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도 우려한 지정학적 리스크…2%대 성장 韓경제 '고유가·고환율'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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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로 기존과 동일한 2.3%를 제시했다.
이번 IMF 전망치는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올해 한국 성장률로 제시한 2.2%, 2.1%보단 소폭 높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2%로 기존 대비 0.1%p 상향하면서도 지정학적 리스크와 고금리 등으로 과거 연평균 성장률(2000~2019년, 3.8%)은 밑돌 것이란 단서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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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보다 물가 더 오르면 소비지출↓…물가 먼저 잡아야"
(세종=뉴스1) 손승환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로 기존과 동일한 2.3%를 제시했다. 정부의 성장률 전망치를 웃도는 수준이지만, 이란·이스라엘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이에 따른 고유가·고환율은 실제 달성에 난관이 될 전망이다.
IMF는 16일 밤 발표한 '4월 세계경제전망'을 통해 한국이 올해와 내년 각각 2.3%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는 지난 1월과 동일한 수치다. IMF는 매년 4월과 10월 전체 회원국 대상 주 전망을 발표하고, 1월과 7월에는 주요 30개국을 대상으로 한 수정 전망을 내놓는다.
이번 IMF 전망치는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올해 한국 성장률로 제시한 2.2%, 2.1%보단 소폭 높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아시아개발은행(ADB)의 전망치인 2.2%보다도 0.1%포인트(p)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이같은 성장률 전망 유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 경기에 있어 하방 요인은 적잖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2%로 기존 대비 0.1%p 상향하면서도 지정학적 리스크와 고금리 등으로 과거 연평균 성장률(2000~2019년, 3.8%)은 밑돌 것이란 단서를 달았다.
또 각국은 조급한 통화정책 완화를 경계해야 한다며, 섣부른 금리 인하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특히 이 대목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아직 3%를 웃돌고 있는 한국도 긴축기조를 당분간 유지할 것을 권고했단 해석을 낳게 한다.
경기 회복을 가로막을 수 있는 불안 요인은 이뿐만이 아니다.
당장 중동 불안으로 급등한 국제유가는 우리경제에 직격탄이다. 한국은행이 전날 발표한 '3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올랐다. 국제유가가 원재료 가격을 밀어 올린 영향으로, 1월과 2월에 이은 3개월 연속 상승이다.
특히 국제유가가 장기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경우 국내 물가는 더욱 자극받을 수 있다. 실제 한동안 전체 물가를 오히려 낮추는 역할을 했던 석유류는 국제유가가 다시 오르기 시작하면서, 전달 들어 기여도가 플러스(+)로 전환(2월 -0.06%p→3월 0.11%p)하기도 했다.
급등한 환율도 물가 둔화 흐름을 저해할 소지가 크다. 전날(16일) 달러·원 환율은 하루 새 10원 넘게 오르면서 1년 5개월여 만에 1400선을 넘어서다, 1394.5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오른다는 건 원화 가치가 낮아진다는 뜻으로, 수입 물가를 올려 국내 물가를 부채질할 수 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임금 인상률보다 물가 상승률이 높으면 가계의 실질소득이 낮아지고 소비지출은 줄어들게 된다"며 "이 경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낮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석 교수는 "이런 사태를 막으려면 물가부터 잡아야 한다"며 "정부가 상반기에는 긴축 통화정책에 박자를 맞춰 긴축적인 재정 정책을 하고, 물가가 안정되면 하반기에 경기 침체에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s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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