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터 버스터즈4’ 올드팬 많지만…추억만으로 괜찮아?

김은형 기자 2024. 4. 1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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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한 숭늉 맛도 질릴 때가 됐다.

17일 개봉한 '고스트 버스터즈:오싹한 뉴욕' 맛이다.

2021년 32년 만의 속편(3편) 개봉으로 화제가 됐던 고스트 버스터즈 시리즈의 네 번째 편인 '오싹한 뉴욕'은 3편 '라이즈'와 마찬가지로 1980년대 개봉했던 1∙2편 팬들의 향수에 기대는 영화다.

'오싹한 뉴욕'는 양자역학 같은 물리학적 논리를 붙이면서도 모든 장면을 1∙2편처럼 아날로그 감수성으로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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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32년 만에 3편 개봉
올해 ‘오싹한 뉴욕’ 4편으로 찾아와
영화 ‘고스트 버스터즈:오싹한 뉴욕’. 소니픽쳐스 제공

구수한 숭늉 맛도 질릴 때가 됐다. 17일 개봉한 ‘고스트 버스터즈:오싹한 뉴욕’ 맛이다.

2021년 32년 만의 속편(3편) 개봉으로 화제가 됐던 고스트 버스터즈 시리즈의 네 번째 편인 ‘오싹한 뉴욕’은 3편 ‘라이즈’와 마찬가지로 1980년대 개봉했던 1∙2편 팬들의 향수에 기대는 영화다. 유령임에도 주인공보다 더 큰 사랑을 받았던 마시멜로맨과 초록색 슬라이머가 여전히 활약하고 주제가도 1편에서 레이 파크 주니어가 불렀던 히트곡을 그대로 가져왔다. 3편에서 새로 등장한 귀신 잡는 가족 라이즈 버스터즈와 1∙2편의 주인공 고스트 버스터즈의 레이(댄 애크로이드), 피터(빌 머레이)가 힘을 합쳐 귀신을 잡는다. 30년 세월을 지나 3편에서 스크린에서 괴물들과 고스터 버스터즈팀을 다시 만나는 건 그 자체로 뭉클했지만 3년 만에 또다시 만날 때는 감동이 예전 같을 리 없다.

뉴욕에 폭염이 강타한 어느 날, 고대 유물 속에 갇혀 있던 귀신 데스칠이 깨어나며 도시 전체가 얼음에 뒤덮인다. 한편 부지런히 귀신을 잡아온 그루버슨(폴 러드)과 스펭글러 가족 팀에서 가장 똘똘한 막내 피비(맥케나 그레이스)는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활동이 금지된다. 우울한 피비는 이승을 떠도는 유령 멜로디와 우연히 친해지면서 위험에 빠진다.

‘오싹한 뉴욕’는 양자역학 같은 물리학적 논리를 붙이면서도 모든 장면을 1∙2편처럼 아날로그 감수성으로 표현한다. 컴퓨터그래픽 범벅인 최근의 에스에프(SF) 영화에서 느끼지 못했던 편안한 즐거움이 있다. 영화 초반 도심 하수구에서 튀어나온 드래곤 유령을 잡는 과정의 투박한 속도감과 곡예식 액션도 정겹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뒤로 가면서 전통과 현대의 기술적 결합이 이뤄지면서 작품의 개성은 희미해진다. 원년 멤버들의 조력을 강조하다 보니 포스터의 맨 앞에 나오는 주인공 폴 러드는 뒤로 갈수록 무슨 역할을 하는지도 알 수 없을 정도로 존재감이 약해지는 것도 문제다.

부제 ‘오싹한 뉴욕’의 원래 제목은 ‘얼어붙은 제국’(Frozen Empire)이다. 안 그래도 80년대 전작들의 향수에만 지나치게 기대는 게 문제인데 한국에서는 한술 더 떠 제목마저 80년대 정취 물씬 풍기게 바꾼 게 흥행에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

김은형 선임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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