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벅꾸벅, 코웃음…'헌정사상 최초' 트럼프 형사재판 어땠나

김하늬 기자 2024. 4. 1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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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오전 9시30분 미국 뉴욕의 맨해튼지방법원 15층 법정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천천히 걸어들어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정에 들어서기 전 기자들을 향해 "이 재판은 박해이자 미국에 대한 공격"이라며 "나는 여기 있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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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오전 9시30분 미국 뉴욕의 맨해튼지방법원 15층 법정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천천히 걸어들어왔다. CNN 방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어슬렁어슬렁 걸어 뒷줄에 앉은 기자들을 한번 쳐다본 뒤 오후에 도착할 예비 배심원들을 위해 마련된 6줄의 긴 의자를 지나 앞쪽 피고인석에 앉았다고 전했다. 헌정사상 첫 전직 대통령에 대한 형사재판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뉴욕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성추문을 막기 위해 입막음 돈을 지급하고 회사 장부를 조작했다는 혐의로 미국 전직 대통령 첫 형사재판 피고인으로 출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24. 4.16 /AFPBBNews=뉴스1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10월 대선을 앞두고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와의 성추문 스캔들을 덮기 위해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을 통해 그에게 13만달러(1억7500여만원)를 건네고 이와 관련한 내용을 회사 장부에 허위로 기재하는 등 34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아침 일찍부터 법원 건물 앞에 수백명의 사람들이 몰렸다. 뉴욕타임스(NYT)는 "법정 앞 거리에는 수많은 언론인을 비롯해 구경꾼, 활동가, 홍보전문가 등이 섞여 있었다"며 "격렬한 정치적 대립과 초현실적인 서커스적 요소가 하나로 합쳐진 듯한 모습이었다"고 묘사했다. 반(反)트럼프 시위자들은 '패배자', '유죄', '트럼프를 감옥으로' 등의 팻말을 들고 서 있었다. 다른 한쪽에는 트럼프의 대선 캠페인 문구나 '2024 트럼프' 팻말을 들고 무죄를 촉구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차에서 내려 모여있는 사람들에게 손을 흔든 뒤 법원에 들어섰다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정에 들어서기 전 기자들을 향해 "이 재판은 박해이자 미국에 대한 공격"이라며 "나는 여기 있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법정 안에서의 그는 거의 말을 하지 않고 이따금 표정 변화만 보였다고 외신은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성추문을 막기 위해 입막음 돈을 지급하고 회사 장부를 조작했다는 혐의로 미국 전직 대통령 첫 형사재판 피고인으로 출석을 하고 있다. 2024. 4.16 /AFPBBNews=뉴스1

법정 안에 들어갔던 NYT 기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고개를 떨구며 꾸벅꾸벅 조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보도했다. 또 재판부가 사건 내용을 읽는 중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 모양이 느슨해지고 머리가 가슴 부분까지 처지면서 잠든 것처럼 보였다고도 했다. 깨어있을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짜증을 내거나 지친 모습이었으며 토드블랜치 변호사가 그에게 메모를 전달하면 깜짝 놀라는 모습으로 잠에서 깨 메모를 읽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말수가 거의 없었지만 표정의 변화는 많았다. 때로 이죽거리거나 코웃음을 쳤고, 막내아들 졸업식 날은 재판에 참석하지 않게 해달라는 요청이 기각됐을 땐 얼굴을 찌푸리기도 했다. 또 판사가 트럼프에게 재판을 방해할 경우 법정에서 추방되거나 투옥될 수 있다고 경고의 발언을 하자, 그는 알았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성추문을 막기 위해 입막음 돈을 지급하고 회사 장부를 조작했다는 혐의로 미국 전직 대통령 첫 형사재판 피고인으로 출석을 마친 뒤 떠나고 있다. 2024. 4.16 /AFPBBNews=뉴스1

한편 재판 첫날 재판부는 배심원 선정 절차에 착수했지만, 후보로 소환된 뉴욕 시민 대다수가 부적격판정을 받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소환된 96명의 시민을 향해 후안 머천 판사가 "재판에서 공정하고 공평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손을 들어 달라"고 요구했는데, 50명 이상이 손을 들어 자진 사퇴했다. 대체로 배심원단 선정은 일주일가량 진행되지만 이번 재판에선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눈을 감고 의자에 기대 듣고 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절반 이상의 사람들이 자진사퇴를 하자 목을 쭉 뻗어 뒤를 돌아봤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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