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마스코트 거위 ‘건구스’ 머리 내리쳤다가 그만

서울 광진구 건국대 캠퍼스 내에서 한 남성이 거위 ‘건구스’를 때리고 있다. <사진=동물자유연대 페이스북>

건국대 캠퍼스에 서식하며 교내 마스코트로 사랑받던 거위 ‘건구스’를 폭행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7일 서울 광진경찰서는 전날 오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60대 남성 A씨를 입건해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1일 오후 3시30분쯤 건국대 캠퍼스 내 호수 일감호에 사는 거위를 여러 차례 손으로 때린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거위와 장난하다 거위가 공격해 손으로 머리를 때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동물자유연대에서 촬영한 학대 당시 영상에 거위의 머리 부분에 출혈이 보였으나 전날 수사팀과 동물자유연대의 현장 확인 시에는 특별한 외상 없이 상태가 양호했다”고 전했다.

‘건구스’는 건국대의 ‘건’과 거위를 뜻하는 영단어 ‘구스’(goose)가 합쳐진 애칭으로, 학내 마스코트로 여겨진다. 건구스 학대 소식이 알려지자 건국대 학생들은 학교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등에 “건구스 학대 뉴스 나왔다”,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나” 등 글을 올리며 공분했다.

경찰은 A씨를 불구속 상태로 수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