‘한국판 린제이 로한’ 되나…복귀로도 논란되는 김새론 행보[스경X이슈]

하경헌 기자 2024. 4. 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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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음주운전을 하다 가로수와 변압기 등을 들이받은 사고를 낸 배우 김새론이 지난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할리우드에서 가장 극적인 이미지 변화를 보인 배우 중에 대표 격으로 사람들은 린지 로핸(린제이 로한)을 꼽는다. 1998년 14살의 나이로 영화 ‘페어런트 트랩’을 통해 큰 인기를 얻은 후 배우로 급성장했다.

하이틴 영화 ‘퀸카로 살아남는 법(2004)’으로 하이틴 스타로도 올라선 그는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했다. 하지만 아역으로 성장한 후의 지나친 관심의 결과였을까. 린지 로핸은 할리우드 최고의 ‘트러블 메이커’로 떠오른다.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구설에 올랐으며, 과소비로 인해 파산선고를 받기도 했다. 그의 이름은 ‘아역스타’ ‘청춘스타’보다는 급전직하를 기록한 비운의 스타로 알려져 있다.

현재 대한민국을 시끄럽게 하고 있는 그의 모습이 린지 로핸을 떠올리게 한다면 지나친 비약인 것인가. 배우 김새론의 행보가 연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가 물의를 일으킨 지 2년 만에 다시 연극으로 복귀한다는 소식으로 연예가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배우 김새론 연극 ‘동치미’ 캐릭터 소개 이미지. 사진 연극 동치미



공연제작사이자 극단인 글로브극장은 다음 달 3일부터 12일까지 서울 동작구 CTS아트홀에서 열리는 연극 ‘동치미’에 김새론이 출연한다고 알렸다. 그는 극 중 배우 안수현과 함께 작은딸 정연 역에 캐스팅됐다.

연극 ‘동치미’는 노부부의 애틋한 사랑과 세 남매의 우애를 다룬 작품으로 지난 2009년 초연됐다. 김새론이 연기한 작은딸 정연은 남매끼리는 싸우지만, 효도의 마음은 굴뚝같은 삼남매 중 하나다.

김새론은 지난 2022년 4월 서울 강남구의 한 사거리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변압기와 가로수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후 도주했다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그는 벌금 2000만원을 확정받았다. 연기복귀는 이 사고가 난 지 거의 2년 만이다.

물의를 빚은 후 활동을 멈추는 연예인들은 많았다. 그리고는 배우의 경우 일정한 시간이 지나 다른 작품으로 복귀를 선택한다. 하지만 김새론의 경우는 많이 달랐다. 물의로 자숙에 이르기까지의 과정과 그 기간 동안에 일어난 구설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배우 김새론. 사진 스포츠경향DB



김새론은 자숙을 시작한 후 생활고를 호소했다.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계쩡에 아르바이트 사진을 올렸지만, 해당 매장에서는 아르바이트 사실이 없다는 소식이 전해져 조작논란이 일었다. 게다가 이후 한 홀덤펍에서 게임을 하는 사진이 공개돼 그 진정성을 의심받았다.

그는 재판에서도 유명 로펌의 변호인단으로 생활고 고백사실을 다시금 의심하게 했으며, 이 와중에 이미 촬영을 마친 넷플릭스 드라마 ‘사냥개들’은 공개를 무기한 연기했다 결국 배우가 교체되고, 대본 수정과 촬영도 다시 하는 등 제작진과 배우들이 피해를 입었다.

지난 3월에는 또 다른 논란에 휩싸였다. 자신의 SNS에 배우 김수현과 볼을 맞대고 찍은 사진을 올렸다가 3분 만에 내린 것이다. 결국 이 사진은 온라인에 퍼졌고, 열애설이 제기됐다.

배우 김새론이 자숙기간 중 아르바이트 인증사진이라 주장하며 게시한 이미지. 사진 김새론 SNS 캡쳐



마침 그 당시 tvN 금토극 ‘눈물의 여왕’으로 주가를 높이기 시작하던 김수현은 뜬금없는 사진 한 장에 황급히 해명에 나서야 했으며, 입장을 정리한다고 밝혔던 김새론은 돌연 노코멘트를 선언했다.

이 사건 모두가 그가 자숙을 선언한 2년 사이 일어난 일이다. 보통 자숙을 할 경우 대중에 부정적으로 보이는 행동들을 일부러라도 자제하는 다른 연예인들과 달리 김새론의 행보는 거칠 것이 없었다. 결국 영화나 드라마에서 신임을 얻지 못한 상태로 연극에 출연하게 돼 ‘동치미’ 측은 김새론 출연에 대한 리스크를 고스란히 지게 됐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아역출신의 화려한 출발, 청춘스타로서의 발돋움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논란의 소식 등 김새론의 모습은 ‘한국판 린지 로핸’을 떠올리게 한다.

결국 김새론은 린지 로핸처럼 배우로서의 경력을 되살리지 못할 것인지, 아니면 과거부터 정평은 나 있던 연기력으로 비슷한 논란에 처했던 다른 배우들의 부활사례처럼 긍정적인 평가를 얻을지 그 평가는 당장 뒤로 미루게 됐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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