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장 이준석 ‘옥중참회’

김애린 2024. 4. 16. 21:4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광주] [앵커]

세월호 참사 당시, "대기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자신이 먼저 탈출했던 이준석 선장은 살인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복역중입니다.

이 선장에게 편지를 쓰고 면회를 다니면서 진실을 찾기 위한 끈을 놓지 않았던 장헌권 목사가 10주기를 앞두고 다시 순천교도소를 찾았습니다.

그 길에 KBS가 동행했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승객을 남겨두고 속옷 차림으로 홀로 탈출했던 이준석 선장.

장헌권 목사가 이 선장을 만나기 위해 교도소를 찾았습니다.

[장헌권/광주 서정교회 목사 : "세월호 참사 10주기라서 관심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또 면회를 가려고 합니다. 이렇게 편지를 보냈기 때문에 어떤 특별한 일 아닌 이상 면회 거절하진 않겠다 싶긴 합니다."]

20분 남짓 이뤄진 짧은 면회.

배가 뒤집히는 상황에서 승객들을 탈출시키지 않았던 이 선장은 자신의 책임을 인정했습니다.

[장헌권/광주 서정교회 목사 : "내가 인명피해를 많이 줘서 거기에 대한 책임이 나에게 있다. 그 가족들에게, 자녀들이 이런 일을 통해서 내가 가슴아프게 했기 때문에 나도 가슴이 아프다."]

유가족들에게도 거듭 참회했습니다.

[장헌권/광주 서정교회 목사 : "세월호 가족에 대해 직접적으로 내가 할 말이 없다. 잘못했다. 그리고 참회하고 늘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참회보다 중요한 건 진상규명.

그러나 진실 앞에서는 입을 닫았습니다.

[장헌권/광주 서정교회 목사 : "세월호에 대한 배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렇게 물었더니 세월호 배에 대해서는 내가 기억이 안난다. 이렇게 이야기했어요."]

지나간 10년, 다가올 10년, 장 목사는 손편지를 쓰고 면회가는 것을 계속하겠다고 말합니다.

진상규명을 향한 발걸음을 여기서 멈출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장헌권/광주 서정교회 목사 : "아무리 선장이 잘못했다고 수십번 수백번 말한다고 해도 가족들 마음을 위로할 수 없고 또 그것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진상규명의 어떤 핵심적인 양심고백이나 양심선언을 해야 잘못에 대한 반성이나 참회가 되는 것이지..."]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안재훈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