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아침] 세월호 선장과 소통 10년…“반성한다면 양심 고백해주세요”

윤주성 2024. 4. 1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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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윤주성 앵커
■ 전화연결 : 장헌권 광주 서정교회 목사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이종규 감독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www.youtube.com/watch?v=8-JLgOzVr5U

◇ 윤주성 앵커(이하 윤주성): 오늘도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았습니다. 당시 세월호 이준석 선장은 침몰하는 여객선의 승객들을 뒤로하고 혼자 탈출해 무기징역을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은 지금까지 사고 진실 규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꾸준히 이준석 선장 등과 소통을 시도하고 있는 분이 있어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오늘 출발 무등의 아침에서는 지난 10년간 이준석 선장 등과 꾸준히 소통해온 장헌권 목사 연결해서 관련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장헌권 목사 (이하 장헌권): 안녕하십니까?

◇ 윤주성: 그동안 꾸준히 시민 상주를 자처해 활동하고 계신데요. 세월호 참사 10주기 어떤 마음이신가요?

◆ 장헌권: 10주기의 슬로건이 "노란 리본으로 함께 기억해주세요"입니다. 방금 이야기하신 것처럼 "진상규명이나 책임자 처벌이 안 된 상황 속에서 아직도 진행형이다,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10주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 윤주성: 관련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도 궁금하고요. 목사님에게 세월호 참사는 또 어떤 의미로 다가오고 있는지도 궁금하네요?

◆ 장헌권: "광주에는 세월호를 기억하면서 추모하자"고 하는 세월호 3년 상 치르는 시민 상주 모임을 2014년 6월에 뜻 있는 사람이 모여서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모임을 통해서 "우리가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자", 그리고 "그분들의 아픔 속에 어떠한 뜻이 있는지 우리도 함께하자"는 뜻이고 또 "이 세월호 3년 상을 치르는 시민 상주 모임의 구성은 수평적인 조직이어서 누가 회장이 있다"든지 이런 조직도 아닙니다. 그래서 누구나 다 남녀노소 참여하면서 3년 상, "우리가 상주하면 3년 상 치른다"는 일반적인 상식이 있는데 이제 3년이 지나고 난 후에도 진상 규명이 안 돼서 3년이라는 말은 빼고 그냥 시민 상주 모임 이렇게 해서 계속 우리가 진상 규명과 함께 또한 우리 안전한 사회를 위해서 우리가 마음을 모으고 있습니다. 또 저는 세월호 3년 상 치르는 시민 상주 모임 처음부터 함께하면서 지금까지도 타인의 아픔에 함께하는 이런 마음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 윤주성: "목사님이 그동안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세월호 선원 등 관련자들에게 꾸준히 편지를 보냈다"고 하던데요. 언제부터 왜 편지를 보내게 된 것인가요?

◆ 장헌권: 2014년 6월부터 광주 법정에서 선장, 선원에 대한 재판이 진행되었습니다. 한 1년 2개월 동안 이 재판을 진행하는 과정 속에서 제가 방청을 하는데 가족들의 아픔과 가족들의 오열하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1심 선고를 앞두고 법정에서 하지 못하는 어떤 이야기가 있을 수도 있겠다", 이런 생각에서 제가 광주 교도소에 있는 선장과 선원 15명에게 편지를 쓰게 되었고요. 그리고 편지 내용에는 "양심 고백이나 또 양심 선언을 하면 좋겠다"는 이런 내용으로 해서 편지를 보내게 되었고. 그리고 편지를 받아보고 난 후에 답장은 나름대로 양심 고백이라고 할 수 있는 것까지는 만족은 안 되지만, 나름대로 두 분은 답장을 해주셨고, 선장과 5명 수취인 거절로 반송을 했어요. 그리고 나머지는 읽었는지 어떻게 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러한 상황 속에서 제가 편지를 보내게 된 이유가 거기에 있었지요.

◇ 윤주성: "두 분이 답장을 보내왔다"고 말씀하신 것 같은데요. 내용은 어떤 것이었어요?

◆ 장헌권: 두 분 중 오용석 씨라는 분과 조기장 전영준 씨인데 이분들은 언론에 다 나온 거라서 제가 실명을 거론합니다. 조타수 오용석 씨는 침몰 원인에 대해서 도면을 이어가지고 우리가 조금 전문적인 용어입니다만, 수밀 격벽이라고 하는 벽이 있는데 이 벽은 물이 차도 다른 구획으로 침수가 되지 않도록 차단하는 벽을 수밀 격벽이라고 합니다. 그 수밀 격벽을 철거하고 거기에 철로 되어 있고 이러한 것을 철거하고 천막으로 만든 것입니다. 그러니까 물이 바로 유입이 되고 물이 유입됨으로 물이 침수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게 됐다. 이런 내용의 도면을 그려서 설명을 했습니다. 여기에 대한 것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침몰의 직접적인 원인일 수 없다" 이런 이야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조기장 그분은 여러 가지 개인 사연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자기 일로 인해서 딸이 생명을 잃게 되는 이런 이야기도 하면서 선장은 아니고 조타수와 조기장은 나름대로 양심 고백적인 이야기를 했는데 전체적으로 보면 선장이나 선원들이 서로 배를 탄 지가, '입사한 지가 6개월 정도밖에 안 되고 심지어는 하루 전날 계약서를 쓰지 않고 조기장이 되고 1등 항해사가 되는 이런 일을 볼 때 선장, 선원들에 대한 회사의 무책임한 일이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조타수나 조기장이 보낸 편지 내용 속에서 이런 것들을 확인할 수 있었지요.

◇ 윤주성: "세월호 이준석 선장은 편지를 받지 않아서 반송이 됐다"는데 이후에 그러면 어떻게 연락이 된 것인가요?

◆ 장헌권: 광주교도소에 있다가 다른 교도소로 지금 순천교도소에 있는데 이감을 갔습니다. 편지를 처음에는 거절을 했기 때문에 순천교도소에 직접 면회를 갔지요. 면회하고 난 후에 편지를 주고받고 하는 가운데 그 선장은 물론 2018년부터 제가 편지를 주고받고 또 면회도 최근에도 한두 번 정도 다녀왔는데 편지 내용을 좀 말씀드리면, 우리가 진실 고백이나 양심 선언은 왜 퇴선 명령을 안 했는지 그리고 구조할 수 있는 시간에 구조를 안 했는지 그리고 왜 먼저 선장과 선원이 탈출을 했는지, '왜'라고 하는 의문과 의혹이 진상 규명에 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질문을 했어요. 그런데 "그 답장을 안 보낸 이유는 그동안 시력이 많이 안 좋아져서 글을 읽을 수 없고 쓸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요. 그리고 "10주기 맞이해서 어떤 생각이 있느냐" 했더니 "큰 잘못을 저질렀다", 그리고 "많은 인명 피해를 내게 되어서 가슴 아프게 해드린 일에 대해서 자기도 가슴이 아프다" 이런 이야기 등등을 했습니다.

◇ 윤주성: 목사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저도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이 "세월호 침몰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은 무엇이냐", 그리고 또 하나는 왜 선장이나 선원들이 승객들에게 퇴선 명령을 내리지 않았느냐. 퇴선 명령만 내렸다면 이렇게 많은 안타까운 인명 피해가 있지는 않았을 텐데라는 생각이거든요. 거기에 대해서는 별 다른 언급이 없습니까?

◆ 장헌권: 그 부분이 핵심이고 또 재판하는 과정 속에서도 그 부분에 대해서 여러 각도에서 질문을 하고, 또 검사를 했지만, 거기에 대한 특별하게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어요. 그래서 좀 어떻게 보면 "가슴 아프다, 잘못했다" 이런 추상적인 이야기가 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 확실하게 이야기를 듣고 싶은 심정이지요. 우리 국민들도 마찬가지이고, 특히 유가족 분들은 방금 이야기하신 것처럼 퇴선 명령만 했으면 전원 구조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고 그리고 왜 그 승객들을 두고 선장과 선원들은 먼저 탈출을 했는지 이것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면회에 가서도 질문을 하면 왜 내가 그렇게 했는지 좀 어떻게 확실한 이야기가 아니라 얼버무리는 것이에요. 그것은 법정에서도 그런 태도와 이야기를 제가 들었거든요. 여전히 거기에 대한 명확한 어떤 답을 이야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 윤주성: 목사님은 이준석 선장이나 선원 등에 대해서 진상을 확인하기 위해서 앞으로도 계속 연락을 취하고 만나고 할 계획이신가요?

◆ 장헌권: 네. 그렇지요. 일단 피해자 가족분들이 아직 진상 규명이 안 된 상황 속에서 여전히 트라우마를 비롯해서 여러 가지 힘든 상황이고 또 어떻게 보면 "지금 우리가 특검이나 또 사참위나 특조위나 어느 정도 진상 밝혀졌다"고는 하지만 피해자 유가족 분들이 만족하지 않는 상황 속에서 거의 대부분 다 무죄이고 또 이미 출소를, 선장은 무기징역이니까 여전히 교도소에 있지만 거의 다른 선원들은 출소를 했습니다. 그러면 이 부분에 대해서 가장 알 수 있고 말할 수 있는 분이 선장이라고 할 때 꾸준하게 선장에 대한 질문을 면회나 편지를 통해서 해야 되겠지요. 고령이어서 80이어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꾸준히 할 것이고. 또 한편으로는 제가 이렇게 실례되는 이야기지만 선장, 선원들도 어떻게 보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또 있을 것입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제가 여전히 선장과 선원들에 대한 어떤 관계성을 유지하고 그분들이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충분히 할 수 있는 어떤 채널을 만들어줘야 되지 않겠는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윤주성: "일부 유가족들은 진상규명을 위해서 독립적인 상설 기구가 필요하다"고 이야기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22대 국회에서 조금 해줬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 장헌권: 22대 국회가 시작되는데요. 여기에 대해서는 그동안의 우리가 진상 규명이 안 되는 이유가 간단해요. 그것은 국가가 잘못을 하고 국가가 진상규명을 하는 일에 방해를 했기 때문에 그럽니다. 예를 들면 공인된 대통령 기록물도 30년간 봉인이 되지만, 국회의원 3분의 2는 열람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대통령 기록물이나 또 국방부 기록물이나, 국정원 기록물도 비공개 자료가 너무 많이 있어요.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성역 없는 조사가 계속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22대 국회에서 반드시 이런 기록물을 공개해야 되고. 또 하나는 사회적 참사특별조사위원회인데 공고한 내용들이 있습니다. 이 공고한 내용들에 대해서 정부가 이행하고 있는지 국회가 잘 감시하고 이런 부분에 있어서 적극적으로 22대 국회가 나서서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이 되는 것이 바로 또 이태원 참사 규명하는 일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 윤주성: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윤주성 기자 (y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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