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우리 동네 농구단을 소개합니다 외전 ② 3월, 우리 동네에서 광란이 펼쳐졌다

점프볼 2024. 4. 16.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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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연길 MBC 해설위원] 올해도 그랬듯, 3월이 되면 미국 전역은 미쳐 버리지. 바로 ‘3월의 광란’이라 불리는 NCAA 미국 남자 농구 토너먼트 때문이야. NBA보다 긴 역사를 자랑하는 3월의 광란이라 수많은 명장면들을 만들어냈어. 그리고 그 명장면들이 일어난 경기장은 역사적인 장소가 되었지. 오늘은 3월의 광란의 명경기가 펼쳐진 명소들을 소개할게.

※본 기사는 농구전문 매거진 점프볼 4월호에 게재됐음을 알립니다.

현재 미국 대학농구에는 전 세계에서 온 농구 유망주들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경쟁을 치르고 있어. 우리나라도 데이비슨 대학의 이현중에 이어 명문 곤자가 대학의 여준석이 뛰고 있지. 이외에 여준석이 뛰는 같은 웨스트 코스트 컨퍼런스만 봐도 중국의 왕준지, 몽고의 마이크 샤라브잠츠(이상 샌프란시스코), 유토 야마누치-윌리엄스(포틀랜드 대학) 등 많은 아시아 선수들이 뛰고 있어. 유럽, 호주, 중남미, 캐나다 등에서 온 선수들은 셀수 없이 많아. 따라서 전 세계가 NCAA 농구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어. 그래서 이번 ‘우리 동네 농구단을 소개합니다’에서는 3월의 광란 특집으로 NCAA 남자 농구 토너먼트에 관련된 유명 장소들을 알아보자.

파이널 4가 열리는 장소
NCAA 토너먼트 4강을 의미하는 파이널4는 슈퍼볼에 이은 미국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로 꼽혀. 그래서 파이널 4가 열리는 장소는 일반적으로 3만 명 이상을 수용하는 매머드급 경기장이야. NCAA는 2030년까지 파이널 4가 열리는 장소와 일정을 이미 확정한 상태야. 2024년 파이널 4는 6일과 8일(이하 현지시간) 애리조나州 피닉스에 위치한 스테이트 팜 스타디움에서 열렸지.

2025년은 텍사스州 샌안토니오의 알라모돔, 2026년은 인디애나州 인디애나 폴리스의 루카스오일 스타디움, 2027년은 미시건州 디트로이트의 포드 필드, 2028년은 네바다州 라스베이거스의 알리지언트 스타디움, 2029년은 다시 루카스 오일 스타디움, 2030년은 텍사스州 AT&T 스타디움에서 열리지.

이들 중 대부분은 이미 파이널 4가 열렸던 곳이기도 해. 알라모돔은 1998, 2004, 2008, 2018년 등 4번이나 파이널 4를 개최한 곳이지. 독자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알라모돔은 NBA의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1993년부터 2002년까지 홈구장으로 이용한 곳이기도 해. 알라모돔은 6만4000석이 있는 다용도 스포츠 시설이야.

루카스 오일 스타디움은 NFL의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의 홈구장이야. 2008년에 개장했고 6만3000명 수용에 농구할 때는 최대 7만 여 명도 가능해. 이곳에서는 2010, 2015, 2021년 파이널4가 열렸어. 지난해 파이널 4는 텍사스州 휴스턴에 위치한 NRG 스타디움에서 치러졌어. NFL 휴스턴 텍산스의 홈구장인데 수용인원은 7만2220명이야.

지난해 파이널4에는 무려 7만 3860명이 입장했고 결승전에는 7만2423명이 관람했어. 모두 만원을 이룬 셈이지. 68강 총 관중은 72만2121명으로 각 세션(예를 들어 파이널4는 한 번 입장으로 2경기를 볼 수 있는데 이를 한 세션이라 함)의 평균 관중은 무려 2만59명이었어. 이처럼 파이널4는 어마어마한 인기를 증명하듯 거대한 경기장에서 구름 관중들을 모으며 치러지고 있어.

▲애스트로
돔구장에서 농구하기 원조, 애스트로돔
요즘 팬들은 모르겠지만 텍사스州 휴스턴에는 세계 최초의 돔구장이 있었어. MLB의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NFL의 휴스턴 오일러스가 사용하던 애스트로돔이지. 애스트로돔은 1965년에 개장했어. 당시 무려 3500만 달러(현지 가치 추산 3억2500만 달러, 한화로 약 4만 3240억 원)라는 거금을 들여 건설했어. 오랫동안 돔구장의 상징이던 애스트로돔은 2008년 폐장했고 2013년에는 철거되었지.

당초 애스트로돔의 목적에 농구도 있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이곳에서는 역사적인 경기들이 많이 열렸어. 그중 애스트로돔, 아니 세계 최초로 돔구장에서 열린 농구 경기로 기록된 일명 ‘세기의 경기(Game of the Century)’가 있어. 1968년 1월20일 당시 AP 랭킹 1위였던 UCLA와 2위였던 휴스턴 대학의 경기였지. 1960년대 대학 농구는 UCLA 시대였어. 1964년과 1965년 2연패를 달성한 바 있고 1967년에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이후 7연패라는 전무후무한 역사를 써내려갔지. 이 경기 전까지 UCLA는 무려 47연승 중이었어.

그 중심에는 명장 故존 우든과 불세출의 센터 카림 압둘자바(당시는 루 알신더)가 있었지. 이에 맞서는 휴스턴 대학은 훗날 아킴 올라주원(이후 하킴으로 개명), 클라이드 드렉슬러가 버틴 ‘파이 슬래머 재머’의 감독으로 유명한 故가이 루이스가 지휘봉을 잡고 있었고 역시 당대 최고 빅맨 엘빈 헤이스가 골밑에 버티고 있었어. 이 경기는 프라임 타임에 전국 중계된 최초의 NCAA 농구 경기로 기록되었지.

휴스턴 대학이 71-69로 극적인 승리를 거둔 이 경기는 무려 5만2693명의 관중이 지켜봤어. 이 경기는 NCAA 남자 농구의 흥행성을 입증했고 돔구장에서 농구하는 시대를 열었지. 이후 1971년 파이널4가 최초로 애스트로돔에서 열렸어. UCLA가 빌라노바 대학을 68-62로 꺾고 5연패를 달성했지.

▲스테이트팜 스타디움
지금은 사라진 돔구장들
애스트로돔의 성공은 1970년대 미국 여러 곳에 돔구장 건립 열풍을 일으켰어. 시애틀의 킹돔, 미니애폴리스의 메트로돔, 인디애나폴리스의 후지어돔, 뉴올리언스의 슈퍼돔, 샌안토니오의 알라모돔, 애틀랜타의 조지아돔, 세인트 루이스의 에드워드 존스 돔 등이 좋은 예지. 위에 언급한 돔구장들은 모두 파이널4의 장소였어.

1971년 애스트로돔에서 흥행에 대성공을 했지만 이후 다시 파이널4가 돔구장으로 돌아오기까진 오래 걸렸어. 1982년 루이지애나 슈퍼돔에서였지. 이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 있다가 다시 할게. 그리고 1984년에는 워싱턴州 시애틀에 있던 킹돔에서 파이널4가 열렸어. 킹돔은 1976년에 개장했고 2000년에는 철거되었지. 킹돔은 NFL의 시애틀 시호크스, MLB의 시애틀 매리너스 홈구장이었지. 당시 결승전에는 패트릭 유잉의 조지타운 대학과 하킴 올라주원의 휴스턴 대학이 맞붙었고 조지타운 대학이 84-75로 승리하며 첫 번째 우승을 차지했어.

이후 킹돔은 1989년, 1995년까지 모두 3차례 파이널4를 유치했지. 그 다음에 파이널 4를 개최한 돔구장은 인디애나州 인디애나폴리스에 자리한 후지어 돔이야. 후지어는 인디애나 사람들이라는 뜻이 있어. 후지어돔은 이후 이름사용권을 팔아 RCA돔으로 불리기도 했지.

후지어 돔은 1984년 개장해 2008년 폐장했고 NFL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의 홈구장으로 오랫동안 사용되었지. 후지어돔에서는 1991년 첫 파이널4를 치렀고 이후 RCA돔으로 간판을 바꾸고 1997년, 2000년, 2006년 등 모두 4차례 파이널4가 열렸어.

후지어돔에 바통을 받아 1992년에는 미네스타州 미니애폴리스에 위치한 메트로돔에서 파이널 4가 열렸어. 메트로돔은 1982년 문을 열고 2013년 문을 닫은 후 2014년 역사속으로 사라졌지. 메트로돔은 미네소타 바이킹스, 미네소타 트윈스, 미네소타 대학 미식축구부, 미니애폴리스 팀버울브스 등이 홈구장으로 사용했어. 앞서 언급한 알라모돔, 조지아돔 등도 파이널 4의 장소로 여러 차례 사용되었지.

하지만 1970년대 불었던 돔구장의 붐은 2000년대 들어서는 식었어. 야구팬들은 야외의 천연잔디가 있는 파크에서 경기를 보길 원했고 미식 축구팬들도 마찬가지였어. 그래서 새로 지어지는 구장들은 대부분 개폐식 경기장이 되었어. 이를 돔이라고 부르는 경우는 거의 없어. 반면 일본은 1988년 도쿄돔을 시작으로 교세라돔, 삿포로돔, 나고야돔 등 수많은 돔구장을 지었지만 개폐식으로 짓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는 설도 있지. 현재는 미국에는 돔은 알라모돔과 슈퍼돔 등 몇 개가 남지 않았어.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과 슈퍼돔의 인연, 그리고 데자뷰
아까 루이지애나 슈퍼돔에 대한 이야기는 잠깐 미뤘지. 그 이유를 이제 설명할게. 우선 루이지애나 슈퍼돔에 대해 알아보자. 일단 이름 그대로 루이지애나州 뉴올리언스에 자리하고 있는 슈퍼돔은 1975년에 개장했고 2006년 개보수 후 재개장했지. 2011년에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이름 사용권을 사들여 메르세데스-벤츠 슈퍼돔이 되었다가 2021년부터는 시저스 슈퍼돔으로 불려. 근데 그냥 슈퍼돔 혹은 루이지애나 슈퍼돔으로 불러도 다 알아들어.

슈퍼돔은 NFL의 뉴올리언스 세인츠의 홈구장이야. NFL 슈퍼볼만 7차례 열기도 했던 유서 깊은 장소지. 농구 할 때 수용인원은 7만 3432명이야. 필자는 1994년 슈퍼돔에서 디펜딩 챔피언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과 루이지애나 주립대학(LSU) 경기를 직관한 적이 있어. 사실 공이 점으로 보일 정도라 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봤지만 정말 재밌었어.

당시까지는 매년 좋아하던 대학이 바뀌었는데 이후부터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의 팬이 되었지. 당시 노스캐롤라이나는 에릭 몬트로스, 데릭 펠프스, 도널드 윌리엄스, 브라이언 리스 등 주전 4명이 남아있었고 걸출한 신입생 4인방 제리 스택하우스, 라시드 월러스, 제프 맥키니스, 서지 즈위커가 더해진 막강한 팀이었어.

슈퍼돔은 NBA의 뉴올리언스 재즈가 홈구장으로 사용하기도 했고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의 홈구장 스무디 킹 센터가 바로 옆에 있어. 뉴올리언스 자체가 굉장히 멋진 도시라 혹시라도 방문하면 이곳을 들리는 것도 추천해. 다운타운인 프렌치 쿼터와도 멀지 않거든. 슈퍼돔은 워낙 거대해서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뉴올리언스를 강타했을 때 이재민들의 임시 거처로 사용하기도 했어.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면 슈퍼돔은 노스캐롤라이나, 정확히는 노스캐롤라이나의 명장 故딘 스미스 감독과 인연이 깊어. 스미스 감독은 무려 11번이나 파이널4에 올랐고 5번 결승전에 올랐어. 우승은 2번이지.

하지만 첫 번째 우승까지 걸린 시간이 길었어. 그래서 스미스 감독의 방식으로는 우승하지 못한다는 비아냥도 들었어. 1982년 파이널4는 슈퍼돔에서 열렸지. 노스캐롤라이나는 통산 4번째 결승에 진출했어. 당시 노스캐롤라이나는 제임스 워디, 샘 퍼킨스 그리고 걸출한 1학년 마이클 조던이 이끌고 있었지.

이에 맞서는 조지타운은 NCAA 역사상 최고 신입생 중 하나인 괴물 센터 패트릭 유잉과 베테랑 가드 슬리피 플로이드 등이 버티고 있었어. 게다가 조지타운의 故존 탐슨 감독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스미스 감독의 어시스턴트 코치여서 두 감독은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었지. 경기는 접전이었어. 종료 직전까지 엎치락뒤치락 역전에 역전을 거듭했지. 하지만 승부는 종료 15초를 남기고 터진 마이클 조던의 결승골로 노스캐롤라이나가 63-62로 승리했어.

1993년 결승전도 슈퍼돔에서 열렸지. 노스캐롤라이나는 11년 만에 다시 결승에 진출했어. 에릭 몬트로스, 조지 린치, 도널드 윌리엄스, 데릭 펠프스 등 강력했지만 상대는 ‘팹 파이브(Fab 5)’ 크리스 웨버, 주안 하워드, 제일런 로즈, 레이 잭슨, 지미 킹이 버티는 미시건 대학교였지. 팹 파이브는 1학년이던 전년도에 돌풍을 일으키며 미시건을 준우승으로 이끌었어. 경기는 역시 접전이었지만 종료 직전 크리스 웨버가 이미 다 소진한 작전시간을 불러 테크니컬 파울을 범하며 77-71로 노스캐롤라이나가 통산 세 번째 우승트로피를 들었지.

노스캐롤라이나는 2022년 시저스 슈퍼돔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아쉽게 캔자스 대학교에게 69-72로 패했어. 하지만 사상 처음으로 NCAA 토너먼트에서 만난 영원한 맞수 듀크 대학을 파이널4에서 81-77로 잡았지. 그 경기는 듀크의 명장 마이크 슈셉스키 감독의 마지막 경기였는데 패배라는 낙인을 남겨줬다는 것이 더 큰 의미가 있었어.

1987년 파이널 4도 슈퍼돔에서 열렸지. 당시 결승전은 시라큐스와 인디애나였어. 둘 다 명문이지. 객관적인 전력은 셔먼 더글라스, 데릭 콜맨, 로니 사이컬리가 버티는 시라큐스가 스티브 알포드, 딘 개럿이 이끄는 인디애나보다 나아보였어. 또한 시라큐스는 짐 뵈하임, 인디애나는 밥 나이트라는 명예의 전당 감독들이 지휘봉을 잡고 있었지.

경기는 역시 접전이었어. 경기 종료 28초 남은 상황, 시라큐스가 73-72로 앞서고 있었지. 인디애나는 1학년 빅맨 데릭 콜맨에게 파울 작전을 했어. 당시는 슈팅 파울을 제외한 모든 팀 파울 자유투는 원앤드원이었어. 1구를 넣어야 2구를 던질 수 있었지. 그런데 콜맨이 1구를 놓치고 인디애나 대학이 리바운드를 잡았어. 시라큐스는 원래 2-3 지역방어를 주무기로 쓰는 팀인데 막판 맨투맨 지시가 내려졌나봐.

선수들은 우왕좌왕했고 모두 알포드에 집중했어. 이때 종료 1초 전 2학년생이던 키스 스마트가 5년 전 마이클 조던이 결승골을 넣었던 지점과 같은 곳에서 점프샷을 던졌어. 높은 포물선을 그린 공은 그대로 그물을 갈랐어. 결국 인디애나가 74-73으로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지. 스마트의 슛은 마치 조던의 결승골의 데자뷰같았어. 근데 그거 알아? 2003년 시라큐스는 카멜로 앤서니를 앞세워 처음이자 유일한 우승을 차지했는데 바로 그곳은 슈퍼돔이었지.

듀크의 제2 더럼, XXX폴리스?
NCAA 토너먼트는 모두 중립경기야. 극히 드물게 홈경기를 할 가능성이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모두 중립경기지. 그런데 앞서 언급한 딘 스미스와 슈퍼돔처럼 우리 팀과 궁합이 잘 맞는 경기장이 있어. 듀크도 마찬가지였지. 듀크는 5차례나 NCAA 정상에 올랐어. 모두 마이크 슈셉스키 감독과 함께였지.

듀크가 기나긴 우승 가뭄에 종지부를 찍은 것은 1990년이었어. 당시 파이널4는 후지어돔에서 열렸지. 듀크는 준결승에서 전년도 결승전에서 자신들에게 30점 차 대패라는 치욕을 안겼던, 당시 전승을 달리던 UNLV에게 제대로 설욕했어. 크리스찬 레이트너, 바비 헐리, 그랜트 힐 등 막강 멤버를 자랑하던 듀크는 사상 처음으로 라이벌 노스캐롤라이나와 맞붙을 것으로 예상되었지.

하지만 로이 윌리엄스 감독의 캔자스가 준결승에서 노스캐롤라이나를 잡고 올라왔어. 듀크는 캔자스에게 72-65로 승리하며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지. 이듬해 파이널4는 메트로돔에서 열렸어. 듀크는 3년 연속 결승전에 올라 2연패를 노렸지. 이번 결승 상대는 미시건이었어. 앞서 언급한 ‘팹 5’가 버티고 있었지. 하지만 1학년 주전 5명의 경험 부족이라는 한계를 드러내며 71-51, 20점차로 일방적인 경기였어. 듀크는 1973년 7연패를 달성한 UCLA 이후 처음으로 NCAA 2연패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지.

듀크의 다음 우승은 2001년이었어. 다시 메트로돔에서였지. 제이 윌리엄스, 카를로스 부저, 마이크 던리비, 셰인 베티에 등이 버틴 듀크는 결승에서 길버트 아레나스, 리처드 제퍼슨, 로렌 우즈, 마이클 라이트 등이 이끈 애리조나를 82-72로 잡고 통산 세 번째 우승을 거뒀어. 2010년과 2015년 듀크는 모두 루카스 오일 스테이디엄에서 우승했어.

2010년에는 카일 싱글러와 現감독인 존 샤이어, 메이슨과 마일스 플럼리 형제, 세스 커리를 앞세워 떠오르는 명장 브래드 스티븐슨 감독과 고든 헤이워드, 셸빈 맥의 버틀러를 61-59로 잡았지. 2015년에는 프랭크 카민스키, 샘 데커가 버틴 위스콘신에 68-63으로 역전승을 거뒀어. 당시 듀크는 그레이슨 알렌, 저스티스 윈슬로, 자힐 오카포, 타이어스 존슨 등 막강 신입생과 퀸 쿡 등이 있었지. 여기까지 설명하면 듀크의 5번 우승은 단 두 도시에서 이뤄진 것을 알 수 있어. 바로 인디애나폴리스와 미니애폴리스야. 듀크 캠퍼스는 노스캐롤라이나州 더럼에 있는데 두 도시는 거의 제2의 더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파이널 4가 열린 NBA 경기장
NCAA 토너먼트는 NIT(National Invitational Tournaments)보다 1년 늦게 시작했어. 그래서 초창기에는 NIT보다 밀렸지. NIT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경기장이자 농구의 메카라 불리는 메디슨스퀘어가든(MSG)에서 열렸거든.

근데 1943년부터 1948년까지 파이널4는 6년 연속 MSG에서 열렸어. 물론 당시 MSG는 MSG III로 1925년에 개장해 1968년 폐장했어. 수용인원은 1만8496명이었지. 현재 MSG는 MSG IV야. NCAA 토너먼트가 MSG에서 열린다는 것은 그만큼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해. MSG에서는 1950년에도 파이널 4가 열렸지.

MSG처럼 NBA 홈구장이 파이널4에 사용된 경우도 많아. 그중 몇 개만 소개해볼게. 1976년 파이널 4가 열린 곳은 펜실베니아州 필라델피아의 스펙트럼이야. 1967년 개장한 스펙트럼은 1만8168명을 수용하는 필라델피아 76ers의 홈구장이었지.

스펙트럼은 1981년에도 파이널4가 열렸어. 재밌는 것은 두 번 모두 인디애나가 우승했다는 점이야. 1976년 인디애나는 전승으로 우승한 마지막 팀이고 1981년 인디애나는 아이제이아 토마스라는 천재가드가 있었어.

이외에 애틀랜타 호크스의 홈구장 옴니 컬리시엄(1977년),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마켓 스퀘어 아레나(1980년), 댈러스 매버릭스의 홈구장 리유니온 아레나(1986년), 덴버 너게츠의 홈구장 맥니콜스 스포츠 아레나(1990년) 등이 파이널 4를 개최한 당시 NBA 홈구장이었지. 모두 현재는 다른 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이렇게 파이널 4가 열리는 장소의 역사를 알고 봤다면 3월의 광란을 좀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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