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칠이 혐오한 초상화 습작 경매로…"최고 14억 예상"

김서연 기자 2024. 4. 1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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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 기념 초상…완성작은 1년여 만에 불태워져
윈스턴 처칠 초상화 습작
어두운 배경에 주름이 가득한 얼굴.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를 그린 초상화인데요.

처칠이 혐오해 불태워진 것으로 유명한 이 초상화의 습작이 오는 6월 6일 런던 소더비 경매에 부쳐집니다.

영국 의회는 1954년 처칠 총리의 팔순을 앞두고 당대의 유명 화가 그레이엄 서덜랜드에게 초상화를 의뢰했습니다.

하지만 처칠은 자신을 노쇠하고 우울한 모습으로 그린 이 초상화를 극히 싫어했다고 합니다.

결국 초상화는 영국 의사당에 걸리지 못하고, 처칠의 자택 지하실에 처박혀 있다가 1년여 후 불태워졌는데요.

서덜랜드가 처칠의 저택에서 수개월 작업하는 동안 그렸던 연습 작품 중 하나가 이번에 경매에 나오는 겁니다.

당시 처칠은 자신을 천사처럼 그릴 것인지, 불독처럼 그릴 것인지 물었고, 서덜랜드는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달려 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중간에 작품을 보여달라고 했지만 몇 차례 거절당하다 완성작을 본 처칠은 "끔찍하고 악의적"이라고 분개했다고 합니다.

이번 경매에 나오는 습작은 서덜랜드가 미술상 앨프리드 헥트에게 주고, 이후 헥트가 현재 소유주에게 물려줬습니다.

안드레 즐라팅거 소더비 영국·아일랜드 현대미술국장은 "이 작품이 완성작보다 처칠의 덜 근엄하고 더 부드러운 면모를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소더비에 따르면 이 작품이 최고 80만 파운드, 약 14억 원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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