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장 이준석 ‘옥중참회’
[KBS 광주] [앵커]
세월호 참사 당시, "대기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자신이 먼저 탈출했던 이준석 선장은 살인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복역중입니다.
이 선장에게 편지를 쓰고 면회를 다니면서 진실을 찾기 위한 끈을 놓지 않았던 장헌권 목사가 10주기를 앞두고 다시 순천교도소를 찾았습니다.
그 길에 KBS가 동행했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승객을 남겨두고 속옷 차림으로 홀로 탈출했던 이준석 선장.
장헌권 목사가 이 선장을 만나기 위해 교도소를 찾았습니다.
[장헌권/광주 서정교회 목사 : "세월호 참사 10주기라서 관심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또 면회를 가려고 합니다. 이렇게 편지를 보냈기 때문에 어떤 특별한 일 아닌 이상 면회 거절하진 않겠다 싶긴 합니다."]
20분 남짓 이뤄진 짧은 면회.
배가 뒤집히는 상황에서 승객들을 탈출시키지 않았던 이 선장은 자신의 책임을 인정했습니다.
[장헌권/광주 서정교회 목사 : "내가 인명피해를 많이 줘서 거기에 대한 책임이 나에게 있다. 그 가족들에게, 자녀들이 이런 일을 통해서 내가 가슴아프게 했기 때문에 나도 가슴이 아프다."]
유가족들에게도 거듭 참회했습니다.
[장헌권/광주 서정교회 목사 : "세월호 가족에 대해 직접적으로 내가 할 말이 없다. 잘못했다. 그리고 참회하고 늘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참회보다 중요한 건 진상규명.
그러나 진실 앞에서는 입을 닫았습니다.
[장헌권/광주 서정교회 목사 : "세월호에 대한 배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렇게 물었더니 세월호 배에 대해서는 내가 기억이 안난다. 이렇게 이야기했어요."]
지나간 10년, 다가올 10년, 장 목사는 손편지를 쓰고 면회가는 것을 계속하겠다고 말합니다.
진상규명을 향한 발걸음을 여기서 멈출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장헌권/광주 서정교회 목사 : "아무리 선장이 잘못했다고 수십번 수백번 말한다고 해도 가족들 마음을 위로할 수 없고 또 그것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진상규명의 어떤 핵심적인 양심고백이나 양심선언을 해야 잘못에 대한 반성이나 참회가 되는 것이지..."]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안재훈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국민들께 죄송…경청하고 국회와 협력할 것”
- 원·달러 환율 1,400원 육박…외환위기·금융위기 이후 네 번째
- ‘태양절’ 표현 바꾼 북한…선대 의존 벗어난 홀로서기?
- 일 외교청서 “독도는 일본 땅”…한국 “강력 항의”
- 다시 불리는 그리운 이름들…“비극 되풀이 되질 않길”
- 18년 전 사라진 ‘전북대생 이윤희’…“실종 수사 진실 규명하라”
- 속초 체험학습 중 사망 사고, “교사 무죄 탄원”…“재판 지켜볼 것”
- 중국 마라톤 선수에 “먼저 가라” 파문…케냐 선수, “승부 조작” 실토
- 원인 모를 고양이 급사…동물단체 “특정 사료 먹었다”
- 불교가 재미있다고요?…불교의 변신 어디까지 [뉴스 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