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교회서 10대 소년 흉기난동...경찰 “종교 테러”

문가영 기자(moon31@mk.co.kr) 2024. 4. 1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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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의 한 교회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의 범인이 10대 소년으로 확인됐다.

호주 경찰은 이 사건을 종교적 동기에 의한 테러 범죄로 규정했다.

16일(현지시간) 호주 AAP통신에 따르면 전날 발생한 시드니 교회 흉기난동 사건의 가해자인 16세 남성이 체포됐다.

한편 지난 13일에도 시드니 외곽 쇼핑몰에서 한 40대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6명이 사망하고, 12명이 크게 다치는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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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 흉기 난동 발생한지 이틀 만에
주교·신부 칼로 찔리는 장면 생중계돼
15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의 한 아시리아 동방교회 미사 도중 검은 옷을 입은 남성이 집전 중인 마리 에마뉘엘 주교를 향해 달려들고 있다. 당시 미사는 온라인 생중계 중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범행 장면을 목격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호주 시드니의 한 교회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의 범인이 10대 소년으로 확인됐다. 호주 경찰은 이 사건을 종교적 동기에 의한 테러 범죄로 규정했다.

16일(현지시간) 호주 AAP통신에 따르면 전날 발생한 시드니 교회 흉기난동 사건의 가해자인 16세 남성이 체포됐다.

이 남성은 전날 오후 7시께 시드니에 위치한 한 아시리아 동방교회에서 미사를 집전하는 마리 에마뉘엘 주교를 흉기로 공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를 말리려는 또 다른 교회 신부도 흉기에 찔려 부상을 입었다.

당시 미사는 인터넷으로 생중계되고 있었고, 이 탓에 많은 사람이 범죄 장면을 실시간으로 목격했다.

카렌 웹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경찰청장이 이튿날 새벽 1시35분께 이를 테러 공격으로 규정했다. 이에 경찰은 불심검문을 진행하고 영장 없이 주변 차량 등을 긴급 수색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긴급 수색은 사건 발생 후 48시간까지 가능하다.

경찰은 이번 범행을 종교적 동기에 의한 테러로 보고 있다.

목격자에 따르면 체포된 범인은 범행 직전 아랍어로 이슬람교의 창시자인 무함마드를 뜻하는 ‘예언자’에 대한 모욕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마뉘엘 주교는 유대교와 이슬람교 등 기독교를 제외한 다른 종교에 대해 노골적으로 비판적인 견해를 쏟아내 왔다.

그는 팟캐스트 미사를 통해 “무슬림들은 예수가 예언자라고 주장하지만 그렇다면 왜 구약에 등장하는 예언자 그 누구도 신의 아들로 일컬어지지 않았겠나”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 다른 미사에서는 이슬람교의 경전인 코란을 가리켜 “성경이 쓰인 지 7세기나 뒤에 나온 문서를 믿으라는 거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13일에도 시드니 외곽 쇼핑몰에서 한 40대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6명이 사망하고, 12명이 크게 다치는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이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달려드는 범인에게 총을 쏴 사살했다.

범행동기는 불분명한 상황으로, 경찰은 범인의 주변 지인을 대상으로 심문을 진행 중이다.

웹 청장은 “영상을 보면 범인이 남성은 피해 가고 여성만을 공격했다는 것이 명백하다”며 여성을 겨냥한 증오범죄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역시 “한 성별만을 겨냥해 공격한 것은 우려되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범인의 아버지인 앤드루 카우치 씨는 “아들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는데 최근 투약을 거부했다”며 “여자친구를 사귀고 싶었는데 사회적 기술이 부족해 좌절하고 힘들어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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