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기간 '다음' 30개 지역언론 페이지 운영 결과 '파란불'

박서연 기자 2024. 4. 1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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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피보다 많이 봐" 6월까지 지역언론 특집 페이지 연장
지역언론사들 포털 영향력에 놀라면서도 "큰 도움 될지 의문"

[미디어오늘 박서연 기자]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카카오아지트. ⓒ연합뉴스

“다음에서 지역 언론 콘텐츠 모니터링을 잘해줘서 이런 서비스가 계속됐으면 좋겠다.” (A매체 관계자)

포털 다음이 제22대 총선 기간 한시적으로 콘텐츠제휴사(Contents Partner·CP)가 아닌 30개 지역언론 대상 특집 페이지를 운영한 결과, 한 달 반 정도 서비스를 연장하기로 했다. 이 특집 페이지에 참여한 지역 언론사들은 한목소리로 “확실히 홈페이지보다 많이 보긴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플랫폼 내의 일시적인 서비스로 지역 언론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미디어오늘 취재를 종합하면 카카오는 17일부터 다음 앱 뉴스탭 중반부에 '지역별 뉴스' 코너를 운영한다. 지난 15일 카카오는 검색제휴 지역언론사 30곳에 “총선 특집 페이지 종료 이후 '지역별 뉴스' 코너가 신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A매체 관계자는 “3월 한 달(11일부터 서비스 시작)만 (다음 인링크 조회수가) 300만이 넘었다. 아웃링크 홈페이지 조회수는 그 정도는 안 된다. 4월에는 10일간 조회수가 100만이 넘었다. 한 달 동안 선거 뉴스를 (다음 인링크로) 유통할 수 있어서 내부적으로 만족도가 높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여러 카테고리 중 정치 분야에서 선거 기사만 제공한 건데 300만 넘게 나온 거다. 극히 일부 기사만 포털에서 유통한 건데, 그만큼의 조회수가 나와 깜짝 놀랐다. CP의 힘이 이 정도로 크다는 걸 직접 체감하니 많이 놀랐다. 기사 하나에 45만 조회수가 나온 걸 보고 이렇게까지 나올 수 있구나”라고 소감을 밝혔다.

A매체 관계자는 이어 “총선 끝나면 제휴가 해지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음에서 두 달 더 한다고 해서 좋았다”며 “CP 입점 심사가 중단된 상황인데, 6월 이후에도 입점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다음뉴스가 모바일 앱 뉴스 탭 중단에 지역언론 뉴스를 배치했다. ⓒ다음 앱 갈무리

B매체 관계자도 “홈페이지에는 거의 댓글이 없는 편이다. 그러나 (다음 인링크 기사에) 댓글도 상당히 많이 나왔다. 30만 가까이 나온 콘텐츠도 있었다. 효능감이 엄청났다”고 말했다. C매체 관계자 역시 “수만 조회를 기록했다. 보통 콘텐츠 하나당 조회수가 수백 회 정도 나오는데, 그거에 비하면 많이 본 것 같다”고 했다.

지역언론 매체들은 다음 인링크 서비스를 우호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지역 매체에 실질적인 도움으로 이어질지 의문이라는 목소리도 냈다. C매체 관계자는 “노출은 많이 된 것 같다. 다음 조회수는 올려줬는지 모르겠지만, 지역언론이 어떤 이득을 볼 수 있는 구조였는지는 모르겠다”고 전했다. D매체 관계자도 “지역언론은 자생하는 게 목표인데, 플랫폼의 도움 없이 자생한다는 건 사실상 쉽지 않다”며 “이번에 인링크로 조회수를 낸 게 지역언론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나”라고 반문했다.

110개 검색제휴 지역언론 대상 아웃링크 총선 페이지를 운영한 포털 네이버에 대해서는 아쉬웠다고 평가했다. A매체 관계자는 “네이버는 너무 생색내기였다. 아웃링크 유입량에 의미 있는 수치 변화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다음 서비스와 만족도가 비교됐다”고 밝혔다. B매체 관계자 역시 “네이버는 진짜 누가 봐도 다음에서 하니까 시늉만 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카카오는 지난 2월5일부터 2주간 온라인을 통해 검색제휴 지역언론사 중 총선 '지역언론 특집 페이지'에 참여할 새로운 파트너사를 신청받았다. 그 결과 30개 지역언론이 신청해 30개 모두 다음 채널 스튜디오에 입점했다. 카카오는 지난달 11일부터 특집 페이지를 열었다. 입점한 언론사들은 선거 기사에 한해 콘텐츠제휴 언론사와 같은 인링크 방식으로 뉴스를 배열할 수 있었다.

총선 전날인 지난 9일 카카오는 지역언론 30곳에 '지역언론 특집 페이지'를 오는 6월30일까지 한 달 반 정도 더 연장해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지역언론사 30곳에 “이번 총선 특집페이지 내의 '지역별 총선 뉴스' 코너를 통해 각 지역의 선거 관련 소식을 이용자에게 직접 전달하려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며 “이에 총선 페이지 종료 이후에도 지역 소식을 전달하는 공간을 유지해 지역의 목소리를 지속 반영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용자의 피드백에 따라 추가 연장 가능성도 시사했다.

한편 카카오는 이번 총선 기간 다음 채널 스튜디오에서 서비스한 콘텐츠 조회수를 기반으로 발생한 수익을 30곳 지역언론에 첫 배분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계약에 따라) 콘텐츠 광고 수익 배분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련 기사 : 포털 다음, 총선 후에도 30개 지역언론 페이지 운영]
[관련 기사 : 다음, 30개 지역언론에 총선 특집 파트너 합격 통보]
[관련 기사 : 다음 지역별 총선기사 페이지, 기자 10명 이상 언론사만 진입 가능?]

[용어설명]

△ 검색제휴, 콘텐츠제휴(CP) : 포털 뉴스 제휴방식. 검색제휴는 포털이 전재료를 지급하지 않고 검색 결과에만 노출되는 낮은 단계의 제휴로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다. 콘텐츠제휴는 포털이 언론사의 기사를 구매하는 개념으로 금전적 대가를 제공하는 최상위 제휴다. 포털 검색시 언론사 사이트로 이동되지 않고 포털 사이트 내 뉴스 페이지에서 기사가 보이면 콘텐츠제휴 매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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