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증상 탓에 '소홀'…이상지질혈증, 혈관질환 위험 높여

문세영 기자 2024. 4. 17. 15:0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비정상적인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 수치를 보이는 '이상지질혈증'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상지질혈증은 꾸준한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조절로 개선할 수 있다.

서 교수는 "이상지질혈증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환자가 스스로 질환을 인지하는 것이 치료의 시작"이라며 "당뇨병,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등 가족력이 있거나 고령자, 흡연자는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상지질혈증은 건강한 식단으로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S-S-S/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비정상적인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 수치를 보이는 ‘이상지질혈증’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상지질혈증은 꾸준한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조절로 개선할 수 있다. 

지방 성분인 콜레스테롤은 세포와 세포막을 구성하며 여러 장기의 상태를 유지하는 스테로이드 합성을 돕는다. 음식물 소화와 흡수에 필요한 담즙산 원료이기도 하다. 하지만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콜레스테롤’의 혈중 수치가 너무 낮거나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콜레스테롤’ 또는 중성지방 수치가 너무 높으면 이상지질혈증에 이른다. 

이상지질혈증은 각종 혈관질환을 일으킨다. 인지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고 뇌졸중, 동맥경화증, 말초혈관질환, 췌장염 등의 원인이 된다. 협심증, 심근경색, 심장마비 등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만성콩팥병과 발기부전을 초래하기도 한다. 

서민석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이상지질혈증 환자는 지방 함량이 높은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 등의 영향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가족력이 있거나 비만, 당뇨병, 갑상선기능저하증 등과 같은 질환이 있을 때도 이상지질혈증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1년 이상지질혈증 환자는 146만7539명으로 2016년 62만4345명보다 2.4배 증가했다. 하지만 꾸준한 치료를 받는 사람은 절반에도 못 미친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발표한 ‘2020 이상지질혈증 팩트 시트’에 따르면 진단 인구 대비 치료율은 66.6%, 지속치료율은 40.2%에 불과했다. 

서 교수는 “이상지질혈증의 지속치료율이 40%밖에 되지 않는 것은 약물치료 후 검사결과가 정상이 되면 약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며 “부작용이 없다면 약물치료는 가급적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유산소 운동, 식단 관리 등 적절한 관리를 지속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상지질혈증은 공복상태에서 혈액검사를 통해 간단히 진단할 수 있다. 총콜레스테롤 240mg/dL(데시리터 당 밀리그램) 이상, LDL콜레스테롤 160mg/dL 이상, 중성지방 200mg/dL 이상, HDL콜레스테롤 40mg/dL 미만 중 1가지 이상에 해당하면 이상지질혈증이다.  

치료는 생활습관 개선과 약물치료가 기본이다. LDL콜레스테롤 수치와 건강 상태를 고려해 생활습관만 조절할 건지, 약물치료를 해야 하는지 결정한다. 생활습관은 마가린, 라면, 튀긴 음식 등 트랜스지방 섭취 줄이기와 채소 등 식이섬유 섭취 늘리기 등 식단 관리가 필요하다. 금연 및 금주를 하고 하루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을 통해 정상 체중도 유지해야 한다. 

약물치료는 스타틴, 에제티미브와 같은 경구 약제를 사용한다. 심뇌혈관 질환이 있는 초고위험군이나 당뇨가 있는 고위험군은 적극적인 약물치료가 우선이다. 간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하는 스타틴을 주로 사용하고 소장에서 콜레스테롤 재흡수를 억제하는 에제티미브가 추가적으로 사용된다. 에제티미브는 단독 사용보다 스타틴 복합제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상지질혈증은 무증상인 경우가 많아 고혈압과 당뇨에 비해 덜 중요하게 생각되는 경향이 있다. 다행히 이상지질혈증은 고혈압이나 당뇨보다 조절이 잘 되므로 꾸준히 치료 받는 것이 중요하다. 

서 교수는 “이상지질혈증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환자가 스스로 질환을 인지하는 것이 치료의 시작”이라며 “당뇨병,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등 가족력이 있거나 고령자, 흡연자는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