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 뜯고, 즐길 수 있는 영화"…변요한·신혜선, 신선한 스릴러 (보고회)

정태윤 2024. 4. 17.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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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정태윤기자] "감독님은 천재예요." (변요한·신혜선·이엘) 

세 배우가 입을 모아 극찬했다. 변요한은 심지어 "'한산: 용의 출현'보다 자신 있는 작품이다. 감독님의 천재설은 영화로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소재부터 신선하다. MZ 스릴러가 탄생했다. 사회에 없어선 안 될 소통의 도구가 된 SNS. 관음이 취미인 남자와 관종인 여자의 스릴러가 시작된다. 

영화 '그녀가 죽었다'(감독 김세휘) 측이 17일 메가박스 성수에서 제작보고회를 열었다. 변요한, 신혜선, 이엘, 감독 김세휘가 참석했다. 

'그녀가 죽었다'는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다. 공인중개사 '구정태'(변요한 분)가 관찰하던 SNS 인플루언서 '한소라'(신혜선 분)의 죽음을 목격하게 된다. 살인자의 누명을 벗기 위해 한소라의 주변을 뒤지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김세휘 감독은 "SNS가 활성화되면서 관음, 관종, 염탐 등 부정적인 단어들이 생겨났다. 외면할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했다"고 제작 계기를 털어놨다. 

이어 "특히 관음과 관종은 데칼코마니 같은 단어라고 생각했다"며 "두 주인공에게 각각 넣으면 재미있을 것 같아서 캐릭터를 완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인공이지만, 비호감 캐릭터다. 먼저 '구정태'는 낮에는 성실한 공인중개사이다. 그러나 동네 편의점에서 사람들을 관찰하는 악취미를 가졌다. 이후 한소라를 집중적으로 관찰한다. 

'한소라'는 SNS 인플루언서. 남의 관심을 받는 것이 삶의 목표다. 소시지를 먹으며 비건 샐러드 사진을 포스팅하거나 남의 명품 가방을 자신의 것인 척 찍어 올렸다. 

두 캐릭터는 남들이 모르는 걸 알고 싶다는 나쁜 열망과,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주면서 자존감을 채우고 싶은 욕망을 부풀린 인물들이다. 비호감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세우면서 놓치지 않으려 한 포인트는 무엇일까. 

김 감독은 "이들의 행동을 미화하거나 옹호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단, 상황이 몰아치면서 관객들이 감정을 이입하게 해야 했다"며 "내레이션을 사용해 그들의 변명을 계속해서 들려줬다"고 부연했다. 

변요한은 "'한산'을 찍고 차기작이 이 작품이었다. 강한 캐릭터를 연기했기 때문에 더 심사숙고 해서 결정했다. 그해 봤던 작품 중 가장 흥미롭고 광적으로 끌린 영화였다"고 극찬했다. 

신혜선 역시 시나리오에 매료됐다. 그는 "영화가 내레이션으로 시작해 내레이션으로 끝나는데, 묘하게 반감이 드는 포인트가 있더라. 굉장히 독특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캐스팅 1순위였다. 김 감독은 "변요한은 단편 영화부터 모든 작품을 다 봤다. 운 좋게 시나리오를 좋게 봐주셔서 성덕이 됐다"고 전했다. 

신혜선에 대해선 "연기를 잘하는데 성격도 좋다는 소문이 자자했다"며 "인플루언서 역에 맞게 자체적으로 매력을 내뿜으면서, 널뛰는 감정 폭을 소화할 사람은 신혜선 뿐이라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영화 '하루'(2017년)로 부부 호흡을 맞췄다. 신혜선은 "당시 존경하는 선배님을 만나서 기뻤다. 그때 제가 죽어서 많이 못 뵀는데 이번에도 죽는다. 다음에 또 만나자고 약속했다"고 털어놨다. 

변요한은 "7년 만에 다시 만났는데,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는 건 알고 있었다"면서 "어쩜 저렇게 감각적이고 예민하게 연기할 수 있지. 자극을 많이 받았다"고 칭찬했다. 

현장 분위기 역시 최상이었다. 변요한은 "모두가 집중하는 현장이 좋은 현장이라고 생각한다. 재미있는 영화가 나오겠구나 느껴지는 현장이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첫 입봉작임에도 프로페셔널하게 진두지휘했다. 배우들은 입을 모아 "감독님은 천재"라고 극찬했다. 

변요한은 "더 자세하게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영화로 증명하겠다. 결과물로 감독님의 재능과 리더쉽을 다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한산'보다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좋은 시나리오, 연출, 그리고 배우. 모든 것이 맞아떨어졌다. 그러나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그녀가 죽었다'는 지난 2021년 상반기 촬영을 마쳤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개봉 시기를 정하지 못했다. 일명 팬데믹 창고 영화였다. 드디어 3년 만에 관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됐다. 

김 감독은 "첫 연출작인데, 순조롭게 개봉했다면, 스스로 더 건방졌을 것 같다"며 "시간을 가지고 보면서 편집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변요한은 "영화를 보고 나서 곱씹어보면서 물고 뜯고 즐길 수 있는 작품이 나온 것 같다"며 "영화를 보고 나서 더 깊게 이야기 나누고 싶다"고 바랐다. 

'그녀가 죽었다'는 다음 달 중 개봉할 예정이다. 

<사진=이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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