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에 가로막힌 까치와 강아지의 남다른 우정

서희원 2024. 4. 16.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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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강아지 '페기'와 우정을 나눠 화제가 됐던 까치 '몰리'가 수개월 만에 친구와 재회했다.

15일(현지시간) 호주 ABC 방송 등에 따르면, 퀸즐랜드에 거주하는 줄리엣 웰스와 라이스 모텐슨 부부는 지난 2020년 반려견 '페기'를 산책시키던 중 상처를 입고 길에 쓰러져 있는 새끼 까치 한 마리를 구조했다.

까치와 개의 독특하고 끈끈한 우정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고, 부부가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페이지는 83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모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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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애완견 페기와 우정을 나누는 까치 몰리. 사진=인스타그램(@Peggyandmolly) 캡처

호주에서 강아지 '페기'와 우정을 나눠 화제가 됐던 까치 '몰리'가 수개월 만에 친구와 재회했다.

15일(현지시간) 호주 ABC 방송 등에 따르면, 퀸즐랜드에 거주하는 줄리엣 웰스와 라이스 모텐슨 부부는 지난 2020년 반려견 '페기'를 산책시키던 중 상처를 입고 길에 쓰러져 있는 새끼 까치 한 마리를 구조했다.

호주 애완견 페기와 우정을 나누는 까치 몰리. 사진=인스타그램(@Peggyandmolly) 캡처
호주 애완견 페기와 우정을 나누는 까치 몰리. 사진=인스타그램(@Peggyandmolly) 캡처

부부는 당시 지역 야생동물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해 까치를 치료했고, 까치는 일주일 만에 회복했다. 부부는 건강해진 까치를 방사하려 했지만, 까치는 되레 자신을 발견해준 페기의 곁에 꼭 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이에 부부는 까치에게 '몰리'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두 동물이 우정을 나누는 모습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했다. 까치와 개의 독특하고 끈끈한 우정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고, 부부가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페이지는 83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모으게 됐다.

문제는 지난해 3월 불거졌다. 호주 환경과학혁신부(DESI)는 “까치를 반려동물로 키우는 것은 윤리 규정에 어긋나는 일이다. 허가, 면허, 권한 없이 불법적으로 야생동물을 키워서는 안 된다”며 몰리를 데려갔다.

두 동물의 우정을 지지하던 시민들은 거세게 반발했고, 스티븐 마일스 퀸즐랜드 주지사까지 나서 몰리를 부부에게 돌려주라고 요구했다. 15만명 이상이 몰리를 부부에게 돌려주라는 청원에 서명하기도 했다.

거듭된 항의에 결국 DESI는 몰리를 부부에게 돌려줬다. DESI는 2020년부터 몰리를 키워 온 부부에게 까치를 키울 수 있는 특수 면허를 발급했다. 다만 부부가 몰리나 몰리의 사진을 통한 지속적인 상업적 이익을 얻을 수 없다는 몇 가지 조건을 덧붙였다.

아내 웰스는 “우리는 그저 감사할 따름. 몰리를 하루빨리 집으로 데려가고 싶다. 호주와 전 세계에서 보낸 지지 덕분에 가능했다”면서 수익과 관련해 “여러 연락을 받았지만 몰리로 돈을 벌 생각은 없다. 일부 발생한 수익은 우리의 생계를 유지할 정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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