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넥스트도어, 문을 박차고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갈 때 [뉴트랙 쿨리뷰]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2024. 4. 16.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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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사진=KOZ

그룹 보이넥스트도어(운학, 리우, 명재현, 태산, 성호, 이한)는 데뷔 시절부터 대중성이라는 명확한 노선을 추구했다. 소속사 대표이자 프로듀서인 지코가 공감가는 소재들로 많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은 영향이 미친 것일지도 모른다. 다만, 지금까지의 결과물은 아직 애매하다. 물론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하지만, 하이브 레이블즈라는 그들의 소속으로 인해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보이넥스트도어는 15일 두 번째 미니앨범 'HOW?'를 발매했다. 'HOW?'는 첫사랑의 설렘을 노래한 데뷔 싱글 'WHO!', 첫 이별의 상처를 담 미니 1집 'WHY..'사이의 이야기를 다룬 앨범으로 만남과 이별 사이의 다양한 상황과 감정에 집중한 앨범이다. 자신들의 언어로 다양한 감정을 노래한 보이넥스트도어는 이번 앨범을 통해 첫사랑 이야기 3부작의 대미를 장식했다. 1번 트랙 'OUR'를 시작으로 7번 트랙 'Earth, Wind & Fire (English Ver.)까지 총 7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타이틀 곡은 4번 트랙 'Earth, Wind & Fire'다.

/사진=KOZ

'September'로 유명한 펑크 밴드를 떠올리게 하는 타이틀곡 'Earth, Wind & Fire'는 상대를 땅, 바람, 불과 같이 세상의 전부라고 할 만큼 사랑하지만, 한편으로는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자연처럼 뜻대로 되지 않는 사랑에 불안하고 답답한 심리를 담아낸 곡이다. 명재현, 태산, 운학이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리며 트렌디하면서도 틀에 얽매이지 않는 보이넥스트도어의 개성을 확실하게 드러냈다.

하이퍼 팝 요소가 가미된 'Earth, Wind & Fire'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몰아치듯 빠르게 진행되는 '자체 스페드업' 구간이다. 속사포처럼 내뱉는 보컬은 다급하고 불안한 화자의 마음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며 듣는 이를 몰입시킨다. 동시에 빠른 속도를 선호하는 틱톡, 릴스 등 숏폼 플랫폼을 겨냥하겠다는 의도도 느껴진다. 

보이넥스트도어는 요동치는 감정을 보다 선명하게 표현하기 위해 '키치코어' 스타일을 접목했다. '키치'와 자연스러운 멋을 의미하는 '놈코어'를 합친 '키치코어'는 친근함에 키치한 감성을 가미한 보이넥스트도어만의 위트를 의미한다. 보이넥스트도어는 콘셉트 포토, 뮤직비디오, 음악, 퍼포먼스 등 모든 영역에 키치코어를 담아내며 자신들만의 색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

/사진=KOZ

'Earth, Wind & Fire'의 영어 버전을 제외한다면 앨범에 담긴 여섯 노래들은 첫사랑의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을 담아냈다. 떨리고 설레는 첫 데이트를 노래한 'OUR'를 시작으로 다툼과 화해를 반복하는 연인의 모습을 담은 'Amnesia', 낭만적인 밤 데이트를 그린 'So let's go see the stars', 마음처럼 흘러가지 않는 첫사랑에 불안해하는 'Earth, Wind & Fire', 친구들과 사랑과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는 'l i f e i s c o o l', 이별을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Dear. My Darling'까지 이어지며 듣는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한다. 

데뷔 싱글 '돌아버리겠다'와 전작의 타이틀곡 '뭣 같아'를 앞뒤로 배치하면 명확한 스토리라인이 형성된다. 명재현, 태산, 운학이 꾸준히 앨범에 참여하고 있는 보이넥스트도어는 그들만의 이야기를 완성해 나가고 있다. 

/사진=KOZ

지난해 5월 30일 데뷔한 보이넥스트도어는 이제 곧 데뷔 1주년을 앞두고 있다. 데뷔 싱글을 시작으로 두 장의 미니 앨범을 발매한 보이넥스트도어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데뷔 싱글의 초동 판매량은 11만 장으로 당시 데뷔앨범 초동 판매량 10위를 기록했다. 지난 앨범에서는 발매 당일에만 30만 장을 넘게 팔았고 최종 초동 판매량은 44만 9000장을 달성했다. 이번 앨범은 발매 당일 초동 판매량 39만 장을 기록해 지난 앨범보다 좋은 성적을 낼 것이 유력하다. 

데뷔 1년도 되지 않은 신인이 꾸준히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건 기특한 일이다. 보이넥스트도어의 소속사 KOZ 엔터테인먼트가 독립적인 소속사라면 말이다. 그러나 KOZ는 결국 하이브 레이블 소속이기 때문에 약간의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하이브는 다양한 자체 레이블을 통해 많은 신인 그룹을 선보이고 있고 그중 하나인 보이넥스트도어는 어쩔 수 없이 이들과 비교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기 때문이다. 

하이브 소속 신인들과 비교했을 때 보여지는 보이넥스트도어의 약점은 바로 대중성이다. 5세대 아이돌 시장은 팬덤뿐만 아니라 대중에게서 답을 찾고 있다. 2024년 하이브가 선보인 신인 그룹은 보이그룹, 걸그룹을 가리지 않고 대중을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 보이넥스트도어 역시 하드 팬덤을 꾸준히 키워가는 윗 세대의 아이돌보다는 소프트한 팬덤까지 넓게 스며드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다만, 지금까지는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 부족하다. 물론, 방향성 자체는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언제라도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 보이넥스트도어가 문을 박차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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