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지역 '반발'…전남 국립 의대 공모 좌초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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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대학교가 국립대학 의대 선정을 위한 전남도의 공모에 사실상 불응하기로 하면서 의대 공모가 좌초 위기에 놓였다.
순천시 관계자는 "대통령의 의대 신설 언급 이후 전남도는 통합의대 신청, 단독의대 방향 전환, 공모에 이르기까지 단 한 번도 지자체와 대학 측에 사전 의견을 구한 적이 없다"며 "도지사는 공모에서 손을 떼고 교육부에 의대 신설을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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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의대 신설 언급 한 달 만에 '빨간불' 우려
(무안=연합뉴스) 전승현 장덕종 기자 = 순천대학교가 국립대학 의대 선정을 위한 전남도의 공모에 사실상 불응하기로 하면서 의대 공모가 좌초 위기에 놓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4일 전남도에 키를 주면서 의대 신설 가능성을 언급한 후 의대 유치를 위해 '숨 가쁘게' 달렸던 도로서는 난관에 봉착한 셈이어서 과연 어떤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순천대는 17일 보도자료를 내고 전남도의 의대 공모에 대해 "전남 동부권과 서부권의 과열 경쟁을 유발하고, 양 지역 간 갈등을 조장한다"며 철회를 요구하고 "법적 권한이 있는 정부 주관 의대 신설 공모 외에는 응하지 않겠다"고 독자 신청 의사를 밝혔다.
순천대의 이러한 입장은 노관규 순천시장·정병회 순천시의회 의장·김문수 순천광양곡성구례갑 국회의원 당선인과의 합의에 따른 것으로, 순천 지역사회의 여론을 대변한 것으로 해석된다.
순천 지역사회는 공모 불응 이유를 표면상으로는 도의 공모 자격과 지역갈등을 운운하지만, 도 주관 공모 과정이 불공정하게 이뤄질 것이란 의구심 등 행정에 대한 불신이 짙게 깔린 것으로 알려졌다.
순천시 관계자는 "대통령의 의대 신설 언급 이후 전남도는 통합의대 신청, 단독의대 방향 전환, 공모에 이르기까지 단 한 번도 지자체와 대학 측에 사전 의견을 구한 적이 없다"며 "도지사는 공모에서 손을 떼고 교육부에 의대 신설을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순천대의 공모 불참 발표와 거의 같은 시간에 나온 김영록 전남지사의 화합과 협력을 강조하며 공모 참여를 요청한 도민 호소문은 빛이 바랬다.
전남도의 공모에 참여하겠다는 목포대와 달리 순천대가 독자 신청 입장을 밝힘에 따라 공모 방식에 의한 의대 유치가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전남도의 공모에 목포대 홀로 참여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김영록 지사는 호소문 발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순천대가 공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18일 김영록 지사와 이병운 순천대 총장, 노관규 순천시장과 만남이 시선을 끌고 있다.
만약, 순천대가 공모 불응 입장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전남도의 의대 공모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의대 설립 자체에도 빨간불이 켜지면 책임론 등 거센 논란과 갈등에 휘말릴 가능성도 있다.
교육부가 '도 주관 공모'를 거치지 않고 직접 심사를 통해 의대 신설 대학을 선정할지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 지사는 이날 호소문에서 "정치권은 해당 지역만을 앞세우는 과도한 주장을 자제하고 모든 지역 도민의 건강권과 의료 완결성을 위해 힘을 보태달라"며 "도지사의 명예를 걸고 가장 공정하고 공평무사하게 공모하겠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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