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창포원, 산림관광 200만 시대로 국가정원 도약 ‘순항’

김대광 영남본부 기자 2024. 4. 1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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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관광, 치유, 힐링 원스탑 정원…42만㎡ 규모 복합 야외 활동 공간 각광

(시사저널=김대광 영남본부 기자)

경남 거창군 남상면 월평리 일원에 위치한 '거창창포원'은 2021년 5월 개장 이후 국가정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거창군

2021년 5월 개장한  '거창창포원'이 올해로 3주년을 맞이했다. 지난해 방문객은 54만명으로 '거창군 산림관광'을 대표하는 명소로 도약했다. 생생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담기 위해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찾고 있으며 연애 예능 방송프로그램 '나는 솔로' 촬영지로 유명세까지 탔다. 

거창군 남상면 월평리 일원에 위치한 거창창포원은 1988년 합천댐 조성 당시 수몰지역이었던 곳을 거창군에서 생태정원을 조성해 관광지로 탄생시킨 곳이다. 2011년 1월 처음 사업을 시작해 2017년 12월 완공됐고 2021년 정식으로 개관했다.  

올해 1월 지방정원 면적을 42만㎡로 변경 등록하면서 국가정원 지정 요건(30만㎡)을 충족했고 7월에 제2창포원이 완성되면 73만㎡의 규모를 갖추게 돼 거창군 산림관광 200만 시대의 첫 퍼즐이 맞춰진다.

현재 거창창포원은 핑크 꽃잔디의 물결과 새로 나온 잎들이 푸른빛을 더해가는 100만 송이 창포가 꽃망울을 터트릴 준비를 하고 있다. 창포꽃이 절정인 4월 하순에 맞춰 5월14일부터 23일까지 '제5회 거창 아리미아 꽃축제'와 '제5회 거창 산양삼 축제'가 거창창포원 일원에서 개최된다. 가수 박서진과 국악인 박애리가 출연하는 '전국가요제'도 함께 열려 관광객들을 더욱 즐겁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창포, 수련, 수국, 코스모스, 국화…사계절 볼거리와 즐길거리 가득 

거창창포원이 이처럼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사계절 테마관광'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4월 하순부터 5월까지 100만본 노란 꽃창포가 정원을 가득 메울 준비를 하고 있으며, 공원 내 황강 전망대 일원에는 꽃잔디의 강렬한 분홍빛 물결이 함께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여름에는 수련과 수국 등 계절을 상징하는 꽃과 함께 보라색 꽃창포 속에서 어린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채워진다. '대형 워터파크'와 같은 물놀이 시설이 부족한 지역 여건을 보완하기 위해 여름방학 기간에 맞춰 물놀이장을 운영한다. 놀이터와 에어 워터 슬라이드, 샤워실, 물품보관소, 탈의실 등의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가을에는 국화꽃 향기와 코스모스가 창포원을 대표한다. 전국적으로 국화축제는 대표적인 가을 축제로 손꼽히지만  거창창포원의 국화축제는 이색적으로 준비된다. 거창군에서는 국화연구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국화 분재 키우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문 강사의 이론 교육부터 실습 체험까지 총 7개월간 이뤄지고 있다. 그 노력의 결과물을 거창창포원에서 선보여 단순한 국화를 관람하는 형식을 넘어 군민들이 참가하는 장소로 거듭나고 있다. 

거창창포원 열대식물원은 사계절 모두 이용이 가능한데 겨울이 특히 인기다. 1377㎡ 규모의 열대식물원에는 190종 4500본의 아열대 식물이 조성돼 있다. 내부는 식물성장에 가장 좋은 18도에서 20도 온도가 유지돼 따뜻한 온실 속에서 열대식물을 관람할 수 있다.

사계절 관광테마를 한층 더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거창창포원에는 편의시설과 대여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다. 주요 시설로는 키즈카페, 북카페, 수유실이 연중 운영된다. 요금은 키즈카페의 경우 기본 2시간 기준 어린이 3000원, 성인 1000원이다. 4월부터 온라인 예약 서비스를 도입했고 휠체어, 유모차, 자전거 등도 대여할 수 있다.

'거창창포원'은 2021년 경남도 제1호 지방정원으로 등록됐다. ⓒ거창군

거창창포원은 볼거리와 함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방문객의 만족도가 높다. 거창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나는야 꼬마정원사'는 지난해 기준 기수당 20명으로 구성해 총 7회 실시했다. 창포비누 만들기, 꽃식물 화분심기, 풍경화 그리기 등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는 내용들로 꾸며져 호응이 좋았다.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생태체험 탐방프로그램은 열대식물원 체험, 생태이론교육, 손수건 공예, 창포원 탐방 등의 내용으로 상·하반기로 운영한다. 2023년에는 1008명이 참여했으며 학교에서는 배우기 힘든 자연의 변화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어 호기심과 상상력 증진에 도움이 되고 있다.

성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는 '시민정원사 양성과정'이 운영된다. 거창군에 주소를 둔 성인을 대상으로 총 80시간, 20강좌로 구성돼 있으며 이론교육, 실습교육, 주제정원 조성 등의 교육을 거쳐 수료하게 된다. 교육 강사로 조경분야 대학교수 3명, 조경 전문가 2명으로 구성해 수업의 질과 만족도가 높아 지난해에는 30명이 참여해 29명이 수료했다.

거창창포원은 무료로 야외 결혼식 장소도 제공한다. 2022년부터 현재까지 총12쌍이 결혼식을 올렸고 입소문을 타며 올해는 12회가 예약중이다. 아름다운 생태정원 배경을 바탕으로 넓은 주차장을 갖추고 있는 곳에서 결혼식이 열려 예식 당사자와 하객들 모두 만족도가 높다. 

제2창포원 준공으로 국가정원 등록 준비 착착

거창창포원은 2021년 경상남도 제1호 지방정원으로 등록됐다. 올해 1월에는 창포원 조성 당시 21만㎡에서 시설물, 면적 등을 추가해 42만㎡로 변경 등록, 국가정원 지정 조건인 30만㎡를 충족하게 됐다.

거창군에서는 순천만 국가정원, 태화강 국가정원에 이어 2027년 우리나라 세 번째 국가 정원 지정을 목표로 체계적으로 단계별 준비계획에 따라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국가정원에 걸맞은 규모와 외관을 갖추기 위해 2020년 시작한 사업비 210억원, 31ha 규모의 '제2창포원 조성사업'이 올해 7월 준공 예정이다.

방문객 편의시설도 확충된다. 129억원 예산으로 2026년까지 야외공연장, 다목적놀이마당과 문화관을 조성하는 생태관광문화 복합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특히 방문객들의 먹거리와 지역 농산물 판매를 위해 180억원 규모로 전시판매장, 카페, 홍보교육관, 체험농장 등으로 구성된 유기농 산업복합 서비스 지원단지도 함께 조성하고 있다.

또한 야간 볼거리를 위해 야관경관 개선사업을 추진한다. 창포원 산책로 코스별로 특색있는 야간 경관을 조성해  밤에도 많은 군민과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거창창포원은 여가활동과 생활체육을 함께 할 수 있는 복합 야외 활동 공간으로 변모를 준비하고 있다. 제2창포원 파크골프장 조감도 ⓒ거창군

거창창포원은 풍광과 경치를 즐기기 위한 생태관광, 치유, 힐링이라는 정원의 본래의 목적과 함께 여가활동과 생활체육을 함께 할 수 있는 복합 야외 활동 공간으로 변모를 준비하고 있다. 

'제2창포원'내에 황강 남하지구 하천정비사업 여유부지를 활용해 파크골프장 36홀, 축구장 3면, 풋살장 2면을 2025년까지 76억원 규모로 조성한다. 30여억원이 투입되는 파크골프장은 올해 7월 준공 예정이다. 생활체육시설이 확충되면 제2스포츠타운과 연계해 전국체전 개최, 전지훈련 유치 등 스포츠 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일 것으로 거창군은 기대하고 있다. 군은 지난해 8월 낙동강유역환경청과 위·수탁 협약을 체결했으며 도로와 부대시설을 위해 관계기관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구인모 군수는 "거창창포원 개장을 위해 많은 준비와 노력의 시간이 있었고 지금도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창포원의 발전은 현재 진행형"이라며 "복합 야외 활동 공간으로 자리 잡은 거창창포원에 군민들과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해 치유와 힐링을 만끽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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