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봄마다 ‘춘곤증’ 시달릴까…“낮잠은 20분 이내로, 식사 땐 이것 챙겨야”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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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기온이 20도를 웃도는 봄철이면 시도 때도 없이 밀려드는 졸음으로 피로를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밤에 충분히 잠을 자도 졸음이 쏟아지고 식욕까지 떨어지는 이유는 봄철 불청객, 춘곤증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특히 점심식사 후 춘곤증이 많이 나타나는데 이를 예방하려면 짧은 낮잠이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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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기온이 20도를 웃도는 봄철이면 시도 때도 없이 밀려드는 졸음으로 피로를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점심 식사 후 머리가 멍해지고 꾸벅꾸벅 조는 횟수도 늘어난다. 새싹들이 자라나는 활력의 계절이지만 몸은 천근만근 무겁게만 느껴진다. 밤에 충분히 잠을 자도 졸음이 쏟아지고 식욕까지 떨어지는 이유는 봄철 불청객, 춘곤증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춘곤증이 생기는 원인은 아직 불분명하다. 계절이 바뀌면서 몸이 적응하지 못해 발생하는 일시적인 증상으로만 정의되고 있다. 특히 점심식사 후 춘곤증이 많이 나타나는데 이를 예방하려면 짧은 낮잠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박재민 의정부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식사 후 음식물이 소화되는 과정에서 위장과 뇌로 가는 혈액 공급량 증감, 음식물 흡수 과정에서의 에너지 소모로 춘곤증이 나타날 수 있다”며 “점심 전후 20분 이내의 계획된 낮잠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 이상 넘어가면 야간 수면 방해 요소가 된다”고 설명했다.
오후에 햇볕을 쬐는 것도 도움이 된다. 낮시간 햇빛을 받으면 취침 시간 멜라토닌이 잘 분비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실내에 머무는 사람은 바깥에 나가 볕을 쬐며 신체활동을 하거나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몸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자기 전 스마트폰 사용 등 증상을 악화하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박 교수는 “멜라토닌은 뇌의 송과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신체의 일주기 리듬을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며 “낮에 햇빛을 피해 실내에 있거나 늦은 밤 스마트폰을 보면 멜라토닌 분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일주기 리듬 조절에 방해가 된다”고 말했다.
식사를 할 땐 봄철 제철 나물과 과일로 비타민과 미네랄을 보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오후나 밤에 카페인이 포함된 음료를 과다하게 마시거나 과음하면 야간 수면의 질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춘곤증은 계절 변화에 몸이 적응하는 과정이니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진다. 하지만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의 극심한 피로, 졸림, 체중 감소를 동반한 피로 등이 지속될 땐 갑상선 질환, 우울증, 빈혈, 수면 장애 등 다른 의학적 질환 때문은 아닌지 확인해봐야 한다. 박 교수는 “춘곤증 증상이 한 달 이상 나타나거나 증상이 갈수록 심해진다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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