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8거래일 만에 하락…당국 구두개입 ‘말빨’ 먹혔나

허인회 기자 2024. 4. 1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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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7일 1380원 중반대에서 하락 마감했다.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하락 마감한 것은 지난 4일(1347.1원·1.8원 하락) 이후 8거래일 만이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에 올라선 것은 2022년 11월7일(1413.5원) 이후 약 1년5개월 만이었다.

17개월 만에 환율이 1400원대로 오르자 전날 외환당국은 "환율 움직임, 외환 수급 등에 대해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구두개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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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시장안정화 조치 할 여력·방법 충분”
중동 상황이 관건…“확전시 1440원까지도 가능”

(시사저널=허인회 기자)

1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니터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에 비해 7.7원 내린 1386.8원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17일 1380원 중반대에서 하락 마감했다. 전날에 이어 한국은행 등 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서면서 환율 방어에 성공한 모습이다. 하지만 강달러 선호 현상이 여전하고 중동 지역 긴장감이 사라지지 않은 터라 1400원대 재진입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는 전망이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94.5원)보다 7.7원 내린 1386.8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4.5원 내린 1390.0원에 개장했다. 이후 1390.8원까지 올랐다가 1386.8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하락 마감한 것은 지난 4일(1347.1원·1.8원 하락) 이후 8거래일 만이다.

전날 1389.9원에 개장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31분께 1400원을 넘어섰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에 올라선 것은 2022년 11월7일(1413.5원) 이후 약 1년5개월 만이었다. 이후 환율은 1393원대에서 오르내리다 1394원대에서 장을 마감했다.

17개월 만에 환율이 1400원대로 오르자 전날 외환당국은 "환율 움직임, 외환 수급 등에 대해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구두개입에 나섰다.

이날도 당국은 환율 급등을 경계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찾은 미국 워싱턴 D.C.에서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과 만나 양국 통화 가치 하락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공유했다.

워싱턴 D.C.에 머물고 있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역시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최근의 외환 변동성은 다소 과도하다"며 "필요하면 시장안정화 조치를 할 여력과 방법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시각으로 연이틀 구두개입성 발언이 나온 셈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안심하긴 이르다는 관측이다. 중동 리스크가 여전히 상존해서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 측으로 공이 넘어간 상태에서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에 따라 유가 및 달러 추가 강세가 가능하다"며 "전개에 따라 1400~1440원까지도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문다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갈등 전개 상황에 따라 확전으로 연결될 경우 1440원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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