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3월 매출 전년비 484억 감소… “5월부터는 월급 못주는 병원 생겨날것”

노지운 기자 2024. 4. 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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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 집단 이탈이 9주차에 접어들면서 대형병원들의 재정 타격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빅5' 병원 중 하나인 세브란스병원은 지난 3월 매출이 전년 대비 484억 원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세브란스병원의 지난 3월 매출은 2010억 원으로 전년 동월(2494억 원) 대비 19%(484억 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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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공의 이탈 9주… 병원들 ‘타격’
서울대병원은 매일 20억 적자
진료현장 교수들 ‘번아웃’ 심화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 집단 이탈이 9주차에 접어들면서 대형병원들의 재정 타격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빅5’ 병원 중 하나인 세브란스병원은 지난 3월 매출이 전년 대비 484억 원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세브란스병원의 지난 3월 매출은 2010억 원으로 전년 동월(2494억 원) 대비 19%(484억 원) 감소했다. 순손실은 400억 원대로 추산된다. 세브란스병원 고위 관계자는 “교수들끼리는 다음 달 월급은 받을 수 있는 거냐며 자조 섞인 농담을 주고받고 있다”며 “5월부터는 실제 직원들 월급을 못 주는 대형병원이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올해 순손실이 46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직원들 대상으로 지난 8일부터 오는 19일까지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서울대병원도 매일 20억 원의 적자가 발생하면서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한 바 있다.

진료 현장에 남은 교수들은 당직 횟수를 두고 잡음이 나올 만큼 지친 상태다. 지난 3일 세브란스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당직 근무와 입원환자 진료 부담이 적은 교수님은 부담이 큰 다른 교수님을 지원해달라”며 “상호 신뢰와 협력 분위기를 조성해 스트레스 부하를 줄이고 탈진하고 냉소적으로 되지 않기 위한 것”이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발송했다. 세브란스병원의 한 교수는 “교수들의 번아웃이 심해지면서 누가 당직을 덜하네 마네 서로 비교하면서 트러블이 생기고 있다”며 “60살 넘은 교수들은 체력 문제로 당직을 서지 않고, 과 특성상 당직을 안 서는 교수들도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당직을 많이 서는 교수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다”고 전했다.

사직서를 제출한 일부 교수들은 ‘사직 효력’이 발생하는 제출 한 달 뒤 시점인 오는 25일 이후 실제 병원을 떠날 생각도 하고 있다. 한 빅5 병원 교수는 “절반이 넘는 교수들은 병원에 남겠지만 이번에 교수를 그만두려는 사람들도 있고 지역병원일수록 그 비율이 높다”고 말했다.

노지운 기자 erased@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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