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객에 폭행당하던 택시기사, 20대 편의점 알바생이 구했다

경기 안양동안경찰서 제공

한 20대 남성이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점포 건너편에서 취객에게 폭행당하는 택시 기사를 발견하고 이를 제지해 감사장과 포상금을 받았다.

16일 경기 안양동안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월 9일 오후 10시 15분께 안양시 동안구의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던 A(24) 씨는 점포 앞을 지나던 여학생으로부터 다급한 도움 요청을 받고 매장을 나섰다. 길 건너편에서 택시 기사로 보이는 중년 남성이 젊은 취객에게 폭행당하고 있었던 것.

A씨는 즉각 112에 신고한 뒤 중년 남성의 목을 조르고 있던 취객의 팔을 당겨 제지하고 그를 붙잡았다. 시간이 지나며 취객의 태도는 누그러졌고, A씨는 끝까지 그를 붙잡고 있다가 출동한 경찰에 넘겼다.

30대인 이 취객은 택시요금 1만 2,000원을 내지 않고 달아나려던 중 60대 택시 기사가 만류하자 목을 조르고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폭행당한 60대는 골절 등 전치 12주의 상처를 입었고, 경찰은 취객을 중상해 혐의로 체포해 지난달 27일 검찰에 송치했다.

이달 15일 안양동안경찰서는 범인 검거에 기여한 A씨에게 감사장과 함께 소정의 포상금을 전달했다.

장현덕 안양동안서장은 "무심코 지나칠 수 있었음에도 적극적으로 신고하고 피의자를 제지해 더 큰 피해를 막았다"며 "평온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공동체 치안 활동에 더욱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A씨는 "제가 없었어도 누구나 다 그렇게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당연한 일을 한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이유나 기자

YTN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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