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국민앱 키우고 14배 수익 잭팟...더인벤션랩 "다음은 캄보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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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여름 김진영 더인벤션랩 대표가 베트남에 첫 펀드를 결성했을 때만 하더라도 베트남은 스타트업 불모지였다. 베트남 현지 벤처캐티팔(VC) 두벤처스에 따르면 2017년 베트남 내 VC 투자금액은 4800만달러(약 665억원)였다. 동남아시아 전체 벤처투자의 2% 수준이다.
이랬던 베트남 벤처투자 시장은 최근 빠르게 성장했다. 글로벌 벤처투자 호황기였던 2021년 투자금 14억4200만달러, 투자건수 165건을 기록했다. 4년 전인 2017년과 비교해 투자금액과 투자건수 모두 3배 넘게 성장했다. 동남아 벤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체 13%로 늘었다.
김 대표는 "소규모 개인투자조합으로 이런 성과를 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베트남을 포함해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기업들을 발굴하고, 육성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베트남신기술조합의 대표 포트폴리오로는 보이스루와 오케이쎄가 있다. 더인벤션랩은 2018년 인공지능(AI) 자막생성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이스루에 시드 투자를 진행했다. 지난해 초 카카오 일본 자회사인 카카오픽코마에 보유 지분을 처분하면 16배의 회수 실적을 기록했다.
오케이쎄는 김우석 대표가 2018년 설립한 중고 오토바이 거래 플랫폼이다. 2023년말 기준 누적 다운로드 수 800만건, 제휴 딜러사 2000여개로 베트남 국민앱으로 성장했다. 더인벤션랩은 오케이쎄 설립 초창기인 2018년 시드 투자를 집행했다. 최근 투자 배수 10배로 회수에 성공했다.
김 대표는 "AC 등록 초기인 2018년만 하더라도 개인투자조합 붐이 일어나기 직전"이라며 "회사의 파트너이자 주주인 전 삼성전자 무선사 부사장 등을 중심으로 베트남에 진출하는 한국 초기 스타트업을 발굴, 투자하는 모델을 만들어보자고 의기투합한 것이 차별화 포인트이자 성공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가 캄보디아에 주목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지리적으로 베트남과 가깝다. 김 대표는 "베트남만 하더라도 호치민에서 하노이까지 비행기로 2시간 걸린다"며 "반면 호치민에서 캄보디아 프놈펜까지 1시간이면 간다. 정치·경제적으로 베트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에서 검증된 비즈니스모델(BM)이 (캄보디아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는 캄보디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의지다. 김 대표는 "캄보디아 정부는 2019년 '테크노 스타트업 센터'(Techo Startup Centre)를 설립할 정도로 스타트업 육성에 적극적"이라며 "베트남을 벤치마킹하고 있는 만큼 더인벤션랩의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부회장이기도 한 김 대표는 협회 내 글로벌 협력 분과 중 아시아 지역을 담당하고 있다. 그동안 베트남에서 얻은 동남아 공략 노하우들을 협회 회원사와 스타트업에게 전수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김 대표는 "이제 국내 스타트업들에게 해외 진출은 필수다. AC 역시 포트폴리오사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해야 하지만, 경험이 없으면 쉽지 않다"며 "그동안 더인벤션랩이 베트남에서 쌓아온 동남아 진출 노하우들을 공유해 판을 키운다면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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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 thkim1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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