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드업으로 돌아온 피식대학 “관객들도 소통하며 즐기길 원한다”

남지은 기자 2024. 4. 1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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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을 한껏 뒤로 꺾어야 그와 눈을 마주칠 수 있다.

유튜브에서 인기인 피식대학 이용주는 오프라인에서 마주하면 190㎝ 의외로 큰 키에 놀라게 된다.

이용주, 정재형, 김민수 피식대학 멤버들이 6개월 만에 다시 스탠드업 공연을 시작했다.

이용주는 "(피식대학) 유튜브 콘텐츠의 뿌리는 코미디여서 무대에서 영감을 얻어 영상을 만든다. 양쪽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라도 공연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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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코미디클럽서 매주 금요일 공연 “고향 온 기분”
피식대학 이용주. 메타코미디 제공

목을 한껏 뒤로 꺾어야 그와 눈을 마주칠 수 있다. 유튜브에서 인기인 피식대학 이용주는 오프라인에서 마주하면 190㎝ 의외로 큰 키에 놀라게 된다. 그의 입담도 편집 없는 오프라인 무대에서 더욱 진가를 발휘한다. 그가 무대에 선 지난 5일, 서울 홍대 메타코미디클럽에선 필터 없는 이야기에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이용주, 정재형, 김민수 피식대학 멤버들이 6개월 만에 다시 스탠드업 공연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코미디공연장 메타코미디클럽에 지난 3월부터 출연하고 있다. 지난 15일 메타코미디클럽에서 만난 이용주는 “무대에서 시작했던 아날로그 코미디언으로서 오랜만에 고향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좋다”고 했다.

피식대학은 ‘탈북자 몰카’ ‘비(B)대면 데이트’ ‘한사랑산악회’ 등에 이어 ‘더 피식쇼’까지 코미디언 유튜브 중에서도 트렌드를 주도해왔다. 우리 주변에서 볼 법한 인물을 극대화한 상황극은 하나의 장르가 됐다. 영어로 토크하는 기발한 콘셉트의 ‘더 피식쇼’로 지난해 온라인 콘텐츠 처음으로 백상예술대상 예능작품상까지 받았다. 활약의 원천은 무대였다. 대학로 소극장에서 콩트 코미디를 선보였고 티브이(TV) 공개코미디를 거쳐 스탠드업 불모지에 씨를 뿌리고 꽃을 피웠다. 피식대학으로 인기를 얻은 뒤에도 새 콘텐츠 발굴을 위해 잠시 쉰 것 외에는 꾸준히 무대를 지켰다. 이용주는 “(피식대학) 유튜브 콘텐츠의 뿌리는 코미디여서 무대에서 영감을 얻어 영상을 만든다. 양쪽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라도 공연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만담을 선보이는 각팀들. 메타코미디 제공
기획 공연 ‘김해준의 실용연기학원’. 메타코미디 제공

메타코미디클럽에서는 매주 금요일 늦은 밤 11시 ‘스탠드업 레잇나잇’에 출연한다. 19금 내용이 많지 않은데도 “미친 듯이 웃게 만든다”는 평이 많다. 피식대학 멤버들의 스탠드업은 섬세한 감정선을 파고들어 모두가 공감하는 방향이 많다. 이용주는 “보다 농도 짙은 코미디를 보여주기 위해 계속 숙성시키는 중”이라고 했다. 대학로 소극장부터 스탠드업 클럽까지 모두 경험한 이용주는 “시대에 따라 사람들이 선호하는 체험 형태가 달라지는 것 같다”고 짚었다. “예전에는 공연장에 가는 것 자체를 즐거워했다면 이제는 음식과 주류 등을 곁들이며 함께 소통하며 즐기는 것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했다. 개인의 목소리나 개성에 귀 기울이는 사회 분위기도 스탠드업에 주목하게 했다.

그 시대에 맞는 적절한 코미디를 찾아 나가는 것은 이들의 인기 비결이자 숙명이다. 과거 인기를 끌었던 콩트 ‘로니 앤 스티브’를 지난 만우절 이벤트로 선보이자 계속 해달라는 팬들의 요청이 쏟아졌다. 인기 콘텐츠를 되풀이 하는 건 안전한 방법일 수도 있지만, 그는 과거에 집착하지 않고 늘 새로운 코너를 찾는다. 박수 칠 때 떠나는 이유에 대해 이용주는 “과거 콘텐츠는 그때 그 기준에서 재미있었던 것이고 지금 같은 반응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코미디는 더 재미있는 것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했다. 피식대학도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려고 고민 중”이라고 귀띔했다.

메타코미디클럽에는 대니초, 김동하, 이제규, 손동훈, 송하빈 등 스탠드업 코미디언들과 만담 듀오 곽범-이창호(빵송국) 이재율-강현석(스낵타운) 등이 출연한다. 김해준 등 인기 코미디언들도 기획 공연으로 찾아온다. 코미디언을 꿈꾸는 이들이 무대에 오를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됐다. 코미디 공연장을 만든 정영준 메타코미디 대표는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콩트 등 다양한 코미디 장르를 선보이고, 지상파 코미디 공채가 사라진 현실에서 지망생들이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스타 발굴에서 앞장서고 싶다”고 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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