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 전 떠난 종철이 곁으로…'강한 어머니' 정차순 여사 별세
1987년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됐던 고 박종철 열사의 어머니 정차순 씨가 오늘(17일) 별세했습니다. 박 열사의 형은 동생의 뜻을 이어 민주화 운동에 힘을 쓴 가장 강한 어머니였다고 말했습니다.
김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학생도 시민도 다 거리에 나왔습니다.
민주화를 외치며 경찰과 대치했습니다.
결국 직선제 개헌 등이 포함된 노태우의 6·29 선언을 끌어냈습니다.
1987년 6월 항쟁입니다.
항쟁의 결정적 계기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이었습니다.
서울대 3학년에 다니던 박종철 열사가 1987년 1월 남영동 대공분실로 불법 연행된 뒤 고문 끝에 숨진 겁니다.
당시 경찰은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허위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사건을 숨겼습니다.
박 열사의 어머니 정차순 씨가 딸과 함께 울부짖으며 추도 타종을 하는 모습이 시민들의 가슴을 울렸습니다.
이후 정 씨는 아들의 뜻을 이어 민주화 운동에 헌신한 남편과 자식들의 곁을 지켰습니다.
[박종부/고 박종철 열사 형 : 죽은 아들에 대해 말씀을 잘 안 하셨습니다. 혼자서 삼십몇 년을 속 눈물 많이 흘리시면서도… 참 강한 어른이셨던 거 같습니다.]
마지막까지 아들을 그리는 마음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박종부/고 박종철 열사 형 : 막내가 고3 때 막내 도시락을 1년 내내 해줬어요. 도서관 불이 꺼지면 어머니는 집에서 출발하세요. 막내 도시락 가방을 들고 집에 같이 오는 거죠. 그 1년이 아마 가장 행복했다고 늘 말씀을 하세요.]
어머니는 남양주시 모란공원에서 그리운 막내와 남편의 옆에 나란히 묻힐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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