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식 몇년 보유할 때 수익률 최고?…66만 계좌 분석해 보니

김승현 기자 2024. 4. 17.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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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자사 보유 계좌 분석

‘사팔사팔(사고팔고) 대 장기보유’, 과연 어느 주식 투자 스타일 쪽의 수익률이 높을까.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한국을 대표하는 빅2 우량주는 5년 이상 장기 투자하면서 보유 주식 수가 많을수록 투자 성적표가 월등히 좋았다. 삼성증권이 3월 말 현재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보유 중인 자사 계좌 66만5000개를 분석한 결과다.

16일 삼성증권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은 보유 기간이나 보유 주식 수에 따라 고객들의 투자 수익률 격차가 컸다. 우선 삼성전자 주식을 1년 미만 보유한 사람은 평균 매수 단가가 7만2000원대로, 지난 11일 기준 수익률은 16% 정도였다. 하지만 삼성전자 주식을 5~10년 보유한 사람들은 5만9000원대에 매수했기에 수익률이 43%에 달했다. 10년 이상 장기 투자한 계좌의 수익률은 52%로 더 높았다.

그래픽=백형선

SK하이닉스 보유 투자자도 주식 보유 기간이 길수록 수익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SK하이닉스 주식에 10년 이상 투자한 사람들의 수익률은 381%에 달했지만, 보유 기간이 1년 미만인 경우는 26%로 온도차가 컸다.

삼성전자 주식은 많이 갖고 있을수록 수익률이 높은 다다익선(多多益善)형 종목이기도 했다. 100~500주 미만 보유자는 평균적으로 7만1000원대에 주식을 매수해 수익률이 17%에 불과했지만, 1만주 이상 보유한 투자자들은 수익률이 32%로 높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같은 초대형 우량주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큰 규모로 접근하는 투자자들이 많은 편”이라며 “신뢰도가 높은 글로벌 기업이기 때문에 큰 금액도 장기간 믿고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보유 주식 수뿐만 아니라 연령대별로도 나눠서 매수 단가를 따져봤는데, 연령대별 평균 매수 단가는 7만900원~7만2000원대로 큰 차이가 없었다. 때문에 수익률 차이도 미미했다. 이에 상대적으로 젊은 층인 MZ세대도 ‘대형 우량주는 장기간 보유해야 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삼성전자 투자자의 경우 삼성전자 주식의 평균 매수 단가는 6만~7만원대인 계좌 수가 전체의 67%로 가장 많았다. 매입가가 8만원 이상인 계좌는 전체의 21%였다. 4만~5만원대는 11%였다. 2017년 이전에 삼성전자 주가가 2만~3만원대였던 시절부터 주식을 보유 중인 계좌도 3000여 개나 있었다.

삼성전자 전체 주주(약 521만명)의 13%가 거래 중인 삼성증권에서 삼성전자 주식을 100억원 이상 보유 중인 계좌는 32개였다. 이 중 최고 금액은 1500억원이 들어 있는 계좌였다. SK하이닉스 주식 보유액 1위 계좌는 200억원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지분성 자산 보유 계좌는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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