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근·이중섭·장욱진까지...‘이건희 컬렉션’ 제주 찾아온다

오재용 기자 2024. 4. 1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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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화백의 작품 ‘오줌싸개와 닭과 개구리’./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이건희 컬렉션이 오는 23일부터 제주를 찾아온다.

제주도 제주도립미술관은 오는 23일부터 7월 21일까지 이건희 컬렉션 한국 근현대미술 특별전 ‘시대유감(時代有感)’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시대유감(時代有感)’전은 국립현대미술관의 이건희 컬렉션 지역순회전으로 제주도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한국 근현대 화가들의 시대 인식을 살펴볼 수 있도록 마련됐다.

제주 순회전 ‘시대유감(時代有感)’은 격동의 한국 근현대 역사와 시대 속 여러 감정들의 결정(結晶)이라 할 수 있는 작품들을 통해 시대를 초월해 작가와 관람객이 함께 호흡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이건희 컬렉션 50점을 중심으로 해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40명 작가의 작품 86점을 선보인다.

농촌과 도시의 질박한 서민의 삶을 통해 토착적 사실주의를 구축한 박수근(1914~1965), 전쟁으로 인한 이산(離散)이라는 정서를 개성적으로 표현한 이중섭(1916~1956), 맑고 투명한 동심의 세계를 보여준 장욱진(1917~1990), 자연을 빛나는 색채로 표현한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인 유영국(1916~2002), 예술적 사유와 정신적 성찰을 통해 불각(不刻)의 아름다움을 성취한 조각가 김종영(1915~1982) 등 한국 근현대미술을 수놓은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시대의 풍경’, ‘전통과 혁신’, ‘사유 그리고 확장’, ‘시대와의 조우’ 등 모두 4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1부 ‘시대의 풍경’에서는 박수근, 장욱진, 이중섭 등 14명의 작가들이 시대적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색채로 그려낸 자연의 모습과 인간 군상을 감상할 수 있다.

2부 ‘전통과 혁신’은 김기창, 박생광, 이응노 등 10명의 작품이 전시된다. 3부 ‘사유 그리고 확장’은 곽인식, 권진규, 유영국 등 13명 작가들의 시대 변화 속 다양성을 모색한다. 4부 ‘시대와의 조우’에서는 이건희 컬렉션에 못지 않은 여러 기관들의 소장품도 함께 선보인다.

이 회장 유족은 지난해 4월 국보와 보물 등 문화재, 거장의 명작 등 시대와 분야를 망라한 수집품 2만 3000여 점을 국가에 기증했다. 지금까지 서울, 경기 과천, 청주, 대전, 부산, 대구, 광주 등 11개 지역에서 137만명이 관람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에 이어 하반기 강원 춘천, 전북을 끝으로 전국 투어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종후 제주도립미술관장은 “‘시대유감(時代有感)’전은 이건희 컬렉션을 중심으로 20세기 한국 근현대미술의 여러 단면들을 조망하고 관람객들이 수준 높은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며 “제주에서 바다를 건너온 명화들을 감상하고 시대를 초월하는 감동과 여운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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