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울증, 재발 예측요인은 가족력·기상시간 규칙성·생체리듬

안상현 기자 2024. 4. 16.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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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이동운

조울증 같은 기분장애의 주요 재발요인이 가족력과 생체리듬이라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헌정, 조철현 교수팀이 여러 기분장애의 재발요인을 규명하고, 재발을 예측 및 개입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 수립 가능성을 제시한 연구 결과를 최근 국제 학술지 ‘정신의학 리서치(Psychiatry Research)’에 게재했다.

기분장애는 안정적인 기분 조절의 어려움으로 상당기간 정상범위보다 처지는 상태로 유지되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들뜨는 경우로, 흔히 조울증이라 부르는 양극성 장애, 우울증이라 부르는 주요우울장애 등을 포함한다. 기분장애는 처음 발병 후 반복 재발할 수 있고 더 심화할 수 있으며 일상생활에 극심한 영향을 주므로 재발을 예측하고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팀은 2015년 7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4년간의 대규모 추적 관찰 연구를 통해 조기 발병 주요 기분 장애 환자들에서 기분 장애 재발의 예측 요인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주요우울장애 175명, 1형 양극성장애 140명, 2형 양극성장애 180명 등 주요 기분장애를 진단받은 총 49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기분 삽화(증상이 나타나는 시기) 재발 여부와 증상에 따라 3개의 집단(조증 또는 혼재성 증상으로 재발한 그룹, 우울 증상으로만 재발한 그룹, 그리고 재발하지 않은 그룹)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양극성장애의 가족력은 조증 또는 혼재성 증상에 대한 강력한 재발 예측 요인으로 확인됐다. 또 우울 증상으로만 재발한 집단에서는 평일과 주말 간의 잠에서 깨는 기상 시간 차이가 크고, 일주기 생체리듬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철현 교수는 “가족력, 기상 시간의 규칙성, 생체 리듬의 방해 등이 각 환자의 재발 위험을 예측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조기 발견과 시기적절한 개입을 통해 질병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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