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서 고래 봐도 놀라지마세요 … 디지털아트 마법이죠"

신익수 기자(soo@mk.co.kr) 2024. 4. 1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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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히건 인스파이어 리조트 첸 시 대표 인터뷰
150m 대형화면으로 예술 펼쳐
1만5천회 이상 SNS 포스팅
5월엔 미지세계로 여행 준비
마룬5 등 공연 요청 쇄도해
메인 아레나·컨벤션 풀부킹
한국형 복합리조트 만들것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거리 '오로라'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첸 시 대표.

"한류의 흥과 끼를 기반으로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결합하는 거죠. 한국형 'K복합리조트'라는 새로운 공간을 선보이겠습니다."

지난 3월 초 그랜드오픈식까지 끝낸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이하 인스파이어)의 첸 시(Chen Si) 대표의 목소리는 에너지로 가득차 있었다. 인천 영종도의 맨땅, 그야말로 무(無)에서 시작해 한국형 복합리조트라는 유(有)의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 냈으니, 그럴 만도 했다.

첸 시 대표와의 인터뷰를 위해 4월 처음 찾은 인스파이어 내부는 놀라움 그 자체였다. 내연기관차만 타다 하이브리드차를 처음 타본 느낌이다.

낡은 계기판을 버리고 디지털 계기판을 올린 전기차처럼 인스파이어 내부는 전체가 미디어 월(wall) 구조다. 그 자체로 디지털 캔버스인 곳에, 시시각각 변하는 초대형 디지털 아트가 아날로그 심장을 바로 후벼판다. 디지털 예술 작품이 아날로그적인 감성으로 변신하는 하이브리드 '디지로그(디지털+아날로그)'의 세상, 그게 인스파이어의 핵심이다.

입구부터 압권이다. 입구는 정글 속 동굴이다. 아니, 동굴 '같은' 디지털 아트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이 웅장한 디지털 동굴을 통과하면, 바로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거리 '오로라'로 이어진다. 여기서 또 한 번 탄성이 나온다.

길이 150m, 높이 25m에 이르는 천장과 벽면을 초고화질 LED(발광다이오드) 스크린으로 감싼 몰입형 공간이라니. 그저 무미건조한 벽면이 있어야 할 복합리조트 내부 공간은 한순간에 초록의 숲으로 탈바꿈한다. 어어, 하는 놀라움이 아날로그적 탄성으로 바뀌는 순간은 천장. 매머드급 천장을 따라 대형 가오리와 수만 마리의 해파리, 그리고 고래가 유영하는 웅장한 광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인스파이어가 가장 공을 들인, 디지털 아트의 힘이다.

첸 시 대표는 "매시 정각과 30분마다 약 3분간 인스파이어 내부 전체를 휘감는 디지털 아트가 펼쳐진다. '언더 더 블루랜드 (Under the Blueland)'가 테마"고 설명했다.

방문객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첸시 대표는 "리조트 오픈 한 달여 만에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서도 1만5000건 넘는 포스팅이 이뤄졌다"며 "디지로그적인 영감을 자극하는 인스파이어의 대표적인 핫플레이스가 됐다"고 귀띔했다.

디지털의 특징은 변화무쌍함과 속도다. 수시로 업그레이드도 진행된다. 디지털 아트를 전면에 내세운 인스파이어 역시 마찬가지다. 그랜드 오픈과 동시에 업그레이드를 준비 중이다.

우선 아날로그적인 변화. 첸 시 대표는 "미각과 후각을 자극할 푸드코트가 오픈했다"며 "콘셉추얼한 공간과 브랜딩을 선보여온 기업 '글로우서울'과 협업해 1000석 규모 푸드코트인 '오아시스 고메 빌리지 바이 글로우 서울'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로컬 K식자재를 활용해 동서양의 음식들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K먹방 스트리트인 셈.

디지털은 아예 한술 더 뜬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디지털 실감 콘텐츠 전시관 '르 스페이스 (Le Space) 인스파이어'가 문을 연다. 언더 더 블루랜드로 대박을 친, 현대 퓨처넷이 기획하고 운영하는 '르 스페이스'다. 역시나 국내 최대 규모의 미디어아트 전시장. 콘셉트가 '미지 세계로의 여행'이다.

첸 시 대표는 "모두 18개의 공간으로 구성한다는 전략"이라며 "종전 디지털 콘텐츠 전시관에서는 볼 수 없었던 LED, 홀로그램, 키네틱, 포그, 레이저, 인터랙션 등 새로운 미디어 연출이 도입된다. 압도적인 현장감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자부한다.

그가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는 MICE다. 인스파이어의 최고 강점은 인천공항과의 접근성이다. 다양한 기업형 행사나 메이저 대회 유치가 줄을 잇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세계적인 팝밴드 마룬파이브 공연과 세계탁구대회(WTT 챔피언스인천) 유치로, 1만5000석의 매머드급 규모를 자랑하는 '인스파이어 아레나'의 명성은 이미 글로벌하게 퍼졌다. 올해 말까지 웬만한 컨벤션 공간과 메인 아레나 예약은 역시나 풀부킹이다. 전통 K팝 공연과 다양한 스포츠 대회가 연이어 진행된다.

라스베이거스, 싱가포르, 마카오 등에서 세계적인 복합리조트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첸 시 대표. 그가 최고로 꼽는 핫플레이스는 어디일까.

자유로움의 힐링 공간으로는 그리스 산토리니를 꼽았지만, 딱 한 곳을 지목한다면, 영종도 인스파이어의 오로라 스트리트라고 단언한다.

"초대형 디지털 고래를 보며 일제히 탄성을 자아내는 장면을 이곳에서 수천 번 이상 봤다"는 그는 "디지털이 아날로그적인 감성으로 바뀌는 그 찰나, 디지로그의 순간을 보는 경험은 전 세계 어디서도 느낄 수 없다"고 말한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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