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잘 키운 손흥민 아버지 “책 갖다 버리는 게 일이었다” 왜?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ifyouare@mk.co.kr) 2024. 4. 1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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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자식에게 친구 같은 부모가 돼 줘야 한다고들 하는데 저는요, 그건 직무 유기라고 봐요."

"자식에게 물음표를 던지는 사람이 진짜 부모"라는 신념도 지녔다고 했다.

책에 '진심'이었으나 자식들에게 독서를 강요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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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흔히들 자식에게 친구 같은 부모가 돼 줘야 한다고들 하는데 저는요, 그건 직무 유기라고 봐요.”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씨는 최근 출간한 인터뷰집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에서 이 같은 교육관을 피력했다.

그는 “친구 같은 부모는 존재할 수 없다”면서 “애가 습관적으로 뭘 좀 잘못해서 고쳐야 할 부분이 있어. 근데 친구끼리 그게 돼요? 아니 못 고쳐. 친구가 지적은 할 수 있어도 안 되는 건 안 된다고 끝끝내 말해줄 수 있는 건 부모밖에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손 감독은 “큰 부모는 작게 될 자식도 크게 키우고, 작은 부모는 크게 될 자식도 작게 키운다”는 생각으로 자식들을 키웠다고 한다. “자식에게 물음표를 던지는 사람이 진짜 부모”라는 신념도 지녔다고 했다. 그래서 아들에게 어떨 때 행복한지, 꿈은 무엇인지 늘 질문했다. 돌아오는 손흥민의 답변은 항상 같았다. “나는 축구하는 게 가장 행복해.”

손흥민은 기본기를 익히는데만 7년의 세월을 쏟아부었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겨움을 느꼈을 법한데, 짜증 한번 안 냈다고 한다.

“짜증요? 흥민이가요? 아니 자기 꿈이 여기 있는데 무슨 짜증을 왜 내겠어요. 제가 무서워서 순순히 따랐는지도요(웃음)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하면요, 저 아주 매섭게 혼냈거든요.

손 감독은 자녀 양육에 있어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책 읽기는 곧 습관이 됐는데, 책 한권을 열독했다. 줄을 그어가며 세 번씩 읽고 독서 노트까지 기록했다.

노트까지 쓰고 나면 망설임 없이 책을 버렸다. 책을 모으면 “자랑하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런 감정이 싫었다고 했다. 연간 200~300권씩 읽었다고 하니, 버린 책도 수천권은 족히 될 것으로 추정된다.

책에 ‘진심’이었으나 자식들에게 독서를 강요하진 않았다.

그저 읽는 모습을 보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고 한다. “저는 가난만 대물림되는 게 아니라 부모의 게으름, 부지런함, 청소하는 습관도 대물림한다고 생각해요. 어디 가서 사람과 사람간에 선을 넘지 않는 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자식들도 (그런 태도를) 배운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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