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락도 락(樂)”···‘힙’해진 불교, 경기도 사찰서도 “MZ와 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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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가 이렇게 ‘힙한’ 종교였나요?”
불교가 전통문화를 넘어 MZ세대를 사로잡고 있다. 최신 유행에 밝고 개성 있는 것을 뜻하는 ‘힙하다’는 표현이 불교의 수식어가 됐다. 온라인에서는 불교의 문화적 개방성이 열리다 못해 뚫렸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지난 4~7일 서울시에서 열린 ‘2024 서울국제불교박람회’는 불교 문화가 한층 젊어진 것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16일 대한불교조계종에 따르면 ‘2024서울국제불교박람회’를 찾은 관람객 전체의 80%는 2030대였다. 현장 관람객도 전년 대비 3배 증가했다.
행사의 주제부터 ‘재밌는 불교’였다. 이에 맞춰 웰니스 프로그램, 출가 상담, AI부처님 같은 체험 부스와 ‘극락도 락이다’, ‘번뇌멈춰’ 등의 이색 굿즈도 준비됐다. 개그맨 윤성호가 ‘뉴진스님’으로 등장한 DJ 네트워킹 파티는 큰 인기를 끌었다.
무종교 인구가 많은 20·30에 친숙하게 접근하기 위해 불교를 희화화 하지 않는 선에서 불교만의 메시지를 담아낸 것이다.
반응은 뜨거웠다. 소셜미디어에서는 “클럽을 왜 가, 불교박람회에 오면 되는데”, “재밌는 불교라길래 갔는데 진짜 재밌음”, “무교인도 외치는 극락왕생” 등 박람회에 관한 게시글이 쏟아지며 ‘재밌는 불교’라는 기획의도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이런 추세에 맞춰 경기도 사찰에서도 젊은 세대와 화합하기 위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경기 제25교구 봉선사에서는 지난달 청년 포교를 위해 불자동아리를 창립했다. 매달 셋째 주 ‘청년 연합 법회’를 열어 5개 대학 6개 동아리가 ‘노래로 배우는 칠정례’ 등의 교육을 받고 노래나 춤 등 문화공연도 기획한다.
봉선사 포교국장 혜교스님은 “감각적인 것만 쫓을 수는 없지만, 전통을 지켜가며 시대에 맞는 불교를 입혀야 하는 만큼 청년들이 불교문화를 배우고 교류하는 장을 마련해 문화공연을 함께하고 있다”며 “스님과 명상할 수 있는 사찰 내 선명상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등 젊은 세대의 방황과 정신적 고통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불교문화에 관심을 갖는 대학생의 비용 부담을 덜고자, 자부담금 1만원에 템플스테이를 경험하도록 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청춘’을 주제로 ‘청춘 템플스테이’를 운영한다. 학업과 취업, 경쟁 스트레스에 지친 청년들이 전국 100여곳의 사찰에서 심신 건강을 돌볼 수 있게 기획한 것으로 ‘템플스테이 홈페이지’에서 오는 19일 오전 10시부터 받는다.
경기도에서는 용주사(화성시), 봉선사(남양주시), 대광사(성남시), 법륜사(용인시) 등 사찰 15곳이 참여한다. 각 사찰은 스님과의 차담, 연잎밥 요리, 연등 만들기 등 세부 프로그램을 구성해 특색있는 템플스테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수원사의 체험형 템플스테이 ‘지금 행복하기’ 등 삶의 쉼표가 필요한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만당스님은 “청춘 템플스테이를 통해 젊은 세대들이 미래에 대한 고민과 불안을 덜어내 마음의 평안과 진정한 자신을 찾는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금유진 기자 newjeans@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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