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 등반 열풍… 완등 메달 석 달 만에 동났다

이보람 2024. 4. 1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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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알프스 완등 인증 메달이 동났어요."

'영남알프스' 봉우리에 모두 오르면 은메달을 주는 이벤트에 등산객이 몰리면서 석 달 만에 3만개의 완등 메달이 모두 소진됐다.

울주군은 2019년부터 지역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영남알프스 봉우리를 완등하고,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인증하면 은메달(3만개 선착순)을 지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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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경남∼경북 걸친 영남알프스
울주군, 7개 산 완등 시 메달 지급
2024년 3만명 선착순 완등 인증 완료
소진시기 2023년보다 49일 빨라져
산악사고·주차난 등 부작용 지적도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 메달이 동났어요.”

‘영남알프스’ 봉우리에 모두 오르면 은메달을 주는 이벤트에 등산객이 몰리면서 석 달 만에 3만개의 완등 메달이 모두 소진됐다.

울산 울주군은 이달 7일 기준 2024년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 사업 참여자 4만2381명 중 3만명이 완등 인증을 완료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는 5월27일 메달이 모두 소진됐는데, 올해는 지난해보다 49일 빨리 소진된 것이다.

영남알프스는 울산 울주군과 경남 밀양시·양산시, 경북 청도군 등에 걸쳐 있는 해발 1000m 이상 가지산·간월산·신불산·영축산·천황산·재약산·고헌산·운문산·문복산 등 9개 산봉우리를 말한다. 산세와 풍광이 유럽 알프스와 견줄 만하다 해서 이렇게 부른다.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 사업은 2019년 8월 사업을 추진할 때 9개 산으로 시작했으나 문복산과 재약산이 주민 불편과 안전 문제로 빠지면서 현재 7개 산으로 줄었다.

울주군은 2019년부터 지역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영남알프스 봉우리를 완등하고,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인증하면 은메달(3만개 선착순)을 지급하고 있다. 은메달은 한국조폐공사에서 제작한 것으로, 순은 15.55g, 지름 32㎜ 크기(개당 5만원)다.

지난해 영남알프스 완등 도전 등산객은 11만9224명이었다. 2021년엔 6만6509명, 2022년엔 8만1490명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남 양산시에 거주하는 문재인 전 대통령은 올 1월 영남알프스에 오른 뒤 ‘생일 선물은 눈 내린 영축산’, ‘영남알프스의 위용’이라는 해시태그를 더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기도 했다. 울주군 관계자는 “다른 지역 참여자 비율이 92%로 집계됐다”며 “한정판 메달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데다, SNS 인증 열풍,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등산 열풍 등의 영향이 아닌가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산악사고, 주차 문제 등 완등 인증 부작용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한 등산객은 울주군 ‘군수에게 바란다’ 게시판에 민원을 제기하면서 “영남알프스 정상에서 완등 인증 사진을 먼저 찍으려는 등산객이 시비하기도 하고, 너무 많은 등산객이 몰려 산 안전사고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울산소방본부 산악사고 통계에 따르면 지역 산악사고는 2018년 236건에서 2022년 383건으로 늘었다.

울주군은 올해 완등 인증 사업 하나로 이달 20일까지 ‘영남알프스 쓰레기 줍기 인증샷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완등 인증 참여자가 쓰레기 줍기 인증 사진을 올리면 추첨을 통해 울주군 특산품을 지급한다. 군은 먼저 완등하기 위해 경쟁하는 분위기를 해소할 개선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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