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오늘] 1964년 만 38세 주부의 세계일주 단독 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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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뜨개질보다 장난감 기차를 더 좋아했다는 모크는 7세 때 아버지와 함께 경비행기를 약 15분 타본 뒤 비행사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가 본격 비행 수업을 받은 건 아이들을 낳은 뒤인 1956년부터였다.
그는 1958년 면허를 취득하고 3년 뒤 최초로 공항 관리 면장까지 취득했지만, 여성이 비행할 수 있는 기회는 드물었다.
그는 비행 자체도 좋았지만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싶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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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4월 17일 미국 여성 비행사 제리 모크(Geraldine “Jerrie” Mock, 1925~2014)의 단발기 ‘찰리’(기종 세스나180)’가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공항에 착륙했다. 3월 19일 그 공항을 이륙해 모로코,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 전장 상공을 거쳐 지구를 한 바퀴 돌고 29일 11시간 59분 만에 돌아온 거였다. 당시 주지사는 그를 ‘오하이오의 골든 이글’이라 부르며 다음 날을 ‘제리 모크의 날’로 선포했다. 당시 모크는 세 자녀를 둔 만 38세 주부였다.
어려서부터 뜨개질보다 장난감 기차를 더 좋아했다는 모크는 7세 때 아버지와 함께 경비행기를 약 15분 타본 뒤 비행사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아멜리아 에어하트가 여성 최초로 대서양 횡단비행(1928)에 성공한 사실을 그도 알고 있었다. 고교시절 여학생으로선 유일하게 엔지니어링 과정을 이수했지만, 오하이오주립대 진학 후 남편을 만나 대학을 중퇴하고 1945년 결혼했다. 그가 본격 비행 수업을 받은 건 아이들을 낳은 뒤인 1956년부터였다. 그는 1958년 면허를 취득하고 3년 뒤 최초로 공항 관리 면장까지 취득했지만, 여성이 비행할 수 있는 기회는 드물었다. 세계일주 당시 그의 총비행시간은 700시간에 불과했다. 그는 비행 자체도 좋았지만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싶었다”고 했다.
그에게 세계일주를 권한 건 광고업자였던 남편이었다. 남편은 지역 언론사(콜럼버스디스패치)의 협찬을 구한 뒤 미 공군에 의뢰해 장거리 비행에 필요한 무전 등 기술과 국제비행 허가를 얻고 비행기 뒷좌석을 연료탱크로 교체했다. 1964년 3월 19일 오전 9시 30분, 그가 첫 기착지인 버뮤다를 향해 이륙하던 시점, 이틀 전 뉴욕 공항을 이륙한 조안 메리엄 스미스(1936~1965)의 쌍발기 파이퍼 아파치는 이미 미국 남부를 거쳐 카리브해를 향하고 있었다. 스미스의 꿈도 세계일주 단독비행이었다.(계속)
최윤필 기자 proos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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