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영남인사 영입해 수도권 전진배치… ‘호남당’ 탈피[위기의 보수, 새 길 찾아라]

김보름 기자 2024. 4. 17.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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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총선에서 내리 3연패를 하면서 영남당으로 전락할 위기에 빠진 것과 달리 더불어민주당은 호남당을 탈피해 기반을 넓혔다.

국민의힘이 중도층 인사를 끌어안고 실용적 노선을 택해 영남을 벗어난 전국적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영남권 인사를 과감하게 영입해 수도권에 전진 배치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지난해 10월 강서구청장 재·보궐선거에서 경고장을 받고서도 수도권 민심을 읽는 데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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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의 보수, 새 길 찾아라
지도부도 수도권 중심 재편
“국힘, 중도층 인사들 끌어안고
실용노선으로 전국 정당화를”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내리 3연패를 하면서 영남당으로 전락할 위기에 빠진 것과 달리 더불어민주당은 호남당을 탈피해 기반을 넓혔다. 국민의힘이 중도층 인사를 끌어안고 실용적 노선을 택해 영남을 벗어난 전국적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영남권 인사를 과감하게 영입해 수도권에 전진 배치했다. 경북 상주 출신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내세웠다. 전현희 서울 중·성동갑 당선인(경남 통영), 김동아 서대문갑 당선인(부산) 등은 부산·경남(PK) 출신이다.

현 지도부 구성에서 호남이 차지하는 비중을 확 줄이고 전부 수도권 출신을 배치한 점도 수도권 수성 전략에 주효했다. 이재명 대표(인천 계양을)를 비롯해 조정식 사무총장(경기 시흥을), 정청래 최고위원(서울 마포을) 등 대부분 지도부가 수도권에서 선거를 뛰었다. 또 ‘동진 전략’을 구사해 보수세가 강한 ‘낙동강벨트’를 흔들기도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지난해 10월 강서구청장 재·보궐선거에서 경고장을 받고서도 수도권 민심을 읽는 데 실패했다. 수도권 출마자인 나경원, 안철수 당선인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내세웠지만 본인 선거를 뛰느라 사실상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원톱 체제로 선거를 치렀다. 당내에서는 ‘운동권 심판론’이나 ‘이·조 심판론’ 등 여당의 슬로건으로는 적합하지 않은 심판론 구호로 민생의 본질에 다가가지 못해 중도층 표심의 외면을 받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54개 전 지역구에 후보를 냈지만 충청과 호남 등 민심을 잡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은 보이지 않았다.

국민의힘이 보수 이념을 유지하면서도 중도로 외연을 확장하고 진보와도 교감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치에서는 자기와 생각이 달라도 타협으로 풀어나가야 한다”며 “보수가 혁신하고자 한다면 편을 가를 게 아니라 누가 진정한 보수의 가치와 이념을 중심으로 얘기하는가를 보고 끌어안으려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보름 기자 fullm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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