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삼수' 디앤디파마텍 "경구용 비만藥 등 빠른 상업화 박차"

정기종 기자 2024. 4. 1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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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P-1 펩타이드 특화 기술 보유한 대사질환 신약 개발사…내달 2일 코스닥 상장
美 멧세라와 6개 비만 신약 후보 1조원대 기술수출…연내 미국 임상 1상 돌입 예정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회사 기술 및 파이프라인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정기종 기자


세번째 도전 만에 코스닥 입성을 앞둔 디앤디파마텍이 GLP-1 펩타이드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대사질환 신약의 상업화에 속도는 내겠단 계획을 밝혔다. 이 회사는 경구용 비만치료제와 대사이상관련지방간염(MASH) 치료제 등의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는 17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설립 초기부터 집중해 온 GLP-1 계열 펩타이드 신약 기술을 적용한 비만 및 MASH 치료제 성과 도출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설립된 디앤디파마텍은 독자 개발한 GLP-1 계열 페타이드 및 경구화 기술을 활용해 대사질환 신약을 개발 중인 기업이다. GLP-1은 음식 섭취 시 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일종으로 인슐린 합성과 분비 증가, 소화 흡수 과정 지연 등을 돕는다. 여기에 최근 다양한 임상을 통해 혈당 조절 뿐만 아니라 비만과 MASH 등 다양한 대사질환 및 퇴행성 뇌질환에 대한 효과들이 입증되면서 활용 범위가 넓어졌다.

대표적인 분야가 일라이릴리·노보노디스크 등이 주도 중인 비만치료제다. GLP-1 계열 비만 신약을 개발한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는 각각 개발한 비만신약을 앞세워 글로벌 제약사 시가총액 1·2위에 나란히 오르는 등 초거대기업으로 성장했다.

디앤디파마텍은 GLP-1 효능과 안정성을 최적화할 수 있는 펩타이드 맞춤 설계기술과 경구 흡수율 및 복약 순응도를 증가시킬 수 있는 제형 구조 최적화 기술을 보유 중이다. 이를 통해 현재 주사제에 머물고 있는 비만치료제 패러다임을 경구제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다. 아직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도 진출하지 못한 영역이다.

앞서 회사는 지난 2020·2021년 IPO에 도전했지만 상장예비심사에서 연달아 고배를 마셨다. 당시 회사 주력 파이프라인은 파킨슨병 치료제인데, 퇴행성 뇌질환 신약의 경우 객관적 근거로 댈 수 있는 지표가 불분명해 명확한 기업 경쟁력을 증명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4월 미국 멧세라와 경구용 비만 치료제 글로벌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전환점을 맞았다. 총 계약 규모 1조원이 넘는 대규모 계약에 회사 우선순위 역시 비만치료제가 낙점됐다. 경구제 5개, 주사제 1개 등 총 6개 비만관련 파이프라인에 대한 계약이다. 반환의무 없는 계약금만 1000만달러(약 138억원)에 별도 공동연구개발 계약 체결로 오는 2026년까지 최대 270억원의 추가 수익을 확보하게 됐다. 이 가운데 가장 앞선 경구용 파이프라인 'DD02S'는 연내 미국 1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홍성훈 디앤디파마텍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수만에 거래소 승인을 받았지만 과거에도 기술성평가는 단 한번도 낙방한 적 없다"며 "과거 집중했던 퇴행성 뇌질환은 객관화 된 지표가 부족하지만 경구용 비만치료제나 MASH 치료제는 명확한 지표가 있다 보니 유효성 소명에 더 유리한 측면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패스트트랙 약물로 지정된 MASH 치료제 'DD01' 역시 회사의 또 다른 중심축이다. 임상 1상에서 4주라는 짧은 투약으로 50%에 달하는 간 지방 감소 결과를 확인한 만큼, 연내 계획된 임상 2상을 통해 중장기 효과 입증을 자신하고 있다. DD01은 전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2021년 중국 살루브리스에 2500억원 규모 현지 기술수수출 되기도 했다.

디앤디파마텍은 지난달 25일 증권신고서 제출을 완료하고 지난 12일부터 수요예측을 진행 중이다. 18일 수요예측 완료 이후 22~23일 청약을 거쳐 내달 2일 상장한다. 공모 주식수는 총 110만주며, 242억~286억원(주당 공모가 2만2000~2만6000원)의 공모 금액이 모집된다. 이에 따른 예상 시가총액은 2295억~2712억원이며, 상장예정 주식수는 1043만1929주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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