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과사용 청소년 '학교 결석' 가능성 높다

과도한 인터넷 사용, 수면과 신체활동 부족이 학교 결석과 관련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게티이미지뱅크

핀란드 연구팀이 인터넷을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수면, 신체활동이 부족한 청소년은 학교에 결석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실야 코솔라 핀란드 웨스턴 우시마 웰빙서비스 카운티 연구원팀은 과도한 인터넷 사용, 수면 시간 및 신체 활동과 학교 결석의 연관성을 조사해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아동기 질병 기록 보관소'에 1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청소년기 잦은 학교 결석은 교육에 좋지 않다. 신체적·정신적 건강 문제가 학교 결석의 주요 원인이다. 미디어의 과도한 사용과 수면, 신체활동 부족 등 건강하지 않은 생활 방식도 결석과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핀란드에서 격년으로 시행되는 청소년 대상 '학교 건강 증진 연구' 데이터를 활용해 과도한 인터넷 사용, 수면 및 신체활동 부족과 청소년들의 무단·병가 결석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14~16세 사이의 청소년 8만627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부모와 얼마나 자주 고민을 나누는지, 매일 밤 수면 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등 구체적으로 질문했다.

인터넷 사용은 가족, 친구, 학업에 대한 소홀함, 온라인에 접속하지 않았을 때의 불안함 등 5가지 요소를 측정해 평가했다. 가장 최근 학년 동안 무단결석하거나 병으로 결석한 횟수도 조사됐다.

분석 결과 짧은 수면 시간, 신체 활동 저하는 모두 무단·병가 결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에서 과도한 시간을 보내는 것은 무단결석의 위험을 38%, 병가 결석 위험을 24% 증가시켰다. 연구팀은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인터넷을 과도하게 사용할 가능성이 조금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부모와의 관계가 좋은 청소년은 무단·병가 결석 모두 줄어들었다. 특히 부모와 고민을 자주 나눌 수 있다고 느끼는 청소년은 무단결석 가능성이 59%, 병가 결석 가능성이 39% 낮았다. 평일 수면 시간 연장과 신체 활동 증가도 결석 위험을 감소시켰다.

이번 연구는 관찰 연구이기 때문에 인과 관계에 대한 확실한 결론을 내리긴 어렵다. 연구팀은 "연구에 한계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청소년 건강 및 교육 성취도 증진에 시사점을 제공한다"며 "청소년들의 장기적인 건강 개선을 위해 보건과 교육 부문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