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국방·친환경…1000억 투입해 살리는 글로컬대학 20곳 예비 지정

교육부, 글로컬대학 20곳 예비 지정

교육부 청사 전경. /뉴스1

교육부는 혁신하는 비수도권 대학에 5년간 1000억원을 지원하는 ‘글로컬 대학’에 경북대, 전남대 등 20곳을 예비 지정했다고 16일 밝혔다. 글로컬 대학은 지방대를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대학으로 키워 지역 소멸을 막겠다는 정부 정책이다. 교육부는 작년에 처음 선정한 10곳과 올해 10곳을 포함해 2026년까지 글로컬 대학 30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이날 ‘2024년 글로컬 대학 예비 지정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대학들은 자율전공 확대, 2개 이상 전공에 속한 교원 활성화, 지역 기업과 연계 등 전공·교수 사이의 벽을 허문다. 교육부는 규제 혁신 우선 적용, 지자체·범부처 투자 확대 유도, 특성화 지방대 지정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역과 대학의 혁신 엔진이 속도를 내도록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올해는 109개 대학이 신청해 20곳(단독 신청 11곳·공동 신청 9곳)이 글로컬 대학으로 예비 지정됐다. 순천향대 등 5곳은 작년에 예비 지정을 통과했다가 본지정에서 탈락했으나, 별도의 평가를 통해 추진 계획을 개선해 올해 예비 지정 자격이 그대로 유지됐다.

경북대는 학부 정원을 줄이고 대학원 증원을 늘려 연구 중심 대학으로 전환하겠다고 제안했다. 재학생 대비 대학원생 비율을 현재 28%에서 2033년 43%로 확대하겠다는 게 경북대 목표다. 전남대는 광주·전남 초광역 메가 캠퍼스를 조성하고 중국, 하노이와 글로벌 협력 체계를 구축해 광주형 글로컬 연구재단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경북 대구한의대는 K메디 신산업을 창출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한의학과 기능성 소재, 화장품·식품, 재활치료 등 경북 8대 메가테크를 융합한다는 계획이다. 대구보건대, 광주보건대, 대전보건대는 보건·의료계열 전문대학 간 단일 사단법인을 설립해 초광역 연합을 구성하고 기술별 특화 캠퍼스를 조성하겠다고 제안했다.

충남 건양대는 논산 국방국가산단과 연계해 K국방 산업을, 전남 국립목포대는 전남도립대와 통합해 친환경 무탄소 선박·그린해양에너지를 특성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립창원대·경남도립거창대·경남도립남해대·한국승강기대는 3개 국공립대를 통합하고 사립 전문대(한국승강기대)와 연합해 2030년까지 경남창원특성화과학원을 세우겠다고 제안했다.

교육부는 예비 지정 대학으로부터 지자체 등과 함께 기획한 실행 계획서를 받고 오는 8월 말까지 글로컬 대학 10곳을 최종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대학들이 글로컬 대학을 신청하며 제출한 165건의 규제 개혁 요구에 대해서도 신속하게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예비 지정에는 ▲건양대 ▲경남대 ▲경북대 ▲동명대·신라대(연합) ▲동신대·초당대·목포과학대(연합) ▲동아대·동서대(연합) ▲대구보건대·광주보건대·대전보건대(연합) ▲대구한의대 ▲목포대 ▲순천향대 ▲연세대(미래캠퍼스) ▲영남대·금오공대(연합) ▲울산과학대·연암공과대(연합) ▲ 원광대·원광보건대(통합) ▲인제대 ▲전남대 ▲창원대·도립거창대·도립남해대·승강기대(통합·연합) ▲충남대·한밭대(통합) ▲한남대 ▲한동대 등 총 20곳(33개교)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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