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김치할때 그 갓" 태화강변에 물든 노란 꽃의 정체는?

김세은 기자 2024. 4. 1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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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다 떨어진 4월 중순, 울산 태화강 둔치에 물든 노란 봄꽃들이 나들이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태화강 야생 갓꽃 생태 관찰장은 지난 12일부터 개장했으나 갓꽃의 개화는 전년보다 일찍 시작됐다고 한다.

전국 최대 규모인 태화강 갓꽃 군락지는 인위적으로 심은 게 아니라 자생해서 피어났다는 점이 특이하다.

이에 울산시와 태화강생태관광협의회는 태화강 갓꽃 군락지를 홍보하기 위해 매년 이맘때쯤 태화강 야생 갓꽃 생태 관찰장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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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 야생 갓꽃 생태 관찰장 이달 말까지 운영
17일 울산 태화강변에 마련된 태화강 야생 갓꽃 생태 관찰장에서 김영희 자연환경해설사가 시민들에게 태화강변에 핀 야생 갓꽃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4.4.17/뉴스1 ⓒ News1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벚꽃이 다 떨어진 4월 중순, 울산 태화강 둔치에 물든 노란 봄꽃들이 나들이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노란색 꽃잎과 약 70cm 높이의 길쭉한 줄기를 얼핏 보면 유채꽃으로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이 노란 꽃들의 정체는 바로 야생 '갓꽃'이다.

17일 오후 1시께 다운사거리 인근 태화강 변에 마련된 태화강 야생 갓꽃 생태 관찰장에 방문해 김영희 자연환경해설사에게 유채와 갓을 구별하는 법에 대해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이날 만난 김영희 자연환경해설사는 “유채꽃의 줄기는 잎을 감싸고 있지만, 갓꽃의 줄기는 잎을 감싸지 않는다”며 “또 유채꽃의 꽃잎은 네 장이 붙어 있지만, 갓꽃은 꽃잎이 모두 떨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채는 기름을 짜서 카놀라유를 만들고, 갓은 김치로 담가서 갓김치로 먹는다”고 부연하자, 시민들은 "갓김치의 갓이 이 꽃이었냐"고 되물으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김 자연환경해설사는 시민들이 관찰장 뒤편에 있던 유채꽃과 강변에 핀 갓꽃을 직접 관찰하며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설명을 다 듣고 나면 ‘나는 지금 울산에 있습니다’라는 포토존 앞에서 즉석 사진도 찍어주고 있다.

이미 SNS에서 입소문이 난 덕분에 하루 평균 100명 내외의 방문객이 갓꽃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울산 시민은 물론 부산과 경주에서도 이곳을 방문하고 있다.

유채꽃(왼쪽)은 꽃잎이 모아져 있고, 갓꽃(오른쪽)은 꽃잎이 떨어져 있다. 2024.4.17/뉴스1 ⓒ News1 김세은 기자

태화강 야생 갓꽃 생태 관찰장은 지난 12일부터 개장했으나 갓꽃의 개화는 전년보다 일찍 시작됐다고 한다. 기후 변화로 인해 봄꽃의 개화 시기가 예측 불허해진 탓이다.

김 해설사는 “관찰장은 이달 말까지 운영될 예정이지만 4월 30일이 지나도 꽃은 계속 남아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올해 들어서 갓꽃의 개화 시기만 달라진 건 아니다. 태화강 갓의 생육 면적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작년에는 중구 다운동에서 울주군 범서읍 굴화리로 넘어가는 길목에 갓꽃 군락지가 형성되어 있었지만, 올해는 거의 다 사라졌다고 한다.

이에 대해 김 해설사는 “동네 어르신들이 이걸 자꾸 뜯어가서 드신다고 들었다”며 “조금 뜯어 가시는 건 괜찮지만 태화강의 미관을 위해 많이는 안 뜯어 가시길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전국 최대 규모인 태화강 갓꽃 군락지는 인위적으로 심은 게 아니라 자생해서 피어났다는 점이 특이하다. 전문가들은 2016년 태풍 차바로 인해 태화강이 범람했을 당시 씨앗이 날라와 지금의 군락지를 형성했다고 추정한다.

이에 울산시와 태화강생태관광협의회는 태화강 갓꽃 군락지를 홍보하기 위해 매년 이맘때쯤 태화강 야생 갓꽃 생태 관찰장을 운영하고 있다. 생태 관찰장은 이달 말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

17일 울산 태화강변에 마련된 태화강 야생 갓꽃 생태 관찰장에서 김영희 자연환경해설사가 즉석사진기로 방문객을 대상으로 기념 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2024.4.17/뉴스1 ⓒ News1 김세은 기자

syk00012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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