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디자인 위크]벽 뒤덮은 ‘알칸타라’… 예술 접목해 현실로 연결
알칸타라는 이번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예술과 산업의 조화를 다시금 강조했다. 먼저 이탈리아 밀라노 시내 한복판인 포르타 제노바 건물에 마련된 아키프로덕츠 공간에서는 알칸타라 활용 가치를 알렸다. 이곳은 관람 제한을 두지 않는 ‘푸오리 살로네(장외 전시)’로 꾸며 방문객들의 즉각적인 반응을 살필 수 있었다.
1970년대 천연 스웨이드 대체물로 발명한 합성 섬유인 알칸타라는 브랜드이자 소재 이름이다. 특히 폴리에스터와 폴리우레탄 조합으로 얇은 실을 이용한 첨단 방사 공정과 섬유 생산 공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알칸타라는 천연 스웨이드처럼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질감이 특징이다. 내구성과 오염에 강해 관리가 수월하다. 동물을 활용하지 않아 생태계 보호에도 기여한다. 이 때문에 가구 및 인테리어 분야에서 이미 널리 쓰이고 있고, 전자 제품이나 예술 소재로도 활용도가 높다.
알칸타라 관계자는 “소재 특성상 가벼운 것은 물론 통기성과 그립감이 우수한 알칸타라는 사람 피부에 닿는 제품에 유리하다”며 “인테리어를 비롯해 예술 관련이나 패션, 전자제품에 쓰이며 분위기를 더욱 고급스럽게 바꾸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또 “특수 표면 마감처리, 색상 및 디자인의 조합으로 제품 맞춤제작에 무한한 가능성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밀라노 트리엔날레 뮤지엄에서는 ‘제너레이팅 비전스’를 주제로 예술 속 알칸타라를 전시했다. 이 전시를 통해 기능성과 미적 감성을 충족해 전 세계 예술가와 디자이너의 영감의 원천이자 특별한 소재로 사용 된 알칸타라 협업의 역사를 되짚어 냈다.
공통적 타래는 물질과 예술의 관계다. 전시의 시작을 알리는 알베르토 비아시의 작품(Torsione Sovrapposta)에서 작가는 관찰자의 시점이 조금만 바뀌어도 소외되고 변화되는 착시 효과를 구현해 현실 인식에 대한 탐구를 이어간다.
유리 안카라니의 영상(The Future Landscape)에서는 소재의 역동적인 움직임에 초점을 맞춰 생생한 감각을 강조하고 이를 유려한 물결로 변형한다.
장춘홍의 Fall(낙하)에서는 자연과 신체, 서예가 물아일체를 이룬다. 작가는 세밀하고 정교한 디테일을 특징으로 한 중국의 사실주의 회화 기법 공필 화풍으로 여성의 긴 머리카락을 그리는 데서 시작해 생명력, 성적 에너지, 성장과 아름다움을 연상시키는 조각 설치작품을 창조했다.
공상과학 이미지와 건축 디자인의 만남. 난다 비고는 작품(Arch/Arcology)을 통해 1960년대에 활동한 건축가 파올로 솔레리의 설계도를 3차원의 현실로 구현했다.
인공과 자연의 이질적인 만남을 바탕으로 한 사운드워크 컬렉티브의 사운드 작품 ‘울림(Resonance)’은 알칸타라 소재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기계 및 환경 소음을 재작업해 만들어낸 사운드 트랙이다.
다미아노 굴리 트리엔날레 뮤지엄 현대미술 및 공공 프로그램 담당은 “알칸타라는 창작 과정의 필수로 자리매김했다”며 “각 작품은 모든 예술적 관행의 선두에 서서 개방적이고 창의적이며 실험적인 대화를 구축해온 알칸타라의 능력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이어 “알칸타라는 비전을 해석하는 매개체뿐만 아니라 비전의 생성자”라고 덧붙였다.
밀라노=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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