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은 건물이 60%… 지방 주택이 더 늙었다
지방 주택의 노후화가 수도권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과 대구, 대전의 경우 전체 주택 10동(棟) 중 6동 이상이 준공 30년이 넘은 노후 건물인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도 노후 주택 비율이 30%대인 것과 비교하면 지방 광역시에서도 재건축이나 재개발 같은 정비 사업이 상대적으로 더디게 진행된 영향으로 보인다.
16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전국 건축물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에서 준공 이후 30년 이상이 지난 주거용 건축물은 238만1669동으로 전체의 52%를 차지했다. 이는 아파트, 단독주택, 연립, 다가구·다세대 등 여러 유형의 주택을 동 기준으로 집계한 것으로 전국적으로 주거용 건축물의 절반 이상이 지은 지 30년을 넘겼다는 뜻이다.
수도권에서는 30년 이상 된 주거용 건축물의 비율이 43.3%, 지방은 55.2%로 나타났다. 17개 시·도별로 보면 부산의 노후 주택 비율이 68.7%로 가장 높았다. 부산의 주거용 건축물 23만6696동 가운데 준공 30년이 지난 건축물은 16만2633동에 달했다. 이어 대구(65.2%), 전남(63.1%), 대전(62.2%), 경북(59.6%)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경기의 노후 주택 비율은 33.2%에 그쳤고, 인천도 47.2%로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서울의 노후 주택 비율은 57.5%였다. 수도권의 경우 대규모 택지 개발로 신도시가 많이 조성돼 신축 건물 비중이 높고, 정비 사업도 활발히 진행돼 노후 주택이 철거된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지방의 경우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사업성 확보가 쉽지 않아 노후 주택 정비 속도가 수도권보다 더딘 편이다.
전국 250개 시·군·구 중 주택 연면적 기준으로 새집이 많은 지역은 수도권에 몰려 있다. 경기 김포는 30년 이상 노후 주택 비율이 2.6%에 불과했고, 용인 기흥과 수지, 화성, 파주도 3%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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