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도 뚝 바닷속 ‘치명적 한파’…상어·가오리 생명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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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해양 온난화가 가속화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편에선 극한 해양 한파가 발생하며 상어와 가오리 등 이동성 해양 생물들의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15일(현지시각) 국제 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에 공개한 논문에서 해수 온도가 급격하게 떨어질수록 해양생물의 치사율도 커지는데, 최근 용승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면서 황소상어와 고래상어, 쥐가오리 등 차가운 물에서 살기 어려운 이동성 해양 생물들이 폐사하는 등 해양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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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해양 온난화가 가속화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편에선 극한 해양 한파가 발생하며 상어와 가오리 등 이동성 해양 생물들의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스트레일리아(호주)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합동 연구진은 지난 41년간 인도양 일대의 해수면 온도 데이터와 33년간 바람 기록을 분석한 결과, 기후변화로 인해 강해진 바람과 해류가 심층수의 ‘용승’ 빈도와 강도를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용승은 심해의 찬 바닷물이 표층해수를 제치고 올라오는 현상으로, 전 세계 바다는 바람의 방향 등에 영향을 받아 침강 혹은 용승을 일으키며 순환한다. 연구진은 15일(현지시각) 국제 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에 공개한 논문에서 해수 온도가 급격하게 떨어질수록 해양생물의 치사율도 커지는데, 최근 용승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면서 황소상어와 고래상어, 쥐가오리 등 차가운 물에서 살기 어려운 이동성 해양 생물들이 폐사하는 등 해양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2021년 3월 남아프리카 동부 해안에서 81종 260여 마리의 해양 생물 사체가 한꺼번에 떠밀려온 사건을 계기로 이번 연구를 시작했다. 논문의 수석 저자인 니콜라스 루비츠 해양생태학 연구원(호주 제임스쿡대)은 “그 지역에서 계절적 용승 현상이 일어나는 일은 흔하지만, (2021년 3월 대량 폐사 당시에는) 24시간 안에 온도가 10도 이상 급강하했다”고 설명했다. 논문의 또 다른 저자인 라이언 데일리 연구원(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해양연구소)은 “동물들이 헤엄쳐 도망갈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동물들은 차가운 바다에서 탈출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루비츠 연구원은 이어 “기후변화로 바다가 따뜻해지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 상식이지만, 이처럼 강한 해양 한파는 생물 다양성을 해칠 뿐 아니라 어촌 지역에 경제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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