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생겨도 곧 경찰 온다는 생각에 안심” 기동순찰대 출범 이후 강력범죄 15% 뚝
신고 데이터 분석해 경찰 인력 배치
112 신고 전년동기 대비 20% 감소
종로에서 귀금속 점포를 40년째 운영 중인 공창후 종로귀금속 생활안전협의회 회장의 말이다.
경찰 기동순찰대의 가장 중요한 단속 지역 중 하나가 바로 종로 귀금속 거리다. 귀금속 도난이 실제로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김용혁 서울청 기동순찰1대장은 “점포를 혼자서 운영하는 곳도 많아 심야 시간 등의 범죄에 취약하다”며 “상인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폐쇄회로(CC)TV와 비상벨 작동을 점검하며 사건 발생 시 대응 방법 등을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16일 매일경제는 출범 50일을 맞는 기동순찰대의 순찰 활동을 동행 취재했다. 이날 서울경찰청 기동순찰1대 1팀은 탑골공원, 송해길, 익선동 카페거리, 종로 쪽방촌, 귀금속 상가거리를 돌며 방범 활동을 펼쳤다. 다만 동선이 노출되는 것은 피하기 위해 구체적인 순찰 지점과 일정은 매달 바뀐다. 김 대장은 “시도경찰청 차원에서 한 달에 한 번 범죄예방대응 전략회의를 열고 신고분석 데이터를 토대로 범죄취약지역을 선정한다”며 “분석 내용에 따라 각 기동순찰대가 근무 지점과 일정을 정해 순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종로3가 일대를 집중적으로 돈 것도 사건이 많이 발생하는 곳이라는 데이터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종로경찰서에 접수된 신고가 약 5만6000건 정도였는데, 이중 절반 가까운 신고가 종로1가와 3가 일대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7명의 기동순찰대원들은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지역 우범지역에 대한 설명을 듣는 등 치안확보를 위한 정보를 얻고 접점을 넓히는데 주력했다.
지난해 신림역·서현역 흉기난동 사건 등 강력범죄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국민적 불안감이 높아졌다. 이에 경찰청은 변화하는 범죄양상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강력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지난 2월 20일 범죄 예방과 대응 중심으로 하는 기동순찰대와 형사기동대를 출범시켰다. 전국적으로 총 28곳의 권역에서 2668명의 기동순찰대원이 활동 중이다.
기동순찰대는 서울을 서부, 동부, 북부, 남부 등 4개 권역으로 나눠 활동하고 있다. 각 권역의 기동순찰대는 12개팀으로 이뤄지고, 한 팀에는 7~8명의 대원이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하는 조와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근무하는 조로 나뉜다. 이들은 서울 전역을 누비며 시민들의 안전을 살피고, 교통법규 위반 등도 단속하며 지역경찰의 112신고 처리를 돕고 있다.
이날 단속이 이뤄진 탑골공원의 경우 어르신들의 음주 폭행 신고가 빈번히 들어오는 곳이다. 대원들은 “어르신 오늘은 술 많이 드시지 마세요”라며 안부를 물었다. 식당이 모여있는 지역(송해길)에서 대원들은 불법주정차 단속도 병행했다. 최원석 서울청 기동순찰1대 1팀 경정(45)은 “관리가 소홀한 차량은 대포차량인 경우도 있어 차량 조회 후 수배자를 검거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쪽방촌에서는 방범 CCTV가 제대로 작동되는지 확인했다. 이후 폭 1.4m 정도의 골목을 샅샅이 훑으며 방범 활동을 진행했다. 62년째 쪽방촌에서 거주 중인 우 모씨(85)는 “경찰들이 자주 오는데 올 때마다 반갑다”며 “전화하면 바로 와서 해결하니까 예전만큼 난폭한 사람들이 없다”고 말했다.
기동순찰대는 출범 이후 범죄율도 실제로 줄었다. 112신고 건수는 지난해 2~4월 기준 292만건 수준이었지만 올해 같은 기간 233만건으로 20% 이상 감소했다. 강력범죄는 지난해 2~4월 2636건에서 올해 2245건으로 15% 가량 줄었다. 대전청 기동순찰대는 지난 10일 노후 숙박업소 주변 중점 순찰활동과 불시검문을 통해 전과 27범의 상습절도 수배자를 검거하기도 했다.
임성순 경찰청 범죄예방정책과장은 “주민친화적 활동을 통해 순찰 과정에서 위험 요인들을 많이 해결하고 있으며 제도 신설 취지에 맞게 정착돼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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