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 金 5개 목표” 체육회, 선수단 지원 ‘특별 비책’ 발표

진천/박강현 기자 2024. 4. 1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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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 태극기를!”

100년 만에 다시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열리는 제33회 하계 올림픽 개막 100일을 앞두고 우리나라 선수단이 모여 선전을 다짐했다.

17일 오전 충북 진천군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챔피언 하우스에서 열린 ONE TEAM! ONE DREAM! 2024 파리하계올림픽대회 D-100 국가대표 격려행사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및 국가대표 선수 등이 선수단 다짐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뉴스1

대한체육회는 17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챔피언 하우스에서 ‘파리 올림픽 D-100 국가대표 격려행사, One Team! One Dream!’을 진행했다. 행사에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장재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장, 정강선 선수단장, IOC 선수위원인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 등 각 종목 선수단 200여명이 참석했다.

17일 오전 충북 진천군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ONE TEAM! ONE DREAM! 2024 파리하계올림픽대회 D-100 국가대표 격려행사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스1

◇金 5개 목표...”우리나라 스포츠 전환점”

파리 올림픽은 현지 시각으로 오는 7월 26일 막을 올려 8월 11일까지 펼쳐진다. 축구와 핸드볼, 양궁, 럭비, 핸드볼 등이 7월 24~25일에 먼저 경기를 시작하기 때문에 실제 대회가 열리는 기간은 19일이다. 파리가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은 1900년과 1924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한 도시가 하계 올림픽을 세 차례 여는 것은 영국 런던(1908·1948·2012년) 이후 두 번째다. 2021년 도쿄 올림픽은 당시 코로나 사태 여파로 관중 없이 열렸는데, 이번 파리 올림픽은 2016 리우 올림픽 이후 8년 만에 관중과 함께 호흡하는 대회가 됐다.

파리에선 총 200여 개국 1만500여 명 선수들이 32종목에 329개 금메달을 놓고 실력을 겨룰 예정이다. 금메달은 직전 도쿄 대회(339개)보다 10개가 줄었다. 힙합 음악에 맞춰 춤 대결을 벌이는 브레이킹이 처음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열리고, 도쿄 대회 정식 종목이었던 야구·소프트볼, 가라테는 빠졌다. 종목별로 보면 기초 종목인 수영(49개), 육상(48개), 사이클(22개) 순으로 금메달이 많다.

17일 충북 진천군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챔피언 하우스에서 열린 ONE TEAM! ONE DREAM! 2024 파리하계올림픽대회 D-100 국가대표 격려행사 참석을 마친 국가대표 선수들이 디데이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뉴스1

대한체육회가 예상하는 파리 올림픽 출전 선수 최대치는 170~180명 수준이다. 이는 50명을 파견한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이래 48년 만의 최소 규모. 자연스럽게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5개를 ‘현실적인 목표’로 설정했다. 도쿄 대회에서 금 6개, 은 4개, 동 10개로 종합 16위에 그쳤는데 이번 대회 메달 전망은 더 어두운 셈이다. 태권도, 펜싱, 그리고 양궁 외에는 금메달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개회사에서 “우리나라 스포츠의 전환점이 될 파리 올림픽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회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며 “최근 추세로는 금 5개와 종합 순위 15위권이 예상된다. 종합 순위 20위 밖으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선수들은 한계를 넘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100일 후에는 그 노력의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장미란 문체부 제2차관이 17일 오전 충북 진천군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ONE TEAM! ONE DREAM! 2024 파리하계올림픽대회 D-100 국가대표 격려행사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올림픽 여자 역도 최중량급(75㎏ 이상급)에서 금메달(2008년 베이징)과 은메달(2004년 아테네), 동메달(2012년 런던)을 모두 딴 ‘역도 영웅’ 출신인 장미란 차관은 “선수들이 훈련에 매진하고 있을 생각을 하니 저도 처음 선수촌에 들어왔을 때가 떠오른다”며 “선수들은 D-100을 앞두고 ‘시합일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또는 ‘나중에 왔으면 좋겠다’라는 여러 생각들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 체육이 자리가 좁아지고 있는 것 같은 아쉬움은 있다”면서 “선수들이 안정적인 환경 속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금까지 잘 견뎌왔듯이 올림픽을 앞두고 부상 조심하고, 몸과 마음의 건강을 잘 바로잡아주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대한체육회 ,맞춤형 지원 발표...선수들 “기대에 부응”

대한체육회는 “지속적인 성적 저하에 따른 특별지원 대책 필요를 절감했다”고 설명하며 이날 선수단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특단의 대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다양한 측면에서 전체적으로 촘촘한 관리를 제공한다는 의미의 ‘케어 풀(CARE-FULL) 프로젝트’라는 이름이 붙은 이번 지원 계획은 크게 3개 부문으로 나뉜다. ▲5대 전문 케어팀 운영 ▲1대1 맞춤형 의·과학 지원(메디닷 서포트) ▲현지 적응을 위한 훈련 환경 제공(V2V·Village to Victory)이다.

먼저 5대 케어팀은 심리·회복·영양·균형·커스터마이징 다섯 부문으로 나눠 선수들을 지원한다. 선수들에게 스포츠정신의학 전문의나 상담 전문가의 진료·코칭을 제공하고, 빠른 회복을 위한 각종 마사지·스트레칭·냉각법 프로그램과 회복 컨디셔닝 전문팀도 운영한다. 아울러 개별적인 영양 분석을 통해 맞춤 상담과 식단을 제공하며, 선수들의 신체 균형을 위해 선수촌에서 필라테스 강습도 별도로 시행된다. 커스터마이징은 종목의 특성과 요구 수요에 맞게 경기령 향상을 위한 지원에 초점을 둔다.

2024 파리 하계올림픽 개막을 100일 앞둔 17일 오전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국가대표 격려 행사에서 선수단 대표 수영 황선우(오른쪽), 이다빈(태권도) 선수가 선전을 다짐하는 선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메디닷 서포트’는 주요 선수의 밀착 의료 관리와 현장 의무 지원 등을 포함해 종목별 영상 분석팀이나 개인별 맞춤 훈련을 제공을 통해 선수들이 최적의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게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스포츠의학과 데이터 분석의 통합적 접근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펜싱과 배드민턴 선수들의 발바닥 압력 변화를 분석해 맞춤형 신발 안창을 제공하거나, 양궁 대표팀엔 올림픽 경기장 환경과 실제 소음 등을 구현한 훈련 시스템을 마련해주는 식이다.

여기에 체육회는 프랑스 퐁텐블로의 국가방위스포츠센터(CNSD)에 선수단 전초기지를 마련해 원활하고 빠른 현지 적응을 돕기로 했다. 7월 12일부터 8월 11일까지 운영되는 사전 캠프는 실내 3개·실외 3개의 훈련시설과 지원시설 1개 동, 식당 1개 동, 숙소 3개 동으로 구성됐다. 의료 및 영상 지원·영양 관리·방역 및 안전 지원 등이 이뤄지고, 종목별 맞춤형 식단이나 양질의 한식을 제공할 예정이다. 전기범 훈련기획부장은 “대한민국은 1948년 런던 올림픽에 최초로 출전했다. 선수들이 선배들의 투혼을 잊지 않길 바라며 승리의 여정 모든 곳에 대한체육회가 함께하겠다”고 전했다.

적극적 지원을 약속받은 선수들은 시상대에 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국 수영 간판 황선우(21·강원도청)는 “100일 정도 남아 다시 한 번 몸상태를 끌어 올리고 있다. 수영이란 종목이 많은 국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며 “수영에서 메달이라는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잘 준비해서 보여드리겠다. 개인전만이 아닌 (남자 계영 800m) 단체전도 잘 준비해서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다.

2024 파리 하계올림픽 개막을 100일 앞둔 17일 오전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챔피언 하우스에서 열린 국가대표 격려 행사에서 김수지(다이빙, 왼쪽부터), 임시현(양궁), 오상욱(펜싱), 이준환(유도)이 시상복과 일상복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 광주 세계선수권 때 한국 다이빙 최초 세계 대회 메달(여자 1m 스프링보드 동메달) 등을 딴 다이빙 간판 김수지(26·울산광역시청)는 “꿈은 크게 가져야 한다. 당연히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많이 힘들겠지만, 이것만 보고 하겠다”며 “다이빙을 이끌어나가야 하는 선수로서 좋은 면모를 보이고 싶다. 앞으로 잘 준비하면서 열심히 할테니 끝까지 응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작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3관왕 임시현(21·한국체대)은 “양궁 대표팀의 목표는 금메달 5개다. 개인적으론 단체전 우승을 꼭 이루고 싶다”면서 “책임감과 부담감이 없진 않지만, 선발전을 통해서 공정하게 실력으로만 뽑힌 선수들과 함께하는 것이기 때문에 불안하지 않다.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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