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속 가정의달 지출 증가 예상에 직장인·자영업자 '시름'

김지선 기자 2024. 4. 17.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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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가정의 달을 앞둔 직장인과 자영업자 등 시민들의 시름이 깊다.

BC카드의 3월 주요업종 매출 분석 자료에 따르면 교육·교통·레저·쇼핑·식음료·문화·의료 등 7개 업종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줄었다.

이런 가운데 가정의달인 5월엔 문화비용과 선물비용 등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롯데멤버스가 지난해 5월 발표한 가정의달 선물 관련 설문조사 결과 어버이날 평균 선물 예산은 33만 6000원, 어린이날 평균 선물 예산은 12만 4800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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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상승세에 대전서도 한 달 새 5% 올라 1704원
환율 상승 가운데 코스피도 2개월 만에 2600선 무너져
소비자물가도 하락 기미 없고, 금리 인하도 기대 안돼
'최후의 보루' 학원비까지…BC카드 교육 매출액 급감
지난해 어버이날·어린이날 선물 33만 6000원, 12만 4800원
게티이미지뱅크

5월 가정의 달을 앞둔 직장인과 자영업자 등 시민들의 시름이 깊다.

장기화된 고유가·고금리·고물가에 최근 환율마저 오르며 기업들은 경영 악화를, 소상공인들은 매출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시민들은 경기침체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며 얇아진 지갑과 5월의 지출 걱정에 벌써부터 한숨을 쉰다.

1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6일 기준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90.26달러로 한 달 만에 6.4%(5.45달러) 상승했다. 브렌트유도 5.4%(4.68달러) 오른 90.02달러, WTI유는 5.3%(4.32달러) 높아진 85.36달러를 기록했다.

중동 분쟁 고조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으로,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유가도 여지없이 오르고 있다.

이날 기준 전국의 평균 휘발윳값은 ℓ당 1698.51원으로 한 달 새 3.7%(60.63원) 올랐다. 대전에서도 4.7%(76.17원) 오른 1703.52원, 세종도 4.0%(65.20원) 상승한 1701.11원, 충남은 3.5%(57.58원) 오른 1699.05원으로 집계됐다.

유가 상승이 가파른 가운데 최근 원·달러 환율마저 동반 상승하며 경제 전반을 옥죄는 분위기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장 중 한때 1400원을 넘어섰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돌파한 것은 17개월 만이며, 특히 이달 들어 46.0원 상승했는데, 이는 올해 상승분 94.5원의 절반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1450원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다.

주가 역시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45포인트(0.98%) 하락한 2584.18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60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 2월 6일(2576.20) 이후 2개월여 만이다.

널뛰는 유가로 물가가 쉽게 안정되지 않자, 당초 올 하반기로 예상됐던 국내 기준 금리 인하 시점마저 내년 상반기로 미뤄질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고유가·고금리가 주도한 고물가에 시민들의 지출 부담도 적지 않다.

통계청의 '3월 소비자물가동향' 소비자물가지수 지출목적별 동향을 보면 대전의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는 전년 동기 대비 6.2% 상승, 의류 및 신발 5.0%, 음식 및 숙박 3.3%, 가정용품 및 가사서비스 3.2%, 오락 및 문화 1.9% 등이 각각 올랐다. 운동경기관람료 품목이 12.8% 올라 상승 폭이 컸으며, 장난감도 6.0%, 기초화장품 3.2%, 골프연습장이용료 2.1% 등으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부모들의 이른바 '최후의 보루'인 학원비까지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BC카드의 3월 주요업종 매출 분석 자료에 따르면 교육·교통·레저·쇼핑·식음료·문화·의료 등 7개 업종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줄었다. 특히 교육 분야 매출액 감소가 두드러졌다. 교육 분야는 전년 동월 대비 26.7%나 급감했으며, 올 2월에 비해서도 6.5% 줄었다.

이런 가운데 가정의달인 5월엔 문화비용과 선물비용 등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롯데멤버스가 지난해 5월 발표한 가정의달 선물 관련 설문조사 결과 어버이날 평균 선물 예산은 33만 6000원, 어린이날 평균 선물 예산은 12만 4800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올해 역시 상당한 지출이 예상된다.

시민 김 모(38) 씨는 "주택 매입 명목으로 받은 대출금 갚기 빠듯한 상황"이라며 "결국 집을 내놓았는데 팔리지도 않는다. 가족들에겐 미안하지만, 자금 여유가 없어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모두 조촐하게 지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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