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투자로 텍사스가 실리콘필드로 진화”

테일러/오로라 특파원 2024. 4. 17.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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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부의 보조금 발표 행사 열려
경계현 사장 “반도체 생태계 강화”

“우리는 계속해서 이곳에 남을 것입니다(We are here to stay).”

15일(현지 시각)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서 열린 삼성전자 반도체 보조금 발표 행사에서 주요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아라티 프라바카르 미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 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사장,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 마이클 매콜 하원의원(공화당), 로이드 도겟 하원의원(민주당)./오스틴 스테이츠맨 X 캡처

15일(현지 시각) 오후 12시 30분 미국 텍사스주 ‘삼성전자 테일러 캠퍼스’. 미 정부의 반도체 보조금 지원 발표 기념식에서 삼성전자 경계현 반도체(DS) 부문 사장이 이렇게 말하자 행사장에 박수가 터져 나왔다. 경 사장은 “삼성은 1996년 중부 텍사스에 뿌리를 내렸다”며 “이제는 이곳에서 반도체 산업 생태계 강화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10년간 이 지역에서 400억달러(약 55조원) 이상을 투입해 첨단 반도체 생산 시설과 후공정(패키징) 공장까지 짓기로 결정한 만큼, 테일러시와 끈끈한 연(緣)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한 것이다.

행사에는 전날 64억달러(약 9조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한 미국 정부를 대표해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이 참석했다. 그는 “삼성의 투자로 미국은 당장 오늘 반도체 생산이 가능해졌을 뿐 아니라, 완전한 반도체 생태계가 조성되게 됐다”며 “미국의 가장 혁신적인 산업 클러스터가 바로 이곳 텍사스에 만들어질 것이며, 삼성이 이를 이끌 것”이라고 했다. 이 지역 출신의 로이드 도겟 하원의원은 “(텍사스) 오스틴은 오래전부터 실리콘밸리에 필적할 ‘실리콘힐스(hills)’를 조성해왔는데, 삼성의 투자로 ‘실리콘필드(field)’로 진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언덕이 많은 오스틴과 드넓은 호밀·옥수수 밭이 펼쳐진 테일러에 삼성전자가 대규모 반도체 투자를 한 것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이날 행사 무대 양옆에는 태극기와 성조기가 펄럭거렸다. 무대 중앙에는 ‘더 좋은 미래를 위해 뭉치자(United for a better tomorrow)’라는 문구가 크게 쓰여 있었다. 행사 배경음악으로 방탄소년단(BTS)의 ‘버터’와 팝스타 케이티 페리의 ‘로어(Roar)’ 등 두 나라 가수의 인기곡들이 번갈아 흘러나왔다. 행사장 외곽에는 생산 라인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는 한인·미국인 직원 100여 명이 모여 행사를 지켜보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주요 고객사도 행사 축사를 보냈다.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의 크리스티아노 아몬 최고경영자(CEO)는 사전 녹화된 영상에서 “미국에서 삼성전자의 첨단 반도체 제조 능력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했다. 퀄컴은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의 주요 대형 고객사 중 하나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 리사 수 AMD CEO 등도 “삼성과의 장기 협력을 기대한다”며 축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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