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망한다, 젠더의 ‘재활력화’[신간]

2024. 4. 17.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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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스터디

캐럴 스미스-로젠버그 외 지음·김보명 외 옮김·후마니타스·4만2000원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주요 주제와 개념을 놓고 전통적 접근 방식이 가진 한계를 다양한 각도로 조명한다. 젠더 연구에서 다루는 핵심 용어들을 설명하면서도, 그 설명이 현실적으로 적절하며 성찰적인지 독자들 스스로가 끊임없이 질문하게 만든다.

예컨대 신체와 문화, 인권, 정의, 신화, 권력, 규제, 종교와 같은 각각의 개념어를 소개하며, 이들이 그간 어떻게 젠더를 무시했는지, 또 어떻게 이를 은밀하게 재생산해 왔는지 치밀하게 파고든다.

모든 개념 속 젠더 사유의 우선권을 부여하면 지적이고 정치적인 세계가 무한히 확장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이 책은 개별적인 장을 독자적으로 집필해 순서에 상관없이 읽을 수 있도록 그 자체로 완결적인 내용을 목표로 작성됐다. 독자들은 자신의 관심이 가는 대로 손에서 펼쳐지는 곳부터 어디든 읽어나갈 수 있다.

나아가 오늘날 각각의 개념이 젠더와 어떤 상호 영향을 주고받고 있는지, 상호작용을 통해 장차 어떤 전망이 등장하고 있는지를 가늠해볼 수 있다. 이는 페미니즘과 젠더 연구에 대한 교차적 관점을 제공한다. 동시에 정치학과 사회학, 인류학, 철학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젠더 연구가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젠더 스터디>에서는 주디스 버틀러와 로런 벌랜트, 웬디 브라운, 조앤 W. 스콧, 웬디 도니거 등과 같이 페미니즘 연구는 물론, 사회과학과 인문학 분야에서 ‘가장 저명한 학자들의 지적 향연’이 펼쳐진다.

이들의 조합은 지난 40여 년간 페미니즘이 다른 인문사회과학 분야와 어떻게 결합하고 있으며, 또 어떤 영향을 주고받고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 통찰을 제시한다. 젠더 렌즈로 삶을 조망하고 변혁을 꿈꾸는 자. 반젠더·반페미니즘에 경도된 자 모두가 읽어볼 만한 책이다.

여왕은 떠나고 총리는 바뀐다

권석하 지음·안나푸르나·2만3000원



세계 민주주의를 꽃피운 영국 왕실과 정치에 관한 이야기다. ‘가장 깊이’ 영국에서 한국인으로 살며 느꼈던 저자의 경이와 비감이 공존하는 글을 통해 영국의 빛과 그림자를 만날 수 있다. 우리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건 덤이다.

조선왕조 탄핵실록

이세준 지음·다돌책방·1만7500원



조선시대 왕들은 왜 탄핵당했을까? 무속과 주술, 반성 없는 유흥, 술자리 정치와 측근 비리, 낙하산 인사, 국내외를 막론한 국정 실패 등 20개의 사례로 살펴보는 탄핵 지침서. 조선시대 역사 속에서 찾아낸 탄핵의 팁이 담겨 있다.

달라붙는 감정들

김관욱 외 지음·아몬드·1만7500원



세월호 참사와 코로나19 확산, 이태원 참사. 지난 10년간 반복돼온 사회적 참사는 우리 몸과 마음에 무엇을 남겼을까. 5명의 인류학자가 각자 현장에서 기록한 이 책은 일상에서 연이어 벌어진 참사의 궤적 속에 놓여 있는 우리의 안부를 묻는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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