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수리비·진료비 꾸준히 상승… 자동차보험료 상승 압박 커진다

이학준 기자 2024. 4. 16. 06: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자동차보험의 원가인 수리비·진료비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적인 손해율과 상생금융 등으로 최근 3년 동안 보험료가 인하됐지만, 다시 큰 폭으로 인상될 여지가 충분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손해율 악화로 이어지고, 다시 보험료 상승의 원인이 된다.

보험개발원은 2018년 관련 보고서를 발표하고 "자동차보험료가 하락하고 있지만, 원가로 생각되는 수리비·진료비 등은 상승폭이 확대돼 손해율 악화는 심화될 수 있다"라고 예상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車보험료 3년 연속 인하했지만
원가인 수리·진료비는 꾸준히 올라
올해 초 손해율 악화 조짐 보여
미국은 1976년 이후 최대 상승
서울 서초구 경부고속도로. /뉴스1

자동차보험의 원가인 수리비·진료비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적인 손해율과 상생금융 등으로 최근 3년 동안 보험료가 인하됐지만, 다시 큰 폭으로 인상될 여지가 충분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장 올해 초부터 손해율이 악화되는 등 보험료 인상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보험료지수는 94.54로 기준연도인 2020년보다 약 5.5% 하락한 반면 소비자물가지수는 같은 기간 13.9% 증가했다. 물가상승 흐름에도 자동차보험료 부담은 경감된 것이다.

보험료 인하 원인은 코로나19다. 자동차 통행량 감소로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줄어들면서, 보험사가 지급한 보험금도 줄어든 것이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020년 하루 평균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전년 대비 8.7% 하락했다. 2021년과 2022년에도 전년 대비 각각 3.1% 줄었다. 이 같은 효과에 3년 연속 흑자를 낸 보험사들은 상생금융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올해 보험료를 2.5~2.6% 인하했다. 2022년 4월과 지난해 2월에 이어 3년 연속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자동차보험의 원가인 수리비·진료비는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달 자동차수리비지수는 113.74로 10년 전인 2014년(94.02)보다 약 21% 증가했다. 비상제동 장치와 차선 이탈 경고 장치 등을 작동시키기 위한 첨단 부품이 탑재되면서 수리비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한방진료비지수는 26%, 입원진료비지수는 11.8% 증가했다.

수리비·진료비가 증가하면 자동차 사고 발생 시 손해액이 늘어난다. 보험사가 고객에게 지급해야 할 보험금이 늘어나는 것이다. 이는 손해율 악화로 이어지고, 다시 보험료 상승의 원인이 된다. 코로나19 효과가 끝나는 올해부터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제자리를 찾으면 다시 보험료가 인상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그래픽=손민균

과거에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보험사들은 2017년 자동차보험이 19년 만에 흑자를 기록하자 보험료를 0.8~2.7% 인하했는데, 이듬해 상반기 곧바로 적자 전환했다. 보험개발원은 2018년 관련 보고서를 발표하고 “자동차보험료가 하락하고 있지만, 원가로 생각되는 수리비·진료비 등은 상승폭이 확대돼 손해율 악화는 심화될 수 있다”라고 예상했다. 이후 보험료는 다시 인상됐고, 자동차보험료지수는 2018년 91.7에서 이듬해 95.5로 4.1% 증가했다.

2017년이 반복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85%를 차지하는 4대 손해보험사의 올해 1~2월 누적손해율은 80.8%로 전년 동기(78.5%) 대비 2.3%포인트 증가했다. 미국의 경우 지난달 자동차보험료 상승률은 전년 대비 22.2%로 197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초반까지 있었던 코로나19 효과가 올해에는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라며 “공임비가 매년 상승하고 있고, 보험금에 연동되는 근로자 임금도 오르는 추세라 보험료 상승 패턴이 남아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에는 없었던 전국 단위 태풍·홍수 피해가 발생하면 손해율이 다시 상승할 수 있다”라며 “보험사기를 방지하는 등 지속적인 손해율 관리가 관건이다”라고 덧붙였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