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인기 작가 미스터 두들 신작…다양한 미학 작품 펼치겠다"
상하이·싱가포르점도 운영
亞 미술 전파 교두보 역할
김태호·전광영 개인전 열어
아데웰·핸슨·콜먼 作 등 전시
"장기 관점으로 투자하라"
아시아를 대표하는 화랑 중 하나인 펄램갤러리(Pearl Lam Galleries)가 4년 만에 한국 아트페어를 다시 찾는다. 4월 18일부터 21일까지 세텍(SETEC)에서 개최되는 '아트 오앤오 2024'를 통해서다.
'예술에는 여권이 없다'는 신념을 가지고 독창적인 예술을 발굴해온 펄램은 한국 작가에 가장 먼저 주목해온 해외 갤러리다. 홍콩 부동산 재벌 고(故) 린바이신(林百欣) 회장의 딸로 홍콩 사교계의 여왕이기도 한 펄램 대표는 "아트 오앤오에서 새로운 한국 컬렉터를 만나고 기존 고객과 재회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펄램은 2005년 중국 상하이에 1호점을 설립한 이래 현재 홍콩 페더빌딩·H퀸스, 싱가포르에서 갤러리를 운영하며 아시아 미술을 세계에 전파하는 교두보 역할을 해왔다. 이번 페어에서는 앨리미 아데웰, 미스터 두들, 골나즈 파티, 채닝 핸슨, 미하일 콜먼, 안토니 미칼레프, 자넬레 무홀리, 안야 페인트실, 데보라 세건, 쑤 샤오바이, 얀 레이, 주진스, 주 페이홍 등을 소개한다. 펄램 대표는 "지난 수년간 다양한 배경과 지역의 예술가들을 조명하며 문화 교류와 대화를 촉진하는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최근 제가 진행하는 '펄램 팟캐스트'도 그 일환이다. 중국, 나이지리아, 슬로바키아, 영국, 미국 출신의 다양한 아티스트가 참여하는 이번 페어에서는 우리가 포용하는 풍부하고 다양한 미학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펄램의 라인업은 아트 오앤오 참가 화랑 중 넓은 세대를 아우른다. 중국의 역사를 소재로 옻칠 조각 작업을 하는 75세의 대가 쑤샤오바이부터 입체파와 추상주의를 결합한 나이지리아 출신의 30세 작가 데보라 세건까지 포함됐다. 사실주의와 현대 추상화의 교차점을 탐구하는 신작을 가져오는 나이지리아 출신의 앨리미 아데웰, 전통적인 페르시안 캘리그래피를 변주하는 이란 출신의 골나즈 파티 등 국가적인 다양성도 돋보인다. 영국의 안토니 미칼레프는 인물화, 상하이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하는 추상화가 주 페이홍 등의 작업도 펄램 대표는 '강추'했다.
영국의 인기 작가 미스터 두들도 참여한다. 굵은 선으로 낙서 같은 흑백 그림을 그리는 그는 모든 관객이 몰입할 수 있는 행복한 시각 언어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사랑, 기쁨, 행복을 표현하고 있다. 이번 페어에는 화폭 3m가 넘는 초대형 회화 'Sandy Ghost' 등 3점의 신작을 소개한다.
일찍이 한국 작가를 주목하며 김태호, 전광영의 개인전을 홍콩·싱가포르에서 열기도 한 펄램 대표는 한국 미술의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펄램 대표는 "국가와 정치적 국경을 초월한 '아시아의 미학'이라는 공통된 문화적 감성이 있는데, 이는 역사, 전통, 관습을 공유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 이러한 미학을 품은 한국 예술가들은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역과 전 세계에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 년간 해외 화랑의 한국 진출이 적극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펄램도 협업 전시 등을 통해 한국에서의 활동을 넓혀가고 있다. 펄램의 전속 작가로 회화, 사진, 영상 등의 작업을 하는 개념 예술가 얀 레이는 현재 울산현대미술관 전시에서 백남준과 함께 대형 설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 작가 발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저희는 한국을 자주 방문하며 한국 미술관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저희 아티스트들이 한국에서 그룹전 및 개인전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항상 찾고 있다"고 말했다. 페어에서 만날 한국의 컬렉터들에게도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 "한국 컬렉터들은 정교하고 안목 있는 눈을 가지고 있다. 유행을 따르는 '패션의 노예'가 될 가능성이 적다. 자신의 안목을 신뢰하고 자신의 문화적 경험에 충실한 독자적인 미적 감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술 시장의 큰손이기도 한 펄램 대표는 시장 침체기에도 컬렉터를 위한 최선의 선택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미술 시장 참여자들은 세계 경제 흐름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지만 그럼에도 컬렉터는 개인 취향에 맞는 작품을 찾고, 장기적인 관점을 유지하려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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