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낳을 거예요” 젊은층 늘었다…집안일 ‘똑같이’ 늘고 사이 좋아져
20대 56.5%, 30대 44.1%
평균 희망자녀 수 ‘1.5명’
자녀를 낳을 의향이 있다고 생각하는 젊은층이 늘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72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저 기록을 매년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출생아 수가 반등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젊은 부부를 중심으로 가사노동과 돌봄을 똑같이 분담하는 비율도 높아지고, 부부 사이에 대화시간이 늘어나는 등 가족 관계도 개선됐다.
여성가족부는 1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가족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는 ‘건강가정기본법’에 따라 가족에 대한 현황과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이 조사를 3년마다 실시한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해 6~7월 전국 1만2044가구 12세 이상 구성원 전체를 대상으로 실시했고,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결과를 분석했다.
◇“자녀 (더) 가질 계획 없다”는 30대, 54.7%→44.4%
이번 조사에서는 저출생의 영향으로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가구 비율이 줄었다. 1인 가구는 2020년 30.4%에서 지난해 33.6%로 늘었고, 부부 등으로 구성된 1세대 가구는 같은 기간 22.8%에서 25.1%로 높아졌다.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2세대 가구는 2020년 43.2%에서 지난해 39.6%로 감소했다. 전체 응답자 중 ‘배우자가 있다’는 57.9%였다. 미혼은 29.7%, 사별은 7.9%, 별거·이혼은 4.5%로 나타났다.
‘자녀를 (더) 가질 계획이 있다’고 답한 30세 미만 응답자는 2020년 8.9%에서 지난해 15.7%로 늘었다. 30대는 같은 기간 18.2%에서 27.6%로 증가했다. 자녀 계획이 ‘없다’고 답한 30세 미만 응답자는 2020년 32.5%에서 19%로 줄었고, 30대는 같은 기간 54.7%에서 44.4%로 감소했다.
30세 미만 응답자의 65.3%는 자녀를 낳는 것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30세 이후에 주로 자녀 계획 여부를 정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40대에서도 자녀계획 의향이 있다고 답한 비율이 5.2%로 3년 전 조사보다 1.1%포인트 올랐다.
자녀 계획이 있는 경우 평균 희망 자녀 수는 1.5명이었다. 2020년과 같지만, ‘1명’과 ‘2명’은 다소 증가하고 ‘3명’과 ‘4명 이상’은 감소했다.
전체적으로 가사노동과 돌봄에서 여성 부담은 여전히 컸다. 그러나 젊은 층에서는 남녀 구분 없이 ‘똑같이’ 분담하는 경우가 많았다.
가사노동을 ‘아내’가 하는 비율은 73.3%로 집계됐다. ‘남편’이 하는 비율은 1.4%에 그쳤다. ‘남편과 아내가 똑같이’하는 평균 비율은 25.3%였다. 30세 미만에서는 이 비율이 56.4%에 달했고, 30대에서는 44.1%였다. 40대는 25.7%에 그쳤다.
‘식사 준비’·'함께 놀아주기’·훈육 등 9개 자녀 돌봄 항목에서 분담 정도를 묻는 말에 ‘남편과 아내가 똑같이’하는 비율도 2020년 조사 때보다 올랐다.
◇“일하는 여성 보육 지원 확대해달라” 목소리 높아
일·생활의 균형을 묻자 ‘직장 일 때문에 개인 생활시간이 시간이 부족하다’는 응답이 24.5%로 가장 많았다. ‘직장 일 때문에 가족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 한다’(21.2%), ‘직장 일 때문에 가족행사에 참여하지 못 한다’(17.7%), ‘내 삶에서 일과 생활의 균형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17.3%) 등의 응답이 나왔다.
일과 생활의 균형을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는 ‘일하는 여성을 위한 보육지원 확대’(25.2%), ‘인식 확산’(17.1%), ‘유연근무제 확산’(15.7%) 등을 많이 꼽았다. 정부 가족정책 중에서는 ‘한부모가족지원서비스’(68.9%), ‘아이돌봄 서비스’(68.7%)에 대한 인지도가 높았다.
부부간 대화시간은 늘었다. 배우자와 하루 평균 대화시간으로는 ‘30분~2시간 미만’은 증가한 반면 ‘전혀 없음’, ‘30분 미만’은 줄었다. 전반적인 부부관계도 ‘만족한다’는 응답률이 66.2%로 3년 전 조사보다 9.2%포인트 높아졌다.
부모 입장에서 본 청소년 자녀와 관계에 대해서는 ‘친밀하다’(79.3%), ‘믿는다’(85.1%)는 반응이 많았다. 자녀와 ‘자주 다툰다’(12.6%), ‘화를 잘 내는 편이다’(13.8%), ‘잘 이해할 수 없다’(15.4%) 등의 부정적인 반응은 낮게 나타났다.
청소년 입장에서 본 부모 관계에서도 ‘친밀하다’, ‘믿는다’ 등 긍정 측면의 동의율이 높았다. 다만 아버지보다는 어머니와 더 대화하고, 친밀감을 갖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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