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이준석, 2027년 별의 순간 온다"
한동훈 재등장?.. 이르면 상처 입을 것
국민의힘.. 자유한국당 시절로 돌아가
대통령실 인적쇄신.. 야권인사로 협치 안돼
나경원, 안철수.. 선거패인 파악 못해
조국혁신당.. 정치는 전투적으로 안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종인 (개혁신당 전 상임고문)
총선이 끝난 지 오늘로 딱 일주일. 다양한 인사들을 모셔서 총선 평가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이번 총선에서는 개혁신당에 참여해서 선대위에서 활동을 하셨습니다만 그전에는 국민의힘과 민주당 비대위원장을 두루 거친 정치 원로죠.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평 들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위원장님.
◆ 김종인> 안녕하세요.
◇ 김현정> 아니, 개혁신당은 선거 끝나자마자 떠나신 건가요?
◆ 김종인> 내가 원래 개혁신당에서 선거대책위원회 공관위원장 노릇만 하러 간 거지 그래서 공관위원회가 끝났기 때문에 그런데 그만두려다 보다 선거대책위원회가 발족을 해서서 좀 선거운동은 좀 해줘야 되겠어. 그래서 내가 그 고문이라는 타이틀을 갖다가 얻어가지고서 선거가 끝났으니까 선대위가 해체됐고 했으니까 자동적으로 나는 개혁신당에서 떠난 사람이 된 거죠.
◇ 김현정> 자동적으로 이렇게 작은 정당에 합류해서 선거에서 역할하신 건 처음이시죠?
◆ 김종인> 아니요. 내가 작은 정당에 참여를 하려고 그러는 게 아니라 이준석이라고 하는 한 인간을 놓고 봤을 적에 그 사람이 내가 지금 2011년에 만나가지고서 거의 12년 가까이 인연을 가지고 있는데 국민의힘의 대표가 돼가지고서 사실은 이준석 대표가 국민의힘에 기반이 별로 없어요. 그런데 국민의 성원에 의해서 대표가 됐는데 대표가 돼가지고서 대선, 지선을 다 끝마치고 그것도 성공을 했는데 석연치 않은 걸 가지고서 그냥 그 사람을 축출을 해버리지 않았어요. 그리고 내가 여기 와서 항상 얘기를 했지만 국민의힘에 미련을 갖지 말고 빨리 나와가지고서 독자적인 노선을 걸어라. 그래야지 미래가 있을 수 있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 하여튼 마지막에 국민의힘으로부터 나와가지고서 개혁신당을 만들어가지고서 시작을 했는데 갑자기 또 이낙연 씨가 만든 당하고 합당을 해서서 거기에서 동력을 상실해서 다시 서로 헤어지고 난 다음에 본인이 굉장히 난감한 처지에 놓여 있어요. 그래서 내가.
◇ 김현정> 찾아왔어요, 그때? 난감하다고.
◆ 김종인> 그렇죠. 그래서 이 사람 이대로 놔둬가지고는 안 되겠다 생각을 해서 내가 사실은 다른 데서 얘기를 했습니다마는 라이언 일병 구한다는 심정을 가지고서 내가.
◇ 김현정> 라이언 일병 구하기 심정으로.
◆ 김종인> 개혁신당에 가가지고서 결국 가서 이번에 당선이 됐으니까 내가 보기에 이준석, 지금 이 당선인이 앞으로 정치적으로 아마 내가 언젠가 그 얘기를 했죠. 한국 정치의 변곡점을 만들 수도 있을 거라고.
◇ 김현정> 그런 얘기 하셨었는데 그다음에 이 당이 지지부진한 지지율을 보이는 거 보면서는 다들 아이고, 예측 틀리셨네 그랬거든요.
◆ 김종인> 진짜로 그게 될 거예요.
◇ 김현정> 그래요? 변곡점을 만들 거다? 그 변곡점을 만든다는 게 어떤 의미십니까?
◆ 김종인> 예를 들어서 개혁신당이 천하람하고 이준석이 개혁신당을 좀 점점 발전적으로 끌고 갈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당세가 조금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이 지금 매우 내가 보기에는 높다고 봐요.
◇ 김현정> 지방선거 거치면서?
◆ 김종인> 그러고서 2027년이 되면 대선이 있는데 그때 아마 대선 주자의 한 사람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고 난 봐요.
◇ 김현정> 이렇게까지 단정적으로 말씀하시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매우 농후하다.
◆ 김종인> 네.
◇ 김현정> 그렇게 보시는군요. 그럼 그때 라인업이 어떻게 된다고 보세요?
◆ 김종인> 그러니까 그때쯤 가면 대한민국의 소위 지도자의 세대가 바뀌는 그런 시대가 돌아올 거라고 생각을 해요. 2027년이 되면 지금 87년 헌법 체제가 만 40년이 되는 때예요. 그러니까 지금 6공화국의 헌법 체제를 가지고서 지금 나라가 상당히 지금 경제, 정치, 사회적으로 혼란스러운 이런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거를 뚫고서 나가려고 할 것 같으면 세대가 바뀌는 그러한 시점이 도래해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 김현정> 그럼 그 시점쯤 되면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대선 주자.
◆ 김종인> 모르겠어요. 이재명 대표가 그렇게 나올지 거기도 또 새로운 젊은 사람이 나올지 그건 아무도 모르겠어요.
◇ 김현정> 그렇습니까? 지금 너무 당연히 굳건한 대선주자인데 부동의 1위인데.
◆ 김종인> 아니, 부동의 1위더라도 그동안에 앞으로 3년 사이에 어떻게 변할지 모르잖아요.
◇ 김현정> 세대교체 거기도 일어날 수 있다. 한동훈 위원장도 나올 거라고 보세요?
◆ 김종인> 한동훈 위원장은 상당히 진통의 과정을 겪어야 되기 때문에 그렇게 쉽게 등판하기는 힘들 거라고 봐요.
◇ 김현정> 그렇습니까? 한참 남았는데도.
◆ 김종인> 한참 남아 있어도 이번에 선거를 갖다가 운영을 하면서 본인은 정치적으로 많은 상처를 입었다고 나는 생각을 해요. 내가 여기 와서 얘기를 했지만 우리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아무 정치 경험이 없이 선거를 관리하는 데 뛰어들어가지고서 선거를 패함으로 인해서 본인이 적지 않은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어요.
◇ 김현정> 지금 말씀하신 게, 그러니까 한동훈 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쓰느냐 마느냐 막 그런 이야기가 있을 때 출연하셨어요. 제가 질문을 드렸더니 한 위원장을 굉장히 아끼시지만 아끼시는 마음에서 이번에 등판 안 했으면 좋겠다. 안 갔으면 좋겠다, 말리셨죠?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함이 없으십니까?
◆ 김종인> 지금도 너무 빨리 등장했기 때문에 오늘날 참 어려운 상황을 겪을 수밖에 없게 됐다. 이렇게 봐요. 본인이 이거를 어떻게 잘 극복을 하느냐에 따라서 앞으로 정치적인 가능성이 있느냐 없느냐가 달려 있을 거예요.
◇ 김현정> 한동훈이라는 후배 정치인에게 조언을 주신다면, 한동훈의 길을 제시해 주신다면?
◆ 김종인> 그러니까 지금 앞으로 저기 한동훈 위원장이 정치를 계속해서 할 생각이다 있다 할 것 같으면 자기네들 나름대로의 목표를 설정을 해서서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갖다가 아마 지속적으로 하지 않으면 힘들 거라고 봐요. 지금 사실 개인적인 일반 국민의 인기로 봐서는 물론 그게 전부 다 지금 국민의힘 지지자들한테서 나오는 소위 인기지만 그거를 어떻게 유지를 해 나가느냐. 그거에 대한 소위 정치적인 자기 나름대로의 판단이 잘 서야 되죠.
◇ 김현정> 당장 전당대회가 6, 7월에…
◆ 김종인> 이번에 전당대회 당장에 또 나타나게 되면 또 상처를 입을 가능성이 있어요.
◇ 김현정> 이번엔 아니군요. 아니군요. 그러면 일단은 절치부심하면서 좀 스스로를 닦고 스스로 힘을 키우는 그런 시기가…
◆ 김종인> 그런 거죠.
◇ 김현정> 언제쯤 등판해야 됩니까?
◆ 김종인> 내가 보기에는 최소한도 한 1년 정도는 쉬어야 될 거예요. 그냥 무조건 쉬면 안 되고 자기 나름대로 일반 국민에게 자기 이미지를 어떻게 형성하느냐를 노력을 해가면서 시계를 보는 그런 과정을 거쳐야 되지 않나, 이렇게 봐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홍준표 시장은 아예 다시는 우리 당에 얼씬도 하지 말아라. 그런 좀 강한 표현을 쓰셨어요.
◆ 김종인> 그거야 홍준표 시장 개인적인 생각이고 일반 소위 국민의힘의 당원들이 과연 한동훈 위원장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려 있는 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개혁신당에 참여하셨던 얘기부터 시작하다 보니까 이야기가 좀 쑥 한참 진행이 됐는데 다시 좀 돌려서요. 어제 있었던 큰일에 대한 평가부터 좀 듣겠습니다. 어제 윤석열 대통령.
◆ 김종인> 나는 사실은 이번 총선을 갖다가 평가를 한다면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집권당이 집권 도중에 이렇게 대패를 해본 역사가 없어요.
◇ 김현정> 없죠.
◆ 김종인> 그런데 이거를 굉장히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됩니다. 이게 간단하게 이거를 적당히 그냥 순간적으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이런 형태로 해서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도래할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이번에 어저께 그걸 보니까 지난번 10월달에 강서 보궐선거에 패하고 나서 나온 반응 비슷한 형태로 나왔기 때문에 이번 선거의 패인에 대한 본질적인 인식이 아직도 안 되어 있지 않나, 이렇게 생각을 해요.
◇ 김현정> 이번 선거의 본질을 아직도 모르는 느낌이었다. 대통령이? 본질은 어떤 거였다고 보십니까?
◆ 김종인> 왜, 왜 사실은 이번 선거에 집권당이 이렇게 대패를 할 수밖에 없었느냐 하는 얘기예요. 내가 말씀을 드리면 사실은 정부도 그렇고 지금 국민의힘도 그렇고 옛날 소위 자유한국당 그 시절의 형태로 돌아가 버렸어요. 솔직하게 얘기해서 이번 선거를 처음에 시작을 할 적에 21대 총선의 결과와 비슷하게 나올 거라고 나는 그렇게 얘기를, 생각을 했었어요.
◇ 김현정> 뭘 보면서 그렇게 예상을 하셨어요?
◆ 김종인> 아니, 지금 하는 정부 운영의 형태나 국민의힘의 소위 행태를 보면 그렇잖아요.
◇ 김현정> 자유당 시절로 돌아가셨다는 말씀은 무슨 말씀. 당정 관계나 이런 걸 말씀하시는 걸까요?
◆ 김종인> 그러니까 사실은 우리나라가 경제사회적으로 많은 변화를 가져왔고 이미 선진국도 됐고 거기에 따라서 우리나라의 소위 국민들의 의식 수준도 완전히 달라지고 있는 이런 상황인데 정치의 형태나 정당의 형태가 옛날과 같은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니까 국민이 그걸 갖다 수용할 수가 없어요. 예를 들어서 제일 중요한 게 뭐냐 하면 우리가 지금 IMF 사태 이후에 벌어져 있는 양극화 현상, 사회의 모든 분야가 지금 양극화 현상이 돼 있고.
◇ 김현정> 맞습니다.
◆ 김종인> 국민의 80% 가까이가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데 그것에 대한 인식이 잘 안 돼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의 기본 방향을 보면 일반 국민의 생활에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경제정책만 보더라도 윤석열 대통령이 내놓은 게 뭐예요? 민간주도 시장경제다 이거예요. 이걸 모르는 사람은 없어요. 그러면 과연 민간주도 시장경제만 가지고서 우리나라가 지금 당면하고 있는 경제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느냐 하면 해결할 수 없는 거예요. 그런 식으로 국정 방향을 갖다가 설정을 하고 거기에 따라서 정책을 운영하다 보니까 결국 가서 국민이 거기에 호응을 안 하는 거란 말이에요. 그러니까 이미 지난 소위 강서 보궐선거에서 결과가 뭐예요?
◇ 김현정> 패배했죠.
◆ 김종인> 정책과 정치의 형태를 바꿔달라는 얘기인데 그걸 보고서도 그냥 별로 이렇게 처음에는 무슨 민생, 민생, 이렇게 얘기만 하다가 결국은 아무것도 한 게 없다, 이거예요.
◇ 김현정> 그냥 민생을 놓쳤기 때문이다. 민생, 민생의 문제가 아니라 그보다 더 근본적인 국정운영의 큰 방향 자체가 틀렸다고 보시는 거군요.
◆ 김종인> 그러니까 민생이라는 것은 정치의 본질이 민생이에요. 민생을 따로 얘기를 할 필요가 없다고. 옛날 로마시대에 키케로라는 사람이 뭐라고 얘기를 했냐면 정치의 가장 최우선의 목표가 뭐냐 하면 민생이다.
◇ 김현정> 그건 너무 당연한 얘기란 말씀이신 거고.
◆ 김종인> 당연한 얘기를 갖다가 실행을 안 하고서 선거가 끝나고 나니까 마치 민생이 중요한 것처럼 이미 그때는 다 늦은 거예요. 그래서 내 정치 하는 사람들이 후회할 적에는 이미 모든 게 다 지나가 버렸으니까 더 이상 얘기를 해봐야 필요가 없다고 나는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그 본질에 대해서 깨닫지 못하고 선거를 치렀기 때문에 이렇게 됐단 말씀이시고 어제 메시지를 들으면서도 아직도 못 깨달았다는 느낌을…
◆ 김종인> 내가 보기에는 그런 거예요. 이것이 얼마나 중차대한 소위 선거라고 하는 것에 대한 개념이 잘 안 선 거라고 나는 봐요.
◇ 김현정> 어제 사실은 국민들이, 그러니까 내가 옳은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세심한 부분에서 놓치는 바람에 잘 전달이 안 됐다, 이렇게 좀 취지를…
◆ 김종인> 그렇게 얘기를 해서는 국민이 이해를 할 수가 없어요. 무엇이 옳은 방향이냐, 이런 얘기예요. 그러니까 그 옳은 방향이 잘 설정됐느냐 잘못 설정됐느냐, 그것부터 따져봐야 되는 거예요. 과연 그 방향이 대한민국의 정치, 경제, 사회 현상과 맞는 방향을 설정을 했느냐 말이야. 그거를 따져야 되는데 그것에 대한 개념이 없는 거예요.
◇ 김현정> 지금 잘 설정했습니까? 잘 못 설정했습니까?
◆ 김종인> 내가 보기에는 무슨 저기 3대 개혁, 연금개혁, 노동개혁, 교육개혁. 이것이 국정운영의 기본 방향이 될 수가 없어요.
◇ 김현정>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그 3대 개혁이잖아요, 이 정부에서.
◆ 김종인> 아니, 그거는 국정운영의 기본 방향 속에서 그러한 것을 하는 거지.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방향부터가 틀렸다는 말씀을 계속하시는 거예요. 국민들께 사과가 직접적으로 좀 나왔어야 된다고 보십니까? 나중에 비공개 사과가 나왔는데.
◆ 김종인> 아니, 사과라는 거는 그거 별로 의미가 없어요. 지나간 일을 갖다가 가지고 자꾸 얘기를 해 봐야 의미가 없고 앞으로 내가 이번 선거 결과를 보고서 앞으로는 내가 어떻게 하겠다는 이걸 갖다가 제대로 얘기를 해야 되는데 소통이라는 게 뭐예요? 소통이라는 게 대통령이 국민 한 사람, 한 사람하고 얘기한다고 소통이 되는 게 아니라고요. 국민의 피부에 닿는 이런 정책들이 있어야지 그게 자연적으로 소통이 되는 거지 소통을 특별하게 무슨 도어스태핑 한다고 소통이 되는 게 아니라고.
◇ 김현정> 그러니까 어제 사과가 나왔든 안 나왔든 그 방향, 본질이 중요하다 그 말씀. 어쨌든, 어쨌든 인적 쇄신과 어떤 조직 개편을 통해서 좀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것 같습니다. 대통령실이. 그래서 총리와 비서실장을 바꾸기로 했는데요.
◆ 김종인> 인적 개편과 조직 개편을 하려면 과연 인적 개편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새로운 어떤 뭐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냐 여기에 달려 있는 거지.
◇ 김현정> 그렇죠.
◆ 김종인> 사람만 바꿨다고 그래서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에요.
◇ 김현정> 물론이죠.
◆ 김종인> 내가 예를 들어서 과거의 정부의 형태를 설명을 한번 해보면 1978년도에 1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시에 공화당이 전체적으로 1.2% 졌어요. 민주당한테. 그리고 서울에서 공화당이 거의 전멸을 해버렸다고요. 서울에서. 그러니까 대대적인 인적 개편을 했어요. 그러나 국정운영의 방향은 똑같이 가니까 결국 가서 박정희 대통령의 정부가 실패하고 말아버린 거라고요.
◇ 김현정> 그래도 그 시절, 과거에 그런 박정희, 전두환, 이런 시절보다는 지금…
◆ 김종인> 아니, 그러니까 내가 얘기가 뭐냐 하면 사실은 우리나라 지난 헌정사에서 그것을 제대로 잘 읽어보면 답이 다 있어요. 어떨 때 어떤 정부는 어떻게 해서 실패를 하고 이게 다 나오게 돼 있다고.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나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이번 선거 운동에서 아주 중요한 말을 한마디 했는데.
◇ 김현정> 어떤 건가요?
◆ 김종인> 자기가 선거를 하고 막판에 이렇게 전반적인 여론을 보니까 이번 선거가 실패를 하게 되면 윤석열 정부는 끝이다, 이런 얘기를 하지 않았어요.
◇ 김현정> 그런 얘기 했습니다. 끝이다.
◆ 김종인> 그러니까 그게 사실 의미심장한 얘기라고.
◇ 김현정> 진짜 이번에 지면 끝이라고 생각하셨어요?
◆ 김종인> 그러니까 이게 실패를 했으니까 이거를 진짜 3년을 제대로 끌고 가려면 뭐를 어떻게 해야겠다는 걸 갖다가 대통령이 판단을 할 수밖에 없어요. 그 판단을 못 할 것 같으면 앞으로 3년이 굉장히 어려울 거예요. 지금 사실은 말들이 협치, 협치 그러지만 이 협치가 어려울 수밖에 없는 게 뭐냐 하면 지금 야당은 다음에 집권을 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되기 때문에 정부가 가급적이면 잘 되는 걸 원치 않을 거예요. 그러니까 사실은 지금 대통령으로서는 고도의 정치력을 발휘하지 않을 것 같으면 사실은 야당을 끌고 가기가 힘들어요.
◇ 김현정> 그렇죠.
◆ 김종인> 그리고 실질적으로 봐서 여소야대 국회니까 어떻게 할 거냐 하지만 그거를 끌고 갈 수 있는 것이 지도자의 역량이라고.
◇ 김현정> 어떻게 끌고 가야 된다고 생각하세요? 윤 대통령에게 길을 제시해 주신다면.
◆ 김종인> 아니, 윤 대통령이 그러니까 내가 지금 솔직히 얘기해서 영수회담을 하느냐 안 하느냐, 이런 얘기를 하는 거 아니에요.
◇ 김현정> 하죠.
◆ 김종인> 사실은 영수회담이라는 것은 대통령의 필요에 의해서 하는 것이지 무슨 야당의 요구에 의해서 영수회담을 갖다 할 필요는 없어요.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안 할 수가 없는 거라고요.
◇ 김현정> 지금 해야 되는 시점, 필요한 시점입니까?
◆ 김종인> 자기가 그러니까 자기가 필요하다고 느끼면 해야지. 그런데 필요하다고 느끼지 않으면 안 할 거라고요.
◇ 김현정> 지금 그러니까 필요하다고 느껴야 되는 시점은 맞아요?
◆ 김종인> 내가 보기에는 시점상으로 보면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대통령 스스로가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건 별개의 문제 아니에요?
◇ 김현정> 인적 쇄신 질문을 드렸다가 여기까지 왔는데 지금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들은 위원장님께서도 들으셨을 거예요. 일단은 그 인물들에 대해서 어떻게 보십니까?
◆ 김종인> 글쎄요. 나는 이 하마평에 오르는 사람들을 놓고 봤을 적에 하마평에 오르는 사람들 볼 것 같으면 과거에 대통령 선거 할 적에 소위 선대위에 있었던 사람 또 그동안에 내각에 데리고 있던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주로 하마평에 많이 오르고 있는데 지금의 현재 상황이 그 사람들과 다 함께 하는 건데 그 사람들이 새로 들어가서 뭐 새로운 걸 할 수 있겠어요?
◇ 김현정> 예를 들면 원희룡 장관 이런 분들이나 혹은 정진석, 권영세, 김한길, 이런 분들 이름 오르내리는데 다 아니라고 보세요?
◆ 김종인> 그러니까 그 사람들이 대통령 선거 때서부터 선거대책위원회에 들어가지고서 선거했고 그다음에 내각에도 들어가서 같이 일을 했고 그것이 오늘날에 있어서의 결과인데.
◇ 김현정> 이게 결과인데. 그렇게 보시는군요. 그럼 오늘 아침에 단독 보도로 아직 확인은 안 됐어요. 저희도 지금 확인해 보려고 계속 노력하는데 전화 통화가 안 돼서 확인은 안 됐습니다만 박영선 총리, 양정철 비서실장, 김종민 정무특임 장관, 이렇게 고려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에서 논의 중이다.
◆ 김종인> 내가 보기에는 나도 그 얘기를 갖다가 오는 도중에 누가 전화로 얘기를 해서 들었는데 그렇게 해서 지금 사태를 수습한다고 생각하면 엄청난 착각을 하는 거라고 나는 봐요.
◇ 김현정> 아마 야권 인사를 써서 협치하겠다, 이런 의도가 아닌가 싶은데요.
◆ 김종인> 그게 사실은 윤 대통령이 그 사람들을 써서 외형상으로는 무슨 야권을 갖다가 썼기 때문에 협치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이렇게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래가지고 사태를 수습한다고 난 보지 않아요.
◇ 김현정> 왜 그렇게 보실까요?
◆ 김종인> 그동안에 그 사람들이 하는 행위를 놓고 볼 것 같으면 과연 그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걸 알 수가 있는 거 아니에요?
◇ 김현정> 어떤 사람들인데요?
◆ 김종인> 양정철이라는 사람이 문재인 대통령의 가장 측근 사람 아니에요?
◇ 김현정> 3철 중에 한 분으로.
◆ 김종인> 그러니까 양정철이라는 사람이 윤석열 대통령을 갖다가 무슨 검찰총장을 만들 적에 아주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그러니까 그런 인연을 다 가지고서 아마 또 그런 얘기를 하는 것 같은데 내가 보기에는 그렇게 해서 지금 현안 문제를 해결한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라고 난 봐요.
◇ 김현정> 그럼 야권에서 어떤 인사를 쓰는 것 자체는 찬성이세요? 아니면 그것 자체도 반대세요?
◆ 김종인> 아니, 뭐, 나는 그 사람들의 능력이 어떨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사실은 민주당 2016년 비대위 대표를 하면서도 내가 그런 사람들의 행태가 어떻다는 걸 내가 잘 알고 있는데 모르겠어요. 그건 대통령의 고유의 권한이니까 그렇게 해서 잘 된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한번 할 수도 있겠죠.
◇ 김현정> 그 정도로 반대하시는군요. 떠오르는 인물이 있으십니까? 그럼 추천해 주실 만한.
◆ 김종인> 나는 솔직히 말해서 어느 개인에 대해서 이러고 저러고 얘기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각자 누가 하고 싶은 사람, 시키고 싶은 사람이 의사가 맞으면 한번 해보는 거죠. 그다음에 결과는 그다음에 어떻게 되는 거에 대해서 상관은 없고.
◇ 김현정> 이제 대통령실이 좀 이렇게 어수선한 상황이라면 국민의힘도 마찬가지죠. 마찬가지인데 전당대회를 언제 치르느냐. 당대표를 누구로 시키느냐. 이 배는 누가 끌어야 옳습니까?
◆ 김종인> 그거야 국민의힘 내부에서야 거기에 한계가 정해져 있는 거니까 지금 국민의힘에서 거론되고 있는 사람들이 무슨 나경원, 안철수 등등 이렇게 거론이 되고 있고 하는데 나는 그 사람들 다 경험을 해봐서 알지만 그 사람들이 과연 지금 이 선거 패배에 대한 본질적인 원인을 잘 파악하고 있는지 없는지 내가 잘 모르겠어요.
◇ 김현정> 조금 회의적이세요?
◆ 김종인> 내가 보기에 나는 그렇게 봅니다.
◇ 김현정> 회의적이세요. 아니, 그런데 그분들은 그래도…
◆ 김종인> 아니, 어저께, 엊그저께 원내대책…
◇ 김현정> 중진들 모임 있었죠.
◆ 김종인> 의원총회도 했고 어저께 당선자 대회도 했고 거기서 나온 얘기를 보니까 이 사람들이 선거를 하고 나서도 선거에서 뭐 때문에 이러한 상황이 도래됐다는 것에 대한 본질적인 것을 갖다가 이해를 하지 못하는 것 같더라고요.
◇ 김현정> 그렇게 보셨군요. 그럼 아예 김재섭 당선자 같은 젊은 정치인을…
◆ 김종인> 나는 김재섭 당선자의 미래를 위해서 지금은 그런 데 같이 끼어들어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미래를 위해서. 지금 그거 맡았다가.
◆ 김종인> 지금 분위기에서 김재섭이 소위 설사 대표가 된다고 하더라도 결국 가서는 또 이준석 꼴이 날 가능성도 있어요.
◇ 김현정> 끌어내려집니까?
◆ 김종인> 우리나라의 소위 정치의 풍토에서 보면 나이 젊은 사람이 위에 앉아서 옛날 나이 많은 사람들을 지배하는 그 꼴을 못 봐요, 그냥.
◇ 김현정> 그 꼴을 못 봐요. 정치 풍토가.
◆ 김종인> 과거 자유당 시절부터 우리나라 그런 예가 허다한데.
◇ 김현정> 김재섭 당선자를 생각하면 좀 말리고 싶다.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김종인 위원장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시간이 언제 이렇게 갔나요? 야권 이야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조국 신당의 돌풍이 있었죠. 조국혁신당의 돌풍. 이번에 아예 원내교섭단체를 꾸리고자 하는 이런 포부도 있는 것 같고 대통령한테 회담도 제안했고.
◆ 김종인> 아니, 그런데 내가 보기에는 원내 교섭단체를 인위적으로 만들 수는 없는 거고 국회법상 원내교섭단체는 20인이 넘어야지 교섭단체를 둘 수가 있는데 지금 12명의 비례대표 의원들을 가지고 굉장히 전투적인 자세를 갖다가 보이고 있는데 정치가 그렇게 전투적으로 임한다고 해서 정치가 제대로 되는 건 아니에요. 그리고 그 12명이 그 사람이 자기네들이 무슨 일반 국민들에게 선동적으로 얘기하는 그런 식으로 국회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면 그건 큰 착각이에요.
◇ 김현정> 사실 선거는 돌풍을 일으키면서 12명이나 당선을 시켰거든요. 그런데 그 이상의 뭔가가 지금 필요하다라는 말씀.
◆ 김종인> 그러니까 선거는 하기 위해서 그런 행위를 할 수가 있지만 일단 국회에 들어가면 그와 같은 행위를 갖다 할 수가 없어요.
◇ 김현정> 어떤 투쟁적인 그런 거.
◆ 김종인> 국회에서 투쟁적으로 이렇게 전투하는 식으로다가 국회에서 할 수가 없어요.
◇ 김현정> 그러면 그 당의 행보를 좀 길을 주신다면.
◆ 김종인> 그러니까 12명의 국회의원이 개별적으로 의원으로서의 활동을 갖다가 할 수 있는 거죠. 그러고 보니까 조국 신당이라는 것은 민주당과 밀접한 연관관계가 있는 사람들이니까 민주당의 힘을 빌려 가지고서 자기네들의 의사를 관철할 수는 있는 그런 계기는 만들 수 있을 거라고 봐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오늘 짧은 시간 안에 두루두루 여러 당의 이야기를 했는데 민주당 이야기를 정말 지금 못 했어요. 워낙 이번에 대승을 했기 때문에 사실은 민주당한테는 큰 걱정이 지금 없는 상황이어서 뉴스에 많이 안 나오고 있습니다만 민주당에게 어떤 조언을 주신다면, 대승한 민주당.
◆ 김종인> 민주당은 야당이기 때문에 제가 늘 그렇게 얘기를 하잖아요. 야당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거는 여당이 잘못하기 때문에 그러는 거예요. 정부 여당이 잘못하기 때문에 결국은 야당한테 국민들이 표를 줄 수밖에 없는 그런 거예요. 그러니까 여당이 소위 이렇게 대패를 하고 났으면 그 패의 요인을 갖다가 분명히 알아야 돼요. 단순하게 무슨 사과하고 이렇게 변명하고 이렇게 해서 이 문제가 풀어지는 게 아니에요. 본질이 뭐가 잘못됐다고 하는 것에 대한 인식이 철두철미하지 않으면 이 상황을 극복하기 힘듭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김종인 위원장 오랜만에, 특히 큰 선거를 끝낸 후에 지금 출연하셨기 때문에 제가 질문거리가 지금 두루두루 아직도 많이 남아 있어요. 여러 정치인의 길을 제가 여쭙고 싶습니다. 그래서 오늘 본방송 후에 유튜브 연장 댓꿀쇼로 조금 더 시간을 부탁드렸습니다. 오케이 받았습니다, 제가. 잠시 후에 다시 모시겠습니다. 나가셔서요. 저희가 지금 커피하고 샌드위치 사놨거든요. 위원장님, 잠깐 식사하시고 쉬시다가.
◆ 김종인> 그럽시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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