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버터, 혈당 측정기까지…'최신 유행 다이어트' 효과 있을까

이병구 기자 2024. 4. 1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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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 변화'를 통해 체중 감량을 하는 식사 순서 다이어트, 연속 혈당 측정기(CGM) 다이어트가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박철영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최근 대한비만학회에서는 비만 관리 목적으로 연속 혈당 측정기를 사용하는 것은 의학적 근거가 없을뿐더러 대중에게 과학적으로 입증된 지속 가능한 체중 관리 방법의 중요성을 간과하게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CGM은 비만 관리에 필수적인 것이 아니며 본인에게 맞는 다른 다이어트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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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버터는 포만감을 오래 유지할 수 있게 돕고 혈당의 급격한 상승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지만 열량이 높아 과다 섭취는 주의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혈당 변화’를 통해 체중 감량을 하는 식사 순서 다이어트, 연속 혈당 측정기(CGM) 다이어트가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전문가들은 이런 방식의 다이어트에 대해 체중 감량에 효과적일 수 있지만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위장 장애와 같은 부작용에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당이나 탄수화물과 같은 고혈당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혈당이 급격히 오르는 ‘혈당 스파이크’가 생길 수 있다. 혈당 스파이크가 발생하면 인슐린이 과잉 분비되고 인슐린이 분비되는 동안에는 지방이 연소되지 않아 살이 빠지지 않는다. 섬유질-단백질-탄수화물 순서로 섭취해 혈당이 천천히 오를 수 있도록 조절하는 방법이 '식사 순서 다이어트'다.

이은정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17일 "혈당을 천천히 오르게 하는 식이섬유와 단백질 위주의 음식을 먼저 섭취함으로써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고 혈당 스파이크를 방지할 수 있는 것”이라며 “당뇨병은 물론 체중감량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자신의 혈당을 지속해서 모니터링 하기 위해 몸에 연속 혈당 측정기(CGM)를 장착하는 사례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늘고 있다. 연속 혈당 측정기는 당뇨병 환자의 치료 목적으로 쓰이는 기기로 센서가 달린 기기를 팔에 부착해 혈당 변화를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체크할 수 있는 기기다. CGM 기기로 혈당 변화가 크거나 없는 음식을 찾아 체중 감량에 도움받았다는 입소문이 당뇨병이 없는 사람들에게 퍼지며 인기를 얻은 것이다.

박철영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최근 대한비만학회에서는 비만 관리 목적으로 연속 혈당 측정기를 사용하는 것은 의학적 근거가 없을뿐더러 대중에게 과학적으로 입증된 지속 가능한 체중 관리 방법의 중요성을 간과하게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CGM은 비만 관리에 필수적인 것이 아니며 본인에게 맞는 다른 다이어트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한편 '애사비'로 불리는 애플사이다비네거(사과발효식초)처럼 혈당 상승을 최소화하는 음식 섭취도 다이어트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사과가 자연 발효를 거치면 아세트산이 생긴다. 아세트산이 탄수화물을 당분으로 만드는 소화 효소를 억제해 혈당 상승을 막는다는 원리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식초의 산이 혈당과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에 일부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식초의 산 성분 때문에 위장 장애가 생길 수 있다"며 "공복에 먹거나 원액 그대로 섭취하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땅콩버터도 식욕 조절과 체중 감량에 효과적으로 알려져 인기를 끌고 있다. 땅콩버터는 유명한 고칼로리 음식이지만 단백질, 지방 함유량이 많아 포만감을 오래 유지할 수 있게 도와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땅콩에 있는 불포화 지방이 혈당의 급격한 상승을 방지해 혈당 수치 상승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강재헌 교수는 "약간의 땅콩버터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열량이 높고 포화지방이 많아 과다 섭취는 주의해야 한다"며 "설탕, 소금, 보존제 등 첨가물들이 적은 제품을 골라야 한다"고 밝혔다.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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